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정부시책에 맞춰 횡성군은 올해 말까지 시범사업을 하고, 내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전면 시행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든 우리가 익숙해진 생활습관을 개선하는데 따르는 잡음이 항상 많다는 거지요. 저는 그 일을 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얘기할까 합니다.
저는 시인이면서 횡성군 환경감시원 일을 합니다. 여러분들과 똑같이 한 집안의 가장이자, 음식물 종량제 사업을 의무적으로 따라야 하는 횡성군민의 하나입니다.
쓰레기를 내놓는 군민들 못지 않게 현재 시범사업을 하는 청정환경사업소 공무원들과 음식물 종량제통을 수거하는 환경업체 직원들도 혼란스럽고 짜증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군민들의 항의성 민원이 이해되는 바도 없지 않지만 좀 너무하다 싶은 일부 민원인들의 모습에는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가재는 게 편”이라서가 아닙니다. 역지사지로 보면 그렇단 겁니다.
깨끗한 환경에서 살고 싶은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입니다. 하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러 나서는 사람은 드문 법입니다. 누군가는 남들이 무심히 버린 쓰레기를 치워야 하고, 무단투기한 똥기저귀봉투를 뒤져 증거를 찾아 벌금대신 교육을 시키고, 쓰레기들을 선별해 재활용 하는 일에 종사하기도 합니다.
환경미화원이나 쓰레기 수거업체 직원들이 작업 중에 살이 찢기거나 다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제대로만 버려준다면 생기지 않아도 될 불상사입니다. 직업인데 어쩔 수 없다고 하신다면, 전 그 분들의 속으로 들어가 차가워진 심장을 점검해 드리고 싶어집니다.
“그러니 시키는 대로 조용히 따르라는 거냐.” 고 반문하실 분도 계실겁니다. 그러나 적어도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의 노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주시고, 귀찮지만 조금만 더 신경써주시면 다함께 살맛나지 않을까요. 좋은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일이 저 역시 귀찮고 짜증나지만, 제 손길 하나에 횡성군이 깨끗해질 수 있다면 보람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쓰레기 처리예산도 줄이고 일석이조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주인이기에 그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입니다. 내가 지금 누리는 청정환경의 혜택은 누군가의 피땀 어린 노고로 만들어집니다.
여러분들을 빛나게 하기 위해 스스로 어둠이 되어주는 이들에게 응원과 박수를 쳐주지 못할망정, 화풀이 대상으로는 대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진심이 통하는 마음들이 점점 많아지길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정하영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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