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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용리로의 역사이전과 원주공항의 올림픽 활용, 지역발전 가져올까?● ‘횡성군 교통발전방향 포럼’으로 살펴 본 횡성군 교통현안
이용희 기자 | 승인 2012.09.10|(0호)

 2018년 동계올림픽과 연계한 강원도와 횡성군의 교통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횡성군청 대회의실에서 지난 7일 열린 이번 포럼에서 김재진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2018 동계올림픽과 강원도 교통전략’을, 윤동만 지역발전정책연구원 연구기획실장이 2018 동계올림픽을 연계한 횡성군 교통발전 방향을 주제 발표했다. 이 가운데 횡성군 교통전략을 다룬 윤동만 실장의 발표는 지역민들에겐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지역 발전과 지역 주민들의 이익에 큰 관련성이 있는 문제에 대해 보다 건강한 여론 형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포럼에서 논의된 쟁점과 문제제기를 두가지로 나누어 정리해둔다. <편집자 주>




역사 이전과 원주공항 올림픽 활용




  주제발표 - 횡성역 역사 이전과 원주공항 활용은 지역 발전에 기여
  토    론 - 역사 이전 고속철에 맞지 않고 원주공항 국제 기준에 미흡

 김재진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2018 동계올림픽과 강원도 교통전략’을, 윤동만 지역발전정책연구원 연구기획실장은 ‘2018 동계올림픽을 연계한 횡성군 교통발전 방향’을 주제 발표했다.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에는 문영준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시스템 통합기술개발실장, 은철규 삼안엔지니어링 전무, 김시현 횡성군 군의원, 이성우 법인택시대표(화성택시), 천남수 강원도민일보 사회조사연구원이 참여했다. 토론참석자로 예정되어 있던 고석주 동신운수 부장은 불참했다.

 이번 포럼에서 다루어진 횡성군의 교통망을 어떻게 지역의 발전으로 연결시킬 것인가는 지역민 모두가 함께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지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횡성군의 교통정책과 발전방향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포럼은 의미 있는 자리였다.

 포럼 주제발표자인 윤동만 지역발전정책연구원 연구기획실장(이하 윤 실장)은 횡성군의 교통현황을 항공, 도로, 철도의 측면에서 점검하면서 횡성군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원주공항 활성화와 원주강릉철도 횡성역의 청용리 이전이 필요하다며 횡성군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횡성군은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분산유치를 촉구하며 스노보드 둔내 개최와 함께 국도42호, 6호선 확포장, 원주공항의 올림픽 공항 지정 등을 요구해왔다. 원주강릉철도 횡성역의 청용리 이전 역시 지난 8월 말 강원도와 국토해양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요구했다. ‘수도권 전철의 횡성 연장과 원주~강릉 복선전철 횡성역 위치 변경 건의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혀왔다. 

 윤 실장의 발제는 이러한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기존 설계안인 생운리는 횡성읍과 멀리 떨어진 외곽에 있어 횡성군민들과 원주 동부권 주민들이 이용하기 불편하고 원주공항과의 거리도 6㎞로 먼데다 대중교통과의 연계도 없는 등 교통수단의 재편이 필요한 지역이기에 역사위치로 적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청용리로 이전할 경우 횡성군민이나 원주 동부권 시민들이 철도를 이용하기 쉽고 원주공항과도 가까워 연결성이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용리로 이전할 경우 역과 가까운 묵계농공단지도 활성화될 수 있고 영동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하게 되어 신규 나들목을 설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생운역을 청용리로 이전하고 영동고속도로 나들목을 소초면 교항리에 신규 설치하고 원주공항을 올림픽 공항으로 지정해야 횡성군이 발전한다는 주장이다. 

 항공의 경우 현재 올림픽공항으로 지정된 인천국제공항이 과포화상태로 동계올림픽 관련 물자 수송과 기상악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강릉지역은 양양국제공항을 평창지역은 원주공항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저렴한 착륙비와 체공시간 단축으로 경비를 절감할 수 있고 청용리 역사와 거리가 1㎞밖에 되지 않아 철도와 연계한 시너지효과를 가질 수 있음도 강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토론에 참여한 은철규 삼안엔지니어링 전무는 원주강릉철도는 일반 철도와 달리 고속화철도이기 때문에 역사가 들어서기 위해서는 기술적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며 청용리처럼 평탄지역이 아닌 경우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생운리의 경우 역사가 들어서기 위한 별다른 지형적 어려움이나 장애요인은 없다는 얘기다. 

 문영준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시스템 통합기술개발실장 역시 원주공항을 올림픽 공항으로 지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원주공항 활주로가 국제선 활주로에 불과 260m만 부족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국제선 활주로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3000m활주로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활주로는 3075m이지만 새로 보완될 신규활주로는 4000m활주로로 건설될 예정임을 근거 사례로 들었다. 양양국제공항이나 원주공항의 경우 활주로 조건이 맞지 않아 보잉737이하의 중형급 이하 여객기만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올림픽 공항으로 활용하는 것은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 실장은 또 동계올림픽 이후 원주공항을 이용할 이용객을 연간 400만으로 추산하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예측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원주공항 활성화를 주장하는 윤 실장은 현재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725만명의 87%가 인천과 김포공항을 이용하고 외국인관광객의 11%가 강원도를 방문하는 것을 기준으로 최대 400만, 최소250만이 원주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대구공항이나 광주공항이 KTX가 건설된 이후 공항이용이 급감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가 그 근거라 했다. 원주공항은 계류장 1대에 활주로 1개로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여객 수송량은 2010년 기준 7만여명 선이다.


지역민의 반발과 군민의 화합



횡성군 - 역사 변경 계획 없다면서 다른 한편으론 여론 조사 등 추진
주  민 - 이미 선정된 역사 이전 등 지역 내 갈등요소가 되어선 안돼 


 이날 개최된 교통포럼이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강원도의 교통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는 주최 측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포럼의 개최의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지역민도 많다. 횡성군이 역사 이전의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마련한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냐는 것이다.

 횡성군은 그동안 공개적으로는 횡성역 이전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한편으로는 횡성역 이전을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횡성군은 지난 2010년 12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생운리에서 청용리로 역사를 이전해야 한다는 요청을 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의 반대와 설계변경이 어렵다는 기술검토 결과에 따라 지난 해 1월 이전계획을 포기하고 기존설계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올해 2월 횡성군은 ‘동계올림픽 연계 지역발전 SOC 구축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횡성주민 78%가 청용리 이전을 희망한다는 조사결과를 근거로 역사 이전을 다시 추진해 왔다. 이에 관련 지역 주민들이 횡성군을 방문하여 생운리 역사의 필요성을 건의하면서 횡성군의 입장을 묻자 한 달 뒤인 올해 3월 “(횡성군은)철도노선이 당초대로 건설될 경우 횡성역의 입지변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공식입장을 관련 지역 주민들에게 회신했다. 

 주민들은 횡성군이 한편으로는 공식 답변이나 방송을 통해 역사이전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역사이전을 추진하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횡성군은 올해 6월에도 ‘SOC구축관련 주민의견 수렴 설문조사’를 송호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하며 역사이전의 필요성을 조성해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모두 세 번에 걸쳐 역사이전에 대한 주민의견을 조사한 사실을 알고 있는 횡성군민은 많지 않다. 매우 한정된 주민들을 대상으로만 조사가 이루어졌고 조사사실이나 조사결과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사기관, 조사 대상선정과정뿐 아니라  역사 이전을 찬성하는 답변을 유도하는 편파적인 설문항목과 조사결과의 해석을 살펴볼 때 횡성군이 주장하는 것처럼 대다수 횡성군민들이 청용리로의 역사이전을 희망한다고 결론짓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올해 6월 송호대학교에 의뢰한 조사의 결과는 전체 응답자의 55.2%가 청용리이전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작 역사가 들어설 횡성읍주민들의 60.6%는 역사이전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횡성군은 올해 7월 초까지 횡성관내 이장과 노인회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을 대상으로 역사이전의 필요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주민의견조사를 재실시한 바 있다. 

 횡성군이 공식적으로는 역사이전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비공식적으로는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주민의견조사를 계속 진행해 오는 동안 생운역 관련지역 주민들의 횡성군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누적되어진 것은 사실이다.

 횡성군이 역사이전을 추진하는 청용리 주민을 포함한 남촌주민들 대다수가 역사이전을 공개적으로 집단 요구한 바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횡성군이 역사이전을 추진하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도 횡성군이 무리하게 역사이전을 추진해옴에 따라 이번에 개최된 교통포럼 역시 횡성군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고객맞춤형 행사’가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주민들이 많다. 

 교통포럼의 개최의도와 진행이 횡성군의 요구에 맞춘 고객맞춤형 절차라는 의심을 받는 가운데 횡성군 김시현의원은 국도 6호선의 확포장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지역민의 입장에서 역사이전을 반대하고 생운역을 기반으로 한 지역발전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주제발표가 끝나고 토론이 시작될 때 횡성역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입장을 담은 의견서가 참석자들과 주제발표자, 토론자들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역사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의견서에서 역사 이전을 반대하는 이유와 생운리 역사를 중심으로 한 횡성지역의 장기발전방향에 관한 의견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주민들은 역사이전 반대 의견서에서 애초에 생운리로 역사가 결정된 것은 횡성권 철도 이용객들의 편의성 및 횡성읍 소재지와의 근접성, 향후 횡성정거장과 연계한 도심의 확대 발전에 대한 타당성 조사 결과를 근거로 하였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주동부권시민의 이용불편을 이유로 역사를 이전한다면 원주에 상권마저 빼앗기게 되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도 원주공항의 노선을 유지하기 위해 군민의 혈세를 지원하고 있는데 철도가 개설되면 공항이용은 더욱 줄어들 것이 예상돼 혈세 누출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민들은 횡성군의 주장과 달리 원주공항으로 인한 각종 규제로 청용리 역세권은 발전을 저해하는 여러 가지 제한이 많은 반면 생운리는 역사가 들어설 경우 더욱 균형 있는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진 이 날 포럼에서 토론에 나선 교통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에 근거한 정책 수립의 위험성을 우려하면서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결국 지역민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세심하고 장기적인 지역 발전계획 아래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거리가 가깝다고 주장하거나 막연한 수요예측, 장기적인 도시발전계획 없이 주장해서는 주민과 중앙정부 모두에게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또 공항활성화와 역사 이전, 도로확충 등의 교통SOC정책, 특히 이미 선정된 역사의 이전이나 노선변경이 지역 내 갈등요소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포럼을 지켜본 지역주민은 “횡성군이 특정인을 위한 밀실행정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역사이전과 관련한 횡성군의 장기발전계획의 타당성과 근거를 제시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주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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