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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높은 횡성의 올해 추곡수매가민간의 품종갱신, 농협 편법 운영 시정 등 노력의 결과
갱신 품종 검증 등에 농가, 농협, 농정 더 노력해야
이용희 기자 | 승인 2012.10.29|(0호)

 “나는 높은 값 받으니 좋고 여기 사장님은 좋은 쌀 팔 수있으니 양쪽 다 좋은 것 아니냐”

 지난 22일 오후 하이아미 수매현장인 횡성농산RPC에서 만난 농민의 말이다. 서원면 옥계2리에서 왔다는 그는 올해 하이아미 작황이 좋아 만족한다며 내년에도 하이아미를 심을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 강원쌀농업협동조합의 하이아미 수매가는 조곡 1등급 40㎏기준 6만원(생산장려금 4000원 포함)이다. 횡성농협통합RPC의 올해 수매가 5만8000원보다 높다. 

 그러나 하이아미를 심은 모든 농가가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최종 결과만 놓고 보면 2000원이나 더 비싼 수매가로 인해 횡성농산의 하이아미를 재배하여 되판 농가의 불만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횡성농산RPC의 3등급 수매거부와 수매가격에 대한 불만이 없지 않았다.

3등급 수매거부, 농가불만 거세자 수매는 했으나 미봉책

 지금은 대부분 해소되었지만 추곡수매를 시작하던 당시 횡성농산RPC가 추곡수매 초기에 3등급에 대해서는 수매를 거부해 재배농가의 불만을 산 것은 사실이다. 

 등급이 좋지 않을 경우 수매하지 않는다는 것을 계약 당시 알렸고 계약서에도 명시되어 있었다는 것이 횡성농산RPC측이 제시한 근거였다. 3등급을 수매하지 않게 된 이유는 쌀의 높은 품질을 유지하고자 강원쌀농업협동조합 이사회가 결정한 사항이라고 했다.

 그러나 농민들의 입장은 달랐다. 품종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농민에게 떠넘기는 일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런 항의에 대해 횡성농산 측은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첫째, 하이아미의 횡성지역 전체 재배작황에서 1등급의 비중이 90%이상이어서 날씨와 병충해 방제 실패 등 개별 농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일찍 심은 농가의 경우 벼가 팰 시기에 비가 많이 왔고 도열병 등을 적기에 방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등급저하가 발생한 것으로 일부의 주장처럼 종자불량이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 3등급 판정을 받은 농가가 특정지역에 편중된 것이 사실이긴 하나 같은 마을에서도 하이아미 작황이 좋은 농가가 있었으므로 종자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횡성농산RPC가 지속되는 농가의 불만을 수용하여 3등급도 수매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꿈으로써 문제는 일단락되었다.

 올해는 일단 이렇게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근본적인 치유는 아니라는 것이 농민들 사이의 여론이다. 일기를 완벽히 예측할 수 없으므로 내년에도 비슷한 정도의 3등급이 나올 수 있는데다 그동안 농민들이 주로 거래해온 농협통합RPC의 추곡수매 관행이 등급판정을 해 수매를 거부하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는 문화를 형성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횡성농협 4천원 추가 지급, 편법운영 시정요구의 결과물

 농협의 수매가에 비해 2000원이 높긴 하지만 수매가에 대한 불만이 없진 않았다.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올해 초 횡성농산RPC가 농가와 계약상담을 하면서 농협보다 4000원을 더 높게 주겠다고 한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억울하다는 주장을 했다.     생산장려금 4천원이 포함된 6만원이기 때문에 수매가를 4천원 높게 주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농협의 수매가가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던 최종적으로 5만8000원으로 결정된 만큼 6만2000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 불만을 제기한 농민들의 계산이었다.

 농협은 애초 올해 수매가로 5만 6000원을 제시하였지만 지난 10월 6일 생산자단체가 포함된 가격조정위원회에서의 협의 결과 5만 8000원으로 조정되었다.

 불만이 더욱 크게 불거진 계기는 지난 18일 횡성농협 이사회에서 조합원에게 생산장려금 4000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결정한 때였다. 

 농협이 4000원을 더 지급하게 될 경우 실질적인 수매가는 사실상 역전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불만은 하이아미 생산농가는 물론 횡성관내 타 농협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제기되었다. 

 복수의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이 생산장려금 지급은 수매가와 상관없이 올해 초에 이미 결정되었다고 한다. 횡성농협이 조합원에 대한 교육지원금사업비를 과다책정한 후 사용하고 남는 금액을 이익이 발생한 것처럼 흑자결산으로 처리해 온 편법을 이사회가 지적하자 약 9000여만원의 금액을 조합원에게 돌려주기로 한 결과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다 해도 횡성농협의 생산장려금 추가지급과 비교하면서 관내 다른 농협조합원들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고 계속될 경우 관내 다른 농협들도 어떤 형태로든 생산장려금 지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추곡 수매가를 둘러싼 논쟁은 한동안 더 지속될 전망이다.


  횡성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인 작황부진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예년보다 높게 결정되긴 했지만 횡성지역 추곡수매는 도내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횡성농협통합RPC가 민간RPC와 가격담합을 했다는 논란의 영향으로 추곡수매가 결정을 위한 가격조정위원회가 결성되어 생산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었던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횡성군은 고품질의 어사진미 쌀 생산, 판매를 위해 올해부터 품종갱신과 구분수매를 시작했지만 쌀생산농가의 품종갱신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대안’품종보다 수량이 많으면서도 시장성이 좋아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는 하이아미로의 품종갱신에 농가와 민간RPC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올해 추곡수매가 인상에 영향을 준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횡성군은 앞서가는 농가를 탓하기보다는 생산과 가공, 유통을 아우르는 횡성의 농업발전을 위한 논의를 이끄는 데 앞으로는 적극 나서야 한다. 민간과 군이 선택한 갱신품종들이 횡성지역에 적합한 품종인지에 대한 검증과 철저한 브랜드관리, 농협의 경영개선 과제들은 농가와 농협, 횡성군 모두의 몫으로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용희 기자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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