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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농협앞 시가지 정비, 주먹구구 추진, 이제야 공사 중주차장 현황 축소왜곡, 공모선정된 뒤 뒷북친 투자심사, 진출입로 부지 변경 등
이용희 기자 | 승인 2016.04.28|(103호)

횡성읍 읍하우체국부터 시계탑사거리 닭강정까지의 차도와 인도정비공사가 한창이지만 주먹구구식 사업추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차도와 인도정비사업과 맞물려 있는 주차장조성사업 신청에 필요한 주차장현황이 왜곡축소된 것은 물론 사업타당성을 검토하는 투자자체심사도 공모에 선정된 뒤 뒷북으로 진행됐다. 주차장조성도 지난해에 끝났어야 했다.

현재 이 구간은 지난 4월 14일부터 오는 5월 10일까지의 공사기간동안 차량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군농협 앞의 공영주차장이 없어지고 인도와 차도가 넓어지게 된다. 횡성군은 없어진 주차공간은 양조장 자리에 조성되는 45면 규모의 주차장으로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주차장 조성사업은 총 28억(국비16억 8천만원, 도비1억6800만원, 군비9억52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전통시장주차환경조성사업의 일환이다. 2015년도 공모사업으로 사업기간은 2015년 9월 30일까지였다. 사업이 6개월 이상 지연된 것은 공모사업을 신청할 당시 주차장 진입로 확보에 필요한 건물매각에 동의했던 이해당사자와의 매각협상이 무산되면서 옆 건물을 매입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매입할 건물이 바뀌다보니 영업보상협의와 입주자 이전에도 시간이 걸렸다. 횡성군은 지난해 매입보상이 끝난 양조장을 철거했지만 철거폐기물을 처리할 진출입로가 확보되지 않자 폐기물을 방치해왔다.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횡성군의 준비부족은 공모사업 신청단계부터 반복되고 있다. 횡성군은 2015년 4월 1일 중소기업청의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공모에 선정됐다. 총사업비가 28억에 달해 지방재정투융자자체심사를 거친 후 사업을 신청해야 했다. 그러나 횡성군이 투자자체심사를 연 것은 사업에 선정된 뒤인 2015년 4월 15일. 사업의 타당성과 기대효과 등에 대해 사전점검해야할 투자심사를 거꾸로 공모에 선정된 뒤 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고 보니 투자심사에서 주차장 조성의 시급함과 장소의 적정성, 기대효과, 횡성읍 도시재정비와의 관계 등 종합적인 고려가 됐는지도 의문이다

“주차장 없어 시장활성화 안되나” 상인들 불만도

준비부족만 문제는 아니다. 횡성군은 공모사업을 신청하면서 횡성시장이용객의 편의증진을 위해 주차장이 필요하다면서 주차장 현황을 축소․ 왜곡했다. 전통시장주차환경조성사업에 공모하기 위해서는 외부 전문기관의 용역을 필요로 하는데 용역결과보고서에는 횡성시장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모두 30면으로 되어있다. 횡성시장 동문 건너편의 유료주차장만을 현황으로 제출한 것이다. 장애인협회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횡성읍내 130면의 주차장과 2013년 조성된 감리교회 뒤 86면의 주차장을 제외한 것은 물론 횡성시장조합이 위탁하고 있는 16면의 주차장(일성당약국~삼천리자전거)도 현황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횡성시장을 방문하는 이용객 상당수가 이들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음에도 주차장현황이 축소된 이유에 대해 도시행정과는 “횡성시장전용 주차장”이 아니라서 “외부용역에서 제외한 것” 이라고 해명했다. 횡성군외부용역에서 주차장 현황이 축소된 것을 횡성군이 몰랐다고 할 수 없는 만큼 궁색한 변명이 아닐 수 없다.

횡성군의 주장을 받아들인다해도 문제는 남는다. 새로 조성되는 주차장이 말그대로 시장방문객만 사용하는 “시장주차장”으로 운영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 이용자와 시장 방문객을 구분하거나 제재할 방법도 없다. 정비공사로 사라지는 15면의 군농협앞 주차수요는 새로 만들어질“시장주차장”으로 해결할 계획이어서 횡성군 편의대로 “시장전용주차장”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셈이다.

이런 상황이고 보니 횡성시장 안팎의 상인들 내에서는 “주차장만 만들면 시장이 활성화되냐”는 불만도 나온다. 한 상인은 “횡성군이 정말 시장활성화에 관심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시장활성화를 위한 실효성있는 방안은 놔두고 (횡성군이)하고 싶은 것만 한다”고 꼬집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문화적 가치가 있는 양조장인 줄 알았다면 양조장 건물을 철거하기 보다는 시장활성화를 위한 컨텐츠로 활용하도록 권고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주차장이나 도로 개선 등 지자체가 필요로 하는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핑계로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많은 예산이 들어갔는데도 전통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로 보인다”고 했다.

횡성시장 주변의 주차장이 부족하고 해당 구간의 인도가 좁고 고르지 못해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들 모두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공사를 해도 주차장 진출입로가 읍하우체국 사거리와 지나치게 가깝고 주차공간이 늘어난데 따른 차량 증가로 인해 교통정체 개선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신설되는 주차장내 회전반경과 도로 폭이 충분하지 않아 횡성시장을 방문하는 대형 버스의 이용편의도 높지 않다. 인도에 장애인용 점자블럭은 설치되지만 장애인들이 인근 상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상가 출입구에 경사로를 설치할 정도로 충분히 인도가 넓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런 이유로 횡성군의 주장과 달리 시장활성화와 보행자편의증진, 교통정체해소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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