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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국정 교과서, 이게 긍정의 역사관인가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6.04.08|(102호)

박근혜대통령과 정부는 “기존 검정교과서가 자학의 역사관, 부정의 역사관에 빠져 있다'”며 긍정의 역사관을 설파하기 위해서 국정교과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그 근거는 '전체 책을 다 보면 그런 기운이 온다'고 했다.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도 없이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을 내세우며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그 결과로 올해 2월 국정화교과서로 초등학교 6학년에게 배포된 사회교과서를 보면 과연 이것이 박근혜대통령이 말하는 긍정의 역사관인지 의문이다. ‘위안부’용어삭제, 일제강점기 6.10만세운동과 농민들과 노동자들의 독립운동 삭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 대신 건국절 수용, 국가가 잘못을 인정한 광주민중항쟁에 대한 왜곡과 축소 등 무려 124건의 오류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교육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초등학교 학생들에게까지 알릴 필요가 있을까 염려가 되어 국정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서 '위안부'라는 용어를 삭제했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논리대로 한다면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우리는 할 말이 없다. 긍정의 역사를 위하여 일제의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위안부 강제 동원은 없었다고 하고, 독도는 자기들 땅이라 우기는 일본에게 무슨 문제가 있단 말인가.

E.H.Carr라는 역사학자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했다. 역사는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 의거해 끊임없이 해석되어지고 앞으로의 삶의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UN에서도 2013년 총회에서 '국가가 주도하는 하나의 역사교과서를 채택할 경우 정치적으로 이용될 위험이 크며, 다양한 종류의 역사교과서 가운데 교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보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역사교육은 지배권력이 행한 과거의 잘못에 대하여 정확히 기술하고, 이를 반성하고 비판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 다양한 관점에서 역사적 사실을 판단하는 과정을 통해 바람직한 삶의 태도와 가치관을 형성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역사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기억되지 못한 기억엔 늘 기억해서는 안되는 '역사적인 이유'가 있다”는 말이 있다. 정부가 역사를 획일화하는 교과서국정화를 통해 없애려고 하는 기억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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