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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횡성한우? 축협으로 도축단일화하면 해결된다[조만회가 만난 사람] 엄경익 횡성축협조합장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6.05.27|(105호)

공약 13 중 10개 정도는 했다
6개월 평균값 반드시 실현할 것

횡성한우가 안팎으로 위기라는 말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횡성한우’라는 이름을 두고 대립과 갈등을 이어가는 모습을 수년째 지켜보는 주민들의 피로감은 쌓여간다. 홍콩수출이 횡성한우의 위기를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엄경익 횡성축협조합장을 5월 16일 횡성축협 조합장 사무실에서 만났다.

○조합장 취임 후 1년이 지났다. 실현된 공약과 아직 실현되지 못한 공약이 있다면

엄경익 조합장은 공약집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며 책상서랍에서 조합장선거 당시 홍보물을 꺼냈다.

“첫 번으로 내건 게 공평과 투명인데 그에 대한 평가는 제가 할 게 아니지만...공평한 출하를 하겠다고 했는데 지난 1년간 친분있는 사람들이 소 값 좋을 때 먼저 출하되어진 바가 없다. 출하는 홈페이지에 공개해서 했다.

타축종(양돈, 양봉, 양계, 젖소 등)사외이사도 신설했고 작목반을 만들어서 같이 하고 있다.

사료값 인하를 하겠다고 했는데, 마침 농협중앙회의 사료이사가 됐다. 이사선임과 동시에 3%내렸고 앞으로도 (사료값 인하를) 많이 할 거다.

선도조합원도 일부 편중이 되어있었는데 이것도 공평하게 한다. 나를 떨어지게 한 사람도 선도조합원으로 넣었다. 그 전에는 솔직히 상상도 못했던 거다. 직원채용도 취임 이후 다 공개채용했고, 이사․ 감사․ 대의원수당 적정책정도, 사료이용고배당도 작목반별로 공평하게 고쳤다.

한우가격을 현재의 일주일 평균치에서 6개월 평균치로 전환하는 것은 우리가 전국최초로 시도하고 있다, 연간 5억이상이 더 들어가지만 올해부터 무조건 한다. 비수기에 출하해도 가격이 똑 같도록 할 거다. 명절 때만 좋은 가격에 소를 출하하는 걸 막겠다는 거다.

일반 가축시장은 못했다. 임원님들이 하나도 찬성을 안한다. ‘외지소를 산다’는 이야기인데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외지소를 사겠다고 하면 홍천가서 못사겠나? 일반가축시장을 열려고 한 것은 시장경제를 위해서다. 돌아가는 것을 알아야지 지금은 돌아가는 것을 모르지않나. 그리고 솔직히 일반 가축시장이 수익이 좋다. 내가 상무일 적에 3번이나 건의했었는데 안됐다.

결정적으로 못한 게 가축시장하고 조합원 건강검진인데 이것도 차차 할 겁니다. 축협식당이용할 때 할인혜택은 마트이용 때 주기 때문에 안된다고 직원들이 한다.

제가 한 13가지 공약 중 10가지 정도는 했다고 생각한다.”

안되는데 자꾸 주는 것은 정상아냐
계통출하에 불만 안돼...조합 살려야

○투명하고 공정한 공약 중 출하의 공정성은 개선됐다고 하지만 최근 암소 계통출하에 불만이 많다

“그건 불만을 가져선 안돼요. 우리는 원래 거세우가 명품이다. 그런데 조합원들의 요구도 있고 하다 보니 과잉이 됐다. 잘 팔리면 왜 계통출하겠나? 10년 전에 우리가 대통령상 탔을 때 횡성한우는 어딜 가나 최고였다. 지금은 지자체마다 다 대통령상을 타고 다 자기들이 최고라고 한다. 평준화가 된 거다. 지금 수입육이 57%를 차지한다. 5명이 5만원가지고 실컷 먹었다고 한다. 우리는 각종 장려금 때문에 원가상승으로 인해서 고기값이 비싸다. 저는 어디가도 이걸 가지고 다닌다. 이번에 외국갔을 때도 이걸 갖고 다녔다. 손석희가 잘 내줬다. 우리는 ’축협한우를 잡숴라‘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비싸다고 한다.”

엄 조합장은 테이블에 놓여 있던 한 무더기의 전단지를 들어보였다. 횡성축협한우의 수상내역 등 횡성축협한우에 대한 소개와 횡성축협한우를 맛있게 먹는 법과 주문방법이 앞뒤로 인쇄되어 있었다. 손석희가 진행하는 JTBC는 지난해 10월 ‘횡성에서 횡성한우를 내걸은 일부 식당에서 횡성한우가 아닌 국내산 한우를 팔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음에 조합장을 또하기 위한 포퓰리즘이나 복지 이런 잘못된 선심성은 고쳐야 한다. 안 팔리는데 창고에 쌓아놓고 있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할 거냐.”

횡성축협은 판매부진으로 냉동창고에 보관하던 20여 톤을 최근 약 2억원의 손실을 입으며 정리했다.

“계통출하에 불만 있는 농가들이 있는 것 안다. 그러나 계통출하하면 밑진다는 것이 아니고 2000원 받을 것을 1500원 받는다 이런 이야기다. 농가도 변해야 한다. 어느 조합이건 50% 계통출하 한다. 우리만 안했다. 우리는 안 해도 버틸 수 있었다. 그런데 몇 년 지나니 못버티는 것 아닌가. 나는 조합과 조합원 양쪽을 다 생각해야 된다. 조합을 살려야 한다. 이사회도 인정했다. 그렇게 안하면 죽는다. 단 계통출하에 두당 10만원의 음성까지의 운송료를 지원하는 걸로 보상한다.“

○결국 판매부진이 문제인데, 횡성한우의 유통과 마케팅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전체 1500억원이 안돼서 상임이사를 둘 수 없는 구조다. 그동안 하던 일이긴 하지만 최근에 유통부를 다시 짰다. 이 업무만 보는 상무와 대리급이 있다. 중앙농협에서 하는 교육을 다녀온 팀이 수출을 함께 담당한다. 저도 전국 다니면서 (판매)하고. 직거래장터도 병행할 거다. 판매부진이라지만 우리 것만 안 팔리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경기가 악화되어있는 상태다. 전에는 (축협에서)막 잡아주니까 잘 팔리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결국 쌓아놓은 거 아니냐. 나는 정면돌파형이다.

○새로운 시장개척이 중요한 것 같다. 홍콩시장 수출을 앞두고 있는데 어려운 점은

“홍콩,베트남, 싱가포르 등 3군데에 상표등록을 했다. 이슬람 시장은 큰 시장이지만 아직 줄을 못대고 있다.

현재 홍콩수출에 필요한 절차가 마무리단계에 있다. 다음달 6월에 홍콩수출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보다 앞서 홍콩에 수출했던 전라도가 구제역으로 수출한달 만에 중지됐다. 이런 일이 없도록 강력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지만 다른 지자체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수출이 중단되어야 하는 것도 어려움의 하나다.

1kg당 12만원으로 수출하지만 수송 및 포장비 등 제반경비를 고려하면 수출이익이 그리 크다고 할 수 없다. 고기소비가 늘어나는 때에 국내에서 좋은 값에 팔 수 있는 데 물류비용의 부담을 안고 수출을 해야 하는 것도 고민되는 점이다.”

○수출을 앞두고 최근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상생의 하나로 방역사업을 하는 지역의 사회적 기업과 협력할 의향은

지역업체와 상생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 모든 것은 지역이 우선이다. 너무 가격차이가 크거나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면 가능하다. 입찰할 때 ‘횡성군’으로 지역제한 하라니까 규정에 어긋난다고 해서 못한 경우도 있다.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지역을 우선으로 하고 싶다.”

유명해지니까 남의 밥상에 숟가락
외지소 키우며 ‘횡성한우‘쓰면 안돼

○횡성축협, 농축산물유통사업단, 한우협회, 횡성한우협동조합 등 각각의 입장차이가 커 지역갈등과 소비자 혼란이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횡성한우 위기론이 나온 이유의 하나가 횡성한우가 사분오열 된거다. 축협이라는 꼬리를 떼라지만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횡성축협가면 횡성한우 먹을 수 있고 이마트가면 횡성한우 있다’ 는 것을 심어주려 한다. (소비자들이) 축협횡성한우를 찾으면 (경쟁상대는)죽을 거 아닌가. 내가 전부 다 가짜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는 가짜를 팔고 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조태진군수하고 축협이 횡성한우 만들어온 것은 누구도 부인 못한다. 그런데 너무 유명해지니까 남의 밥상에 숟가락을 놓는 거다. 안성한우, 개군한우가 대한민국최고로 뜨니 다른 거 나오고...결국 무너졌다. 우리는 뭐냐? 그때(※주/2009년 한우유통사업단이 만들어진 것)두 개가 되지 말았어야 했다. 안됐으면 이런 일이 없고... 얼토당토않게 횡성한우협동조합이 나왔다. 말도 안된다. 횡성한우협동조합 중심인물들은 외지소 수십마리씩 키우고 있지 않나? 횡성한우라는 이름이라도 빼달라고 했는데...이행약속도 이행하고 있지 않고... 연말에 어떤 조치를 취할 생각이다.”

○축협조합원 중에도 외지소 키우는 경우가 있지 않나

“곤란한 질문이다. 솔직히 계통출하는 해주지만 우선순위는 아니다. 조합원들이 외지소 키우는 것을 규제할 규정도, 방안도 없다. 우리한테도 내고 다른 곳에도 출하하는 이중조합원을 금지할 강제성이 없다.”

○안성, 개군한우 등의 사례를 들었는데 횡성도 그런 선례를 반복할 것인가. 아니면 상생협력방안을 찾을 것인가

“단위조합장, 군수와 같이 만나 ‘횡성한우 같이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조건을 걸었다. 횡성한우로 가되 우리가 전부 도축해서 수수료 없이 공급하는 방안이다. 횡성한우라는 이름아래 파는 상인의 이름이 다를 뿐인 거다. 횡성한우에 맞는 것만 도축해서 공급이 단일화된다면 모두 횡성한우이니 가짜가 없을 것 아닌가.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 조합장들도 다 좋다고 했는데 실무자들하고 이야기하고 나서는 모두 안한다고 한다. 안하겠다는 이유는 못 들었다.

○판매부진이라지만 횡성에서 횡성한우를 파는 곳이 많지 않다. 횡성한우 취급점의 다양화를 외면하는 이기적인 모습이라는 지적이 많다.

“ 장려금이라도 다 빼고 원가에 달라는 건데 이건 좀 힘들다. 횡성한우는 원가삽입으로 소값이 높다. 상식에 어긋난 장려금은 좀 정리하고 원가에 안들어가게 비용처리하려 한다.

횡성축협은 지역과 함께 커왔다. 시장, 소상공인, 정육, 식당 등에 공급하는 방안은 계속 타협이나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해야한다. 얼마 전에 지역을 위해 반값세일을 했다. 지역 식당에서 몇 백만원씩 사갔다. 조그마한 것이지만 반값세일도 지역을 위한 기여라고 생각한다. 단일화 돼서 전부 축협에서 나오는 소면 해결되는데 이런 것은 안하려하고 우리도 경영인데 싸게만 달라고 하고...“

○협동조합간의 신뢰와 연대,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다른 방안은

“더 이상은 없다고 본다. 법인체가 다르기 때문에...7개 농축협이 서로 경쟁업체다. 순리대로 누가 이기느냐 밖에 없다. 상생을 어떻게 하냐? 다 양보 안하는데. 축협한우가 70-80%를 차지하고 있는데 1%인 횡성한우협동조합이 큰 형을 흔들고 있지 않나”

○지역을 위해 꼭 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뭘 하겠다는 특별한 계획이나 거창한 사업 이런 것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1차적으로는 1700여명 조합원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으니 우리 조합원을 생각해야 한다. 조합원이 괴롭고 아프고 이런 것부터 살펴야 한다. 조합이 바닥이 난 상태라 지역에 많은 지원을 못해주는 것이 안타깝다. 축산인의 날에도 지난해에는 송아지 한 마리를 냈는데 올해는 그도 못하고...축협이 조합원들하고 커서 지역의 조합원자녀들 장학금, 횡성군의 불우이웃을 돕는 것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수출, 물류비용 고민돼
횡성한우 정체성확립해야

 

○횡성군의 행정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나

“ 횡성한우의 차별화와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종모우사업이 중요하다. 중앙에서 공급하는 좋은 종모우는 구하기가 힘들다. 지역단위의 종모우개발이 절실하지만 시간도 오래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친자확인사업도 중요하다. 아무리 우수한 한우라도 친자부정이 난 개체는 한우개량을 위한 계획교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횡성군이 횡성한우종모우사업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

현재는 모든 축산농가 한마디로 횡성한우건 외지소건 다 지원을 하고 있는데 외지에서 들어와 천마리 이천마리 키우는 자본이 튼튼한 곳에는 지원하지 말자고 횡성군에 건의했다. 지금도 군에서 사료지원은 해주고 있지만 사료운송료나 사료포대에 대해서도 지원을 해주면 조합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고...“

○타 축종에 대한 지원 효과는

“분기별 10만원씩, 축제 때 지원금 100만원씩 나간다. 사료를 이용하라는 건데 솔직히 사료이용이 생각보다 많이 안늘어났다.”

○피부에 다가가는 사업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니가

“돼지하고 양계는 사료가 따로 나오고 사료를 쓰는 대신 사료 쪽에서 계란을 전량 소비해준다. 우리는 전량 소비해줄 능력이 안된다. 조금씩 같이 하자는 거다. ”

○경비절감 등 축협 내부의 개혁이 잘 안되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

“우리가 이용고 배당을 제일 많이 했다. 오늘(5월 16일)부터 소머리나 내장은 농가가 두당 16만원정도 더 받는다. 지도와 환원사업으로 45~48억원이 나간다. 평창 홍천은 평균 40만원씩 나가는데 우리는 175만원이 나간다. 경제사업에서는 만원을 못 남긴다. 예수금도 800억원이 안되지만 그나마 이 8백억으로 먹고 산다. 내가 안 쓰고 안 먹더라도 연말에 가면 전년도 이상 배당을 한다. 이걸 알았으면 한다.

나는 곪고 숨겨놓고 그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중앙에 갔다가 배워온 게 있다. 주인이 돼야 보인다는 것이다. 내 눈에는 보이는데 직원들 눈에는 안 보인다. 절박해야 한다. 그래도 지금 많이 변하고 있다. ‘이래선 안된다’ ‘축협이 망가지면 안된다’는 생각들을 한다.

농축협은 규정상 일년간 거래실적이 없으면 조합원에서 제명하도록 되어있지만 언제 법대로만 되나... 조합원 자격조사는 매년 하지만 2년 연속 소가 한 마리도 없으면 정리할 수밖에 없다. 조합원정리를 선거며칠 앞두고 해서는 안된다.

엄경익조합장은 인터뷰를 마친 다음날 담당자를 통해 몇 가지 사항을 추가로 전해왔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은 엄 조합장이 덧붙이고 싶었던 것은 홍콩수출을 앞둔 고민과 횡성군의 행정적 지원에 관한 답변에 대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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