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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있게 족구를 하다보니 입상도 가끔 하는 청일족구회는 오는 22일 40대부 횡성군 대표로 도대회에 출전한다. (사진 위) 일을 마친 뒤 족구장을 찾아 경기를 펼치는 회원들. 연습과 경기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의 열정과 승부욕으로 3시간이 넘도록 경기가 계속되곤 한다.(사진 아래) |
“삼국시대부터 짚따위나 마른 풀로 공을 만들어 중간에 벽을 쌓고 공을 차 넘기는 경기를 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걸 보아 1300년도 더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일간스포츠 93년 5월 8일자 참조)”
“운동장 중간에 두 기둥을 세우고 기둥의 아래 부분에는 그물을 건너 쳐서 공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하고, 두 기둥사이로 차 넘기는 방식이며, 차 넘긴 공은 그물에 걸리지 않고 바로 상대편으로 넘어가야 점수를 얻게 되었다. (북한문화예술 1 “조선의 민속놀이” <푸른숲출판>에서 삼국유사 기록을 풀이하여 출판) “
무엇에 대한 글일까. 군 시절, 그리고 직장에서 막걸리 내기 많이 해 본 바 있는 바로 족구에 대한 옛 기록이다. 족구는 공군에서 시작되어 국방부에 상신, 표창을 받아 전 군에 보급되고 발전되어 90년대에 전국대회를 개최하게 되고 현재는 16개 시·도 연합회와 그 산하에 232개 시군구연합회가 있고 40여만 명의 동호인들이 활동하는 생활 체육이다. 횡성군에는 현재 19개의 남성 족구팀과 여성족구협회가 활동하고 있다.
족구가 이렇게 널리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남자들이 군 시절에 익숙해지고 직장에서 재미를 붙인 것도 있지만 별다른 장비 없이 즐길 수 있어 비용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이는 그보다 서로가 서로의 빈 자리와 약점을 보완해 주는 유기적인 움직임이 없으면 이길 수 없다는 점이 족구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라 하기도 한다.
4명 모두가 어느 정도 비슷한 실력을 가진 팀과 3명은 잘 하는데 한 명이 잘 못하는 ‘구멍’인 팀이 경기를 하면 거의 대부분 구멍을 가진 팀이 진다. 따라서 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모두가 유기체와 같이 협력해야 하고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도 4인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 족구의 재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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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끝나고 치킨집에서 이어지는 격렬한 족구논쟁과 작전회의로 다져진 끈끈한 결속이 자랑 |
횡성군 청일면의 청일족구회는 2007년에 결성되었다. 현재 19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청일면 방범대장이기도 한 회장 최창은씨는 속실에서 송어 횟집을 운영하지만 청일 족구회원들 중에는 농사짓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저녁 8시가 넘어야 사람들이 모이고 자정이 다 되어야 족구경기가 끝난다.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청일면 소방서 뒤편 족구장에서 입으로 발로 머리로 온몸으로 족구에 빠져있는 청일족구회원들을 볼 수 있다.
경기를 정리하고 청소하다보면 자정이 훌쩍 넘을 때가 많은데, 영업이 끝난 고문님네 맥주집인 ‘영치킨’으로 가서 불을 밝히고 족구를 안주로 2차 모임을 갖는다. 이때부터는 한마디로 술족구다. 술족구는 족구논쟁이 아니면 작전회의다. 발로하는 족구경기보다 더 격렬하다.
다음날 일 걱정이 없는 겨울에는 술족구가 더 열이 오르는데 불이 붙었다 하면 새벽 2~3시까지 족구 이야기만 하면서 술을 먹는다. 설마 하겠지만 정말로 족구 이야기만 한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그 소리가 그 소리 이고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인데도 다들 진지하게 침을 튀기며 열을 올린다. 때론 술상 위에 그림까지 그려 가며 심각하게 회의를 하기도 한다. 이런 족구로 재미를 더해서 일까. 청일족구회원들은 단단하고 끈끈한 결속이 자랑이다.
이렇게 재미있게 족구하다 보니 가끔 입상도 한다. 청일족구회는 올해 들어 일반부 젊은이들이 관내대회 우승도 했고 40대부도 3위에 올랐다. 덕분에 이달 22일에 정선에서 열리는 도대회에 40대부 군 대표로 청일 족구회가 출전한다.
청일 족구회원들은 몸이 부서져라 뛰고 싶고 이겨보고 싶어 한다. 설사 비참하게 진들 어떠랴. 그저 최선을 다해 동료들과 뛰고 구르고 공을 차고자 한다. 족구공처럼 둥글게, 모나지 않게, 말랑말랑하면서도 탄력 있게, 친구들과 형, 동생들과 함께 즐겁게 살고자 한다. 두 다리가 허락하는 한 공을 차면서 살고자 한단다.
오건택 전문기자

오건택 전문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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