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이 총사업비 388억원을 들여 조성한 야구전용단지인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가 본격 운영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숙박시설이나 샤워시설 등 각종 편의 시설의 미비와 민자 유치의 난항 등 각종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경쟁력 측면에서 횡성군이 주요 공략 대상으로 보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 야구동호인들을 유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지역에서는 제2의 ‘토지 세트장’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횡성군은 지난 2004년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충분한 타당성 검토도 없이 당시 전국적으로 일어난 드라마세트장 유치 열풍에 올라탔다. 우천면 두곡리 28만4000㎡ 터를 매입하고 기반시설을 조성한 뒤 드라마 ‘토지’의 촬영이 끝나면 민간 사업자에게 부지를 되팔기로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애초 수의계약으로 터를 사업자에게 매각하려 했던 군의 계획은 공유재산관리법 개정으로 수의계약의 길이 막히면서 사업자와 지루한 법정 다툼을 벌였고 지난해에 힘들게 승소해 군유지를 돌려받게 되었다. 횡성군이 승소는 했지만 토지세트장 내의 가설건축물 철거에만 군비 3억원이 들었다. 군비 24억원, 민자 941억원을 포함해 모두 980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세트장과 가족호텔, 식물원, 연수원, 실버하우스 등을 건립하겠다는 횡성군의 거창한 계획은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 토지매입비, 기반시설비 등으로 43억원의 군 예산이 사라졌다. 드라마세트장만 건립되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장밋빛 환상에 빠져 야기된 ‘밑 빠진 독’ 대상이라도 수여해야 할 횡성군의 대표적 정책 실패의 사례다. 정책의 실패를 통해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과거의 실패와 타지자체의 실패를 되밟아갈 수 밖에 없다. 한우문화촌 추진 시절 부지선정의 적정성은 예외로 한다해도 ‘베이스볼테마파크’라는 이름에 걸맞는 야구장이 건설됐어야 했다. 그러나 실패와 실수를 거듭하면서 예산을 낭비해놓고는 예산타령으로 다시 완성도 떨어지는 시설이 반복적으로 지어지는 우가 되풀이되고 있는 현장이 베이스볼테마파크다.
민자유치에 끌려다니며 당초의 계획이 이리저리 변형되고 왜곡되어 지는 것은 횡성군의 계획이 무리한 욕심에 따른 허황한 계획이었음을 증명한다. 일찌감치 전문가라며 위탁운영자를 내정해놓았음에도 가장 기본이 되는 야구장시설에서 조차 이런 저런 문제점이 준공도 하기전에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라도 횡성군은 베이스볼테마파크 사업의 문제점을 철저히 점검하고 경쟁력과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베이스볼테마파크를 이용하는 사회인야구인들의 기대치와 가려운 점을 파악해 이를 충족시키는 시설과 치밀한 운영을 해야한다. 베이스볼테마파크를 통해 주민소득증대, 지역경제활성화, 횡성군의 이미지 제고 등 당초 내걸었던 사업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위탁운영자에 대한 관리감독 능력과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지역주민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수고도 마다하지 말아야 하다. 수백억원을 들여 지어놓고 어찌할 줄 몰라 위탁운영자의 입만 쳐다보고 있어서야 되겠는가.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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