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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군이 건축비를 지원한 횡성감리교회 내 쉼터. 교회 측은 지역주민에게 긴급피난처로 제공된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알리는 어떠한 안내문도 찾아볼 수 없다. |
횡성군이 1차 추경에서 요구했던 253억 846만 9천원 중 삭감한 6500만원은 어르신 쉼터조성에 필요한 설계비 1500만원과 양돈농가의 공동출하 차량지원비 5천만원.
군의회는 어르신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사업목적에는 동의하지만 일부 지역에만 쉼터가 조성되는 형평성과 건물 신축 이후의 운영관리에 관한 검토가 미비하다는 점을 들어 요구액 전액을 삭감했다.
현재 어르신쉼터는 횡성읍 만세공원과 횡성감리교회 2곳에 있다. 만세공원 내 어르신쉼터는 한규호 군수의 공약사항으로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총 사업비 2억5천만원으로 쉼터와 도서관, 화장실, 관리소를 갖추고 있으며 준공 이후 읍내 장날은 물론 평소에도 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문제는 가장 먼저 조성된 횡성감리교회의 ‘행복한 쉼터’다.
‘행복한 쉼터’는 2012년 9월 완공된 이후 지금까지 문이 굳게 잠겨있는 경우가 더 많다. 이용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곳은 횡성감리교회 부설 노인복지대학의 과방이 필요하다는 감리교회 측의 건의로 조성됐다. 3층 건물로 신축조성됐으며 횡성감리교회가 부지와 운영비를 부담하고 횡성군이 보조금 1억 3274만여원을 건축비로 지원했다.
교회 측, 지역주민에 개방 거부․ 긴급피난처 주장
쉼터 용도 아는 이 없고 안내문도 없어
횡성감리교회 노인대학의 프로그램 운영과 지역어르신의 쉼터로 횡성군 예산이 지원됐지만 노인대학 이용자들은 교회 본관과의 이동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사용을 기피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지역 어르신들의 쉼터로 이용되는 것도 아니다. 경로당이 없는 인근 마을주민들이 어르신쉼터로 이용할 수 있기를 희망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횡성감리교회 노인대학 양명환 학장은 “지역어르신들에게 개방할 경우 교회의 계율과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가정폭력이나 길잃은 치매어르신 등 피난처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긴급피난처로 용도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지역어르신들에게 개방할 경우 교회에서 금하고 있는 술이나 담배, 화투 등을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 측의 주장처럼 긴급피난처로 사용되어진 적은 없다. ‘행복한 쉼터’가 긴급피난처인 것을 아는 지역 주민들은 물론 횡성감리교회 신자들 심지어 횡성군 공무원조차 찾기 힘들다. 준공된 지 5년이 되어가지만 감리교회나 쉼터 건물 어디에도 긴급피난처임을 알리는 안내문조차 없다.
행복한 쉼터는 횡성군의 보조사업으로 신축조성된 만큼 보조사업의 목적에 맞게 활용되어야 하고 보조사업의 목적대로 사용되지 않을 경우 지원금액의 환수조치 등이 뒤따라야 한다. 보조사업의 목적대로 사용되도록 지도감독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횡성감리교회는 노인대학의 체육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다목적 공간이 부족하다며 지난해 총 공사비 7억 5천만원 중 2억 5천만원을 횡성군으로부터 보조받아 교회부지 내에 실내게이트볼장을 짓고 있다. 양명환 학장은 지난해 횡성희망신문 기자에게 “ 노인대학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주민들의 공간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했다.
행복한 쉼터와 게이트볼장 모두 보조금을 받는 민간의 자본형성에 기여하는 민간자본보조금인 만큼 보조금 교부의 필요성과 현실성있는 운영계획, 면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횡성군의회가 청일면에 어르신쉼터를 짓겠다는 횡성군의 예산 요청을 거부한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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