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끝난 주민설문조사, 찬성반대 250명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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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계탑사거리에 있다가 민원을 이유로 횡성종합운동장으로 옮겨진 시계탑. |
횡성읍 시계탑사거리 회전교차로에 움직이는 시계탑을 설치하겠다던 횡성군의 계획이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계탑을 설치해도, 설치하지 않아도, 움직이는 시계탑을 설치해도, 고정식 시계탑을 설치해도 뒷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두 번에 걸쳐 주민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시계탑설치에 대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아니었다. 움직이는 시계탑을 설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더욱 의견이 갈린다. 시계탑설치는 찬성하지만 움직이는 시계탑설치는 반대하는 주민들이 많다. 횡성군이 지난 2월 4일부터 한달간 군청 홈페이지와 서면으로 주민의견을 물은 결과, 전체 1248명의 응답자 중 움직이는 시계탑설치에 찬성하는 주민이 752명 반대하는 주민이 496명으로 250여명 차이에 불과했다. 움직이는 시계탑을 찬성하는 주민이 더 많다며 사업을 강행할 만큼 의미있는 차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시계탑사거리라는 이름에 맞게 시계의 기능에 충실”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횡성군의회 역시 “(위치와 규모면에서) 상징적인 의미 전달이 가능한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시행”을 요구하며 횡성군이 요청한 3억원 중 2억원을 삭감한 상태다.
시계탑설치 자체를 반대하는 주민들과 움직이는 시계탑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 모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횡성군이 움직이는 시계탑을 강력하게 추진할 명분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시계탑설치 진행상황을 묻자 횡성군 도시행정과는 “움직이는 시계탑을 협찬할 업체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반대의견을 잠재우고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벗어나기 위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움직이는 시계탑을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상황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협찬할 업체를 언제까지 찾을 것인지, 찾지 못할 경우 횡성군예산으로 설치할 것인지 결정된 것은 없다. 이런 상황이고 보니 횡성군이 움직이는 시계탑을 설치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보기도 어렵다.
협찬업체가 나타나도 횡성군의 고민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 설문조사에서 움직이는 시계탑의 디자인 방향을 묻는 질문에 횡성군의 캐릭터(한우리, 향이와 덕이 등)를 선택한 주민은 33%, 횡성의 이미지와 자유로운 표현을 디자인 방향으로 선택한 주민들은 49% 였다. 소뿔모양을 형상화한 시계탑을 선택했던 2009년과는 주민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협찬 업체를 구한다 해도 시계탑 디자인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을 이끌어내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은 세심한 고려없이 시계탑을 철거부터 한 횡성군의 근시안적인 행정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횡성군의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주민 ㄱ 씨는 “출발이 잘못돼서 어떤 시계탑을 세워도 말이 나오게 되어있”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시계탑’이지 ’움직이는 시계탑‘이 아니라는 것을 횡성군이 알아야 한다”며 답답해했다.
시계탑설치가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횡성군은 최근 2900만원을 들여 시계탑교차로를 비롯해 횡성읍내 회전교차로 4곳과 교통섬을 여름꽃으로 단장했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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