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횡성중학교 권투동아리학생들이 이승호코치로부터 권투기초 자세와 기술을 배우고 있는 모습 |
지역사회 기관, 시설을 이용한 다양한 기회제공 고민해야
![]() |
| ▲ 횡성복싱레저클럽 임중규 관장은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강원도민체전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
계단을 오르는 내내 경쾌한 음악소리와 짧게 끊어지는 금속벨소리가 들렸다. 저녁 8시가 넘어 찾아간 횡성복싱레저클럽(관장 임중규)에서는 저녁시간을 이용해 횡성고등학교 동아리학생들이 권투연습을 하고 있었다. 링위에서 이승호 코치가 횡성고 3학년 학생의 스파링 상대가 되어주고 있는 동안 학생들은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하거나 거울 앞에서 자세를 연습하는 등 자신에게 필요한 개별연습을 하고 있었다.
횡성중고등학교의 권투동아리는 올해 4월 각 15명씩 모두 30명을 정원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두 배인 60여 명으로 늘어났다. 뒤늦게 결성되었지만 올해 도민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는 등 성과는 만만치 않다. 임중규관장은 “정식으로 권투를 배운지는 얼마 되지 않지만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었기에 좋은 성과를 보인 것 같다”고 했다. 6월에 열리는 강원도민체전을 앞두고 출전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모님의 동의를 얻어 팀이 결성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횡성중고의 권투동아리는 정식 동아리는 아니다. 학기가 시작된 후 뒤늦게 결성되었기 때문이다. 횡성중고에 권투동아리가 결성되기까지에는 횡성경찰서의 정성과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깨닫게 해준 지난해 말, 사건을 담당했던 횡성경찰서 강력계 오대훈 형사가 횡성의 청소년들이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해소할 수 있는 예방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아래 임 관장에게 학생들의 권투 지도를 요청한 것이 시작이었다. 문제학생들을 위한 교화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경우 참여 학생들이 학교와 지역에서 낙인찍힐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에 관심 있는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아리를 추진했다고 한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같이 도장을 찾는 오 형사는 학생들의 스파링 상대이기도 하고 고민을 들어주는 형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스파링 상대가 되어 함께 흠뻑 땀을 흘리고 링을 내려오면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고 평소 고민이나 이런 저런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나누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길에서 만나면 형사와 학생이지만 도장에서는 형이고 동생이다.
임 관장에 따르면 간혹 남자 중학생들이 찾아와 심판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무언가 불만스런 친구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도장을 찾아 정식으로 심판을 요청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면 보호장구를 갖추게 한 뒤 규칙에 따른 시합을 허락한다고 한다. 단 승패는 가리지 않는다. 시합 후 화해를 권유하면 불만 없이 받아들이고 다시 사이좋은 친구사이가 되어 문을 나서곤 한다는 것.
대부분의 가정에서 권투를 배우면 시비에 휘말리거나 공부에 지장을 줄까봐 걱정했던 것과 달리 학생들이 권투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후 더욱 밝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횡성고의 조원국 학생부장은 권투동아리에 대해 “청소년들이 땀을 흘리며 자신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일반계 고등학교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학업의 부담으로 권투동아리는 물론 대부분의 동아리활동에 적극 참여하기 힘들다”고 현실적 제한을 지적했다.
또한 권투동아리의 경우 학교폭력 예방차원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경찰서나 횡성군의 지원과 협력을 받고 있지만 기존의 학내 동아리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운동을 통한 공격성감소를 통한 인성함양을 목적으로 한다면 지역사회의 여러 기관이나 시설 등을 활용해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횡성중고의 권투동아리는 학교와 경찰서, 지자체가 협력하여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협력하는 모범사례이다. 더 많은 청소년들이 다양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자신을 위해 집중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한 고민이 필요함을 잘 보여주는 예증이기도 하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외협력관, 6년 전 논란을 다시 꺼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