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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식>캔버스에 아크릴. 20F |
큰 돈 벌어 오겠다고 전답 팔아 도시로 갔던 한 사내가 반기는 이 없는 고향, 빈주먹으로 돌아와 아비의 무덤에 무성히 자란 회한을 낫질하고 있다. 웃자란 세월을 솎아내고 있다. 빈 소주병에 들국 몇 송이 꽂아놓고 엎드려 울고 있다.
묏등에 기대앉아 풀무치, 오이풀, 곤줄박이, 억새, 그나마 반겨주는 이름들 나지막이 불러보며 어두워지도록 귀향을 꿈꾸고 있다.
정현우/ 시인·화가
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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