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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대학에 보내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횡성의 교육 패러다임은 변화해야”[조만회가 만난 사람] 횡성지원청교육장 최혜원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6.09.01|(111호)

너무 상위1%를 위한 교육을 우리 세대에서 하지 않았나

-부임 1년이 됐다. 소감은?

“횡성이 처음은 아니다. 장학사로 5년간 근무했고 3년간 교장을 했다. 대한민국 교직자라면 횡성의 조건은 너무나 좋다. 아직 횡성 분들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학교에서 교육사업을 한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에서 도와주신다. 안정된 교육환경에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부임할 때 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면 무엇인지 그리고 추진정도는?

“교육자라면 누구나 다 그래야 하지만 교육장이기 때문에 특별히 미래를 보는 눈을 가지고 있어야만 학생들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이 부분은 여기서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하기가 너무 어렵다.

교육장은 내가 어떤 교육활동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학교에다 이거 하자 저거 하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교장선생님들이 학교구성원들과 함께 교육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할 일이다. 학교에서 “이런 어려움이 있습니다.”라고 하는 것 외에는 내가 간섭하는 것은 없다.”

-횡성의 당면 교육현안이 있다면?

“근래 들어 발생하는 무서운 사건들을 접하면서 내가 교육활동을 충분히 잘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횡성이 안고 있는 교육의 문제는 그 부분이 아닌가 한다. 너무 상위1%를 위한 교육을 우리 세대에서 하지 않았나 싶다. 상위1%를 스카이(※주)서울대, 고대, 연대 등 이른바 명문대학) 같은 데를 보내기 위해서 우리가 나머지 99%에 상처를 준거다. 99%의 사람들 중 더 많은 상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사회를 공격하는 거다. 아이를 낳아 때린다거나 굶겨 죽였다거나 하는 뉴스를 보면 가슴이 아픈 정도가 아니라 에리다.

아이들에게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을 분명하게 가르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이게 먼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상위1%를 위한 교육을 해왔다. 횡성은 지금까지 그렇게 하고 있다. 지금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원을 만들어서 중간에서 출발해서 원에 도달하게 되면 모두 다 최고의 자리에 도달할 수 있는데 이걸 놓치고 있다. 스카이를 보내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횡성의 교육 패러다임은 변화해야 한다. 전에는 경제발전을 위해 어쩔수 없이 몇등으로 들어가느냐를 가장 중요한 교육의 목표로 삼았지만 지금 세계가 변했다. 대도시에서는 벌써 벗어났다. 왜냐면 기업체에서 그런 사람을 안 뽑고 대학에서도 그런 학생을 안 뽑기 시작했으니까.

교육청이 잘못한 점도 있다. 교육의 목표는 인간의 행복인데 교육은 학생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이 교육에 대해 갖고 잇는 패러다임, 미래를 보는 눈 이런 것이 좀 변해야 하는데, 학부모교육이 너무 부족했다.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대한 교육이 쌓이다보면 횡성에 부족한 것이 채워지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올해는 학부모교육을 많이 하려 한다.”

-횡성의 지역적 특성과 결부했을 때 어떤 인재가 육성되어야하나

“횡성 분들은 외부에 있는 대학에 가서 큰 인재가 되어 생활하고 하는 것이 자식에 대한 기대치의 최고라 보고 있다. 이런 것을 기대치라고 본다면 이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우리가 길러내야 하는 인재는 ‘큰바위얼굴’이다 우리지역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이 큰바위얼굴이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이것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태어난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자식을 키우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그런 인재를 키워야 한다. 박사학위까지 받고 이혼한 큰아들과 대학가지 않아도 부모님 모시고 잘 살아가는 이들이 곁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큰집아들인가 작은집아들인가? 우리가 앞으로 키워내야 되는 인재상은 이런 작은아들과 같은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학생들이 자존감을 갖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상위1%를 위한 교육의 대표적인 사례가 인재육성관이다. 인재육성관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애정은 매우 큰데 어떤 개선방안이 있을까

“인재육성관이 처음 생길 때 논란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가을이면 외부유출이 많았기 때문에 육성관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이 당위성으로 다가왔다. 따라서 육성관이 만들어진 것이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나머지 학생들은 다른 것이 필요한 데 그 점까지 같이 보완해줄 수 있으면 더없이 좋았을 것이다.

지금은 처음 만들어질 때와는 교육과 사회 환경이 많이 변했다.학생 한 명 한 명이 뺏기는 시간이 너무 많은 입시위주의 운영은 안된다. 이제는 대학입시제도가 변했다. 변화에 맞게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 있다. 시설도 잘되어있고 지자체가 예산도 충분히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면 횡성의 학생들에게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다양한 교실을 열어주는 방과 후 개방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도 있다. 현재 학교에서도 하고 있지만 토, 일요일에 시설을 열어줘서 학생들이 교과목이건 동아리활동이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건 충분히 할 수 있게 해주면 바람직할 것 같다.”

지역인재양성위해  학생들이 자존감을 갖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폐쇄적인 집합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방형운영을 이야기했다. 군에 요청할 의향은

“지역사회에서 교육경비로 학생들을 위해 하는 정책에 대해 깊이 관여하는 것은 침해일 수 있다. 도움을 요청해오면 바람직한 방향, 방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지만, 교육장 개인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현장의 선생님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보고서로 정리해 전달될 것이다.”

-인재육성장학회의 장학금 지급 기준도 변화가 필요한가

“장학금의 경우 지급 기준이 예전의 대학입시에 맞춰져 있었다. 이사회에서 장학금 지급 기준이 현실에 맞지 않다고 판단하고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다. 교육청에서도 현장교사들과 함께 의견을 모으고 있다. 어려운 학생들, 다양한 많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이 될 수 있도록 고민 중이다. 여러 차례의 협의와 논의를 거치면 타당성과 실현성이 높은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지자체에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물어오면 방법적인 것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것은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만들어내야 한다.”

-논란이 되었던 누리예산에 대해 강원도교육청에 대한 주민들의 오해와 불만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누리과정은 나도 이해가 잘 안간다. 교육부에서 예산을 내려줄 때 목적사업비를 따로 내려준다. 목적사업비로 내려온 것은 그 목적에 써야만 한다. 교육부에서 예산을 줄 때 목적사업비로 누리예산을 주면 우리는 그 예산을 반드시 누리과정에 써야한다. 그런데 우리는 목적사업비로 누리예산을 받지 않았다. 1년 예산안에 누리예산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 포함되어 있다고 보기 힘들다. 왜냐면 받은 예산중에서 매년 해오던 유치원, 초, 중,고예산을 빼면 누리예산이 남아야 하는데 남는 게 없다. 그런데 정부는 누리과정에 우선 쓰라고 한다. 그렇게 쓰면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쓸 예산이 없는 것이 문제다.

15년 전부터 유아교육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누리과정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중요하게 인정되고 있다. 누리과정을 하기 위한 예산이 너무 많이 든다. 몇 조의 돈이 필요한데 국가에서 예산을 수립해놓고 시행해야하는데 국가에서 예산을 수립했는지 모르겠다. 우리에게는 안왔으니...“

-민선6기들어 고등학교 무상급식이 중단됐다. 부활이 필요하다고 보나

“횡성은 고교학생들도 무상급식하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다. 학교에서 무상급식이 필요한 어려운 학생들에겐 100%급식을 지원한다.

교사로서는 무상급식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무상급식을 고교로 확대했으면 좋겠다. 요즘 자식 밥 못먹이는 집이 얼마나 되냐고 하지만 작은 학교의 경우 급식비를 못내는 학생들도 많다. 지역에서 예산을 지원해서 지역의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것이 그렇게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도 처음에는 ‘ 왜 돈 많은 집 애까지 공짜로 먹이나“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돈많은 학부모는 제도적으로 세금을 더 많이 내면 되는 것이고 그 돈으로 다른 학생들까지 무상급식을 하는 거다. 무상급식이 시행되면서 급식의 질과 위생이 강화됐다. 학교 입장에서 보면 무상급식은 정말 잘하는 정책이다.”

-급식의 질에 대한 학생이나 학부모의 불만이 있다. 맛이 없다는 말은 결국 조리과정의 문제인데 개선방안은

“급식에 불만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부모님이 해주신 음식에 익숙한 학생들이 맛없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고 또 실제로 맛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급식만족도 조사를 수시로 하고 불만의 목소리를 듣는다. 담당 부서에서 수시로 점검도 나가고, 분석하고 파악해서 문제가 있다면 지도하고 안되면 강력하게 조치한다. 학생들의 건강이 급식에 달려있는데 조금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된다.”

-횡성의 당면문제 중 하나인 학령인구 감소로 마을공동체의 중심인 학교가 폐교되고 있다.

“대한민국 전체가 겪고 있는 문제다. 5년 뒤에는 강원도의 학령인구가 2만여명이 준다고 한다. 그래도 횡성은 줄어드는 추세가 강원도에서는 가장 낮은 곳이다. 수백이나 정금 초등학교는 20명 안팎이었는데 오히려 60명으로 늘었다. 외지에서 온 학생들은 아니라 성북이나 횡성초로 가야할 학생들인데 그렇다고 성북이나 횡성초의 학급수가 줄지도 않았다. 이런 점을 보면 횡성은 열심히 학교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가장 큰 걱정이 시골의 학교가 없어지는 것이다. ”

-불가피하게 폐교가 되는 곳이 있다. 폐교된 시설을 활용해서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있다면

“페교의 경우 지역에서 활용해서 소득증대사업을 하시겠다는 뜻을 가진 동네가 많다. 열심히 하려는 뜻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문적인 방법은 잘 모르시는 것 같다. 그래서 폐교를 잘 활용할 수 있게 전문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예를 들면 좋은 시설을 이용해서 평생교육시설이 만들어져 지역사람들하고 손잡고 활동하면 어떨까. 그러면 지역사회에도 보탬이 되고 일자리 창출도 되고 소득증대도 된다. 좋은 아이템이 있다면 교육청, 의회, 지자체가 손을 잡고 한 번 시도해봤으면 한다.”

아이들에게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을 분명하게 가르쳐야

-자유학기제가 본격 운영되고 있다. 진행 상황과 어려운 점은

“올해 강원도는 자유학기제가 아니라 자유학년제다. 선생님들이 한 학기동안 학기를 준비하고 많은 토론을 하고 해서 ‘우리 학교에 맞는 준비를 하자’는 취지다. 일반사회에서는 자유학기제하면 아이들이 진로체험을 다니고 직업을 경험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다. 사회 체육 영어 등 선생님들이 하나의 주제를 놓고 교육과정을 만드는 거다. 횡중의 경우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에게 2주동안 제공하기 위해서 한 달 이상 연구해서 교육과정을 짰다고 한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소감을 학생들에게 무작위로 물어봤는데 한 학생이 “저는 남들 앞에서 서서 말하려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떨려서 말을 못했는데 자유학기제에서 몇 번 경험하면서 나도 말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했다. 나는 이게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런 성과를 내기 위해선 선생님들이 그만큼 연구하고 수업을 혁신해야 한다. 그래서 강원도교육청은 선생님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사이버연수나 집합연수 등 다양한 강좌도 만들고, 선생님들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수업 이외의 업무는 행정요원에게 맡기고 하나도 안주고 있다.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고, 미래가 원하는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서 자유학기제는 정말 필요하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횡성의 교육을 위한 과제라면

“결국 교육이라는 것은 해야 되는 일을 하게 하고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인 것 같다. 해야 될 것과 해서는 안되는 일을 구분하는 것을 누가 해줘야하는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해줘야한다.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는 아이들이 그걸 다 알고 와야 한다. 왜 초등학교에서 휴지를 버리지 마라, 줄을 서야 한다, 아이들을 때려서는 안된다 하는 내용을 도덕시간에 가르쳐야 하나. 이런 것은 이미 가정에서 이미 이루어졌어야 하는 거다. 그런데 부모님들이 해야 되는 것과 해서는 안되는 일을 가르치지 않는다. ‘우리 아이가 최고다’ 라고 키운다. 그런 아이들이 선생님이 야단치면 받아들일 수 있겠나. 선생님들이 설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 학교에서는 ‘1+1= 2’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같이 살아가는 법, 탐구하는 방법, 의견을 나누는 방법을 가르쳐야한다.”

-초등학생 외국수학여행이 해가 거듭되면서 자부담의 능력이 없는 학생들과 자부담을 할 수 있는 학생들 간의 위화감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함께 갈 수 있는 여행이 되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수백초에 있을 때 내가 만들었다. 학생 수를 늘리겠다고 도입한 것은 아니고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너무 형편 없어서였다. 가장 기초적인 ‘엄마’라는 영어단어조차 모를 정도였다. 그래서 영어를 좀 잘하게 하려고 매년 2명씩을 보냈다. 2백만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자부담이었는데 자부담의 어려움이 없었다. 뉴질랜드를 선택한 것은 영어도 영어지만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근초의 경우 자부담이 어려운 학생들이 의외로 있다. 이 문제는 교육경비를 원하는 학생이 아니라 어려운 학생에게 지원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횡성의 아이들을 위해 지자체, 교육청,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각각의 주체들이 각자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을 할 교육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교육협의체가 있긴 하는데 너무 인재육성관에 맞춰서 운영이 되고 있다. 협의체가 변화하면 될 것 같다. 교육에 대한 식견을 가지고 있는 지역의 많은 분들이 횡성에 필요한 교육정책을 도출해 내야 한다. 교육장이나 장학사의 머리로만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협의체에 참여할 교사, 바람직한 교육관을 가진 분들 또 반대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분들을 추천해드리는 것뿐이다. 횡성은 교육에 대한 지원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정말 많이 하고 있다. 끌어가는 것만 바람직하게 끌어가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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