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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민(현천고 2) |
-몇 시간을 걷고 쉬며 우리가 깨달은 것은 하나, 혼자 저 멀리 가버리면 혼자 기다려야 하지만 함께 가면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힘든데?” 계속 있고 싶었던 학교에서 나와 걸은 지 한 시간이 지난 우리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우리는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이곳이 어딘지도 모른 채 친구들과 웃으며 걷고 있긴 하지만 도보기행을 하는 의미는 몰랐기에 그 열정을 오래 가지고 있지 못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태근이는 몇 분 간격으로 ‘3반’을 외쳐댔고 힘들고 짜증이 났던 우리도 언제 짜증을 냈냐는 듯이 ‘파이팅’으로 대답하며 길을 걸어갔다.
몇 시간을 걷고 쉬며 우리가 깨달은 것은 하나, 혼자 저 멀리 가버리면 혼자 기다려야 하지만 함께 가면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뒤로 우리는 아픈 아이들을 선두로 보냈고 남자아이들은 자리를 바꾸어, 잘 걷지만 힘들어 지친 아이들을 붙잡아 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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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함께 도착한 첫날의 숙소 행인서원. 힘들고 지친 몸을 이끌고 다 같이 모여 이야기 할 때의 감정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도 하고 자신을 도와주었던 친구를 칭찬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을 먼저 생각했던 친구들이 도보기행에서는 선생님의 몸 상태와 함께 걷는 친구들의 몸 상태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현천고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찾아온 둘째 날. 정신은 전달보다 멀쩡했지만 몸이 지쳐 예민한 아이들이 많아 보였다. 나 또한 끝을 알 수 없는 내리막길에 예민해져 있을 때 구민이가 나의 어깨 툭 치며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는 건 너도 잘 알지? 끝은 정해져 있고 우린 거길 가야하잖아. 이럴 때 즐기지 못한다면 수민이 너만 손해야.” ‘즐기면서 가자!’ 라고 다짐했던 내가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로 구민이의 말은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지금 나는 말할 수 있다. 도보기행은 나 혼자였다면 절대 할 수 없었다고, 많은 친구들과 함께 갔기에 나의 걸음 속도가 느리고 시간도 오래 걸렸지만 그만큼 나에게 길고 깊은 감동을 주었다고.
마지막 날, 학교에 도착했을 때의 기분도 좋았다. 하지만 결과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했던 그 과정이 기억에 더 오래 남을 것 같다.
나는 도보기행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선생님들은 우리를 힘들게 하려고 도보기행을 기획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함께 가자고 다시 한 번 우리를 잡아주는 손길이었다.
※ 이 글은 현천고등학교 2학년 김수민(17세, 여)학생이 2016년 통합도보기행을 다녀와 쓴 글입니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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