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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는 행복이 아니라 불행을 만듭니다<행복한 동행>
체아다비
체아다비 | 승인 2012.09.24|(0호)


 안녕하세요. 캄보디아에서 시집온 체아다비입니다. 저는 한국에 온 지 만 4년 되었고, 서원면 유현리에서 살고 있습니다. 시어머님과 남편, 딸 둘이 있습니다. 시아버님은 연로하셔서 올 초에 돌아가셨습니다. 시어머님은 연세도 많고 몸이 아프시지만 둘째 혜진이를 잘 봐주십니다. 남편은 농사를 지으며 산불감시원을 합니다. 

 저는 처음 시집왔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실망했어요. 캄보디아에서 한국드라마를 봤었는데 잘 사는 나라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그때 드라마를 보면서 그 나라에 시집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남편을 만났을 때 좋은 집에 살고 부자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와보니 집은 옛날 집이고, 농사도 짓고, 완전 시골이어서 답답하고 많이 실망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잘 해주고, 시어머님과 시누이와 시댁 식구들이 많이 예뻐해 주셔서 ‘괜찮아, 시골 살면 어때. 시내보다 물도 좋고 복잡하지 않고 금방 적응할 수 있어.’하고 생각했어요. 
 
 올해 여름에 참 힘들고 재미있고 행복하게 잘 지냈습니다. 힘든 것은 지난 6월에 예쁜 둘째 딸이 태어났습니다. 몸조리 하자마자 옥수수 장사를 시작해서 무거운 자루도 들고, 우리 농산물판매장에서 집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아침에 남편이 일찍 밭에 가서 옥수수를 따오고, 같이 7시에 나가서 껍질을 까서 찝니다. 옥수수 찌고 나서 8시쯤에 집에 와서 아침 식사를 챙기고 큰딸 민경이를 밥 먹이고 어린이집으로 보냈어요. 저는 밥 먹고 애기 젖 먹이고 남편한테 갑니다. 애기 두 명을 키우는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재미나는 것은 장사가 잘 되어서 좋았습니다. 옥수수, 감자, 호박이 잘 팔려서 남은 것이 없었습니다.

 옥수수를 팔면서 손님들이 “시댁에 와서 열심히도 사네.” 칭찬을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그 말을 들으니까 힘이 펄펄 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어떤 때는 답답하고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밖에 나가서 동네 풍경을 쳐다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비교는 행복이 아니라 불행을 만든다. 어차피 인생을 살다보면 섭섭할 때 있고, 웃는 게 있고, 슬퍼하는 게 있고, 힘든 게 있구나...’

 저는 조금 힘들지만, 우리 가족이 건강만 하면 바랄 게 없어요. 지금처럼 농사 잘 되고 큰일 없이 잘 지내면 돼요. 

 “자기야, 그동안 잘 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나한테 서운한 게 있으면 미안해요.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할게요. 우리 딸들아, 많이 사랑해! ” .

체아다비(30세): 서원면 유현리에서 시어머님를 모시고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국적을 갖게 되고, 열심히 일하면서 두 딸의 꿈을 이뤄주는 게 희망입니다. 캄보디아 동화 번역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 큰딸 민경이의 돌잔치날. 볼펜을 잡은 민경이는 똘똘해서 공부를 잘 할것같다고.


체아다비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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