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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않은 팀의 심상치않은 회원들횡성 in: 원흥족구회
오건택 전문기자 | 승인 2012.10.29|(0호)

▲ 지난 6월 열린 제10회 횡성군수배 족구대회에서 원흥족구회는 최강부 준우승을 했다.


 횡성에는 21개의 남녀 족구회가 활동 중이다. 그 중 가장 오랜 클럽을 꼽으라면 원흥 족구회가 으뜸이다. 원흥족구회는 2001년 3월, 원흥 아파트 주민 체육대회에서 뜻을 모은 입주민들이 그 해 5월 27일 창단한 팀이다. 현재 관내 일반 클럽 중 유일하게 20~50대까지 연령층이 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상조회 모임도 운영되고 있다.

 2003년 횡성군 관내대회가 시작된 이래 우승 24회, 준우승 12회, 3위 입상 9회를 기록하고 있으며 강원도대회 우승 4회를 비롯해 전국대회에서도 3위에 오르기를 4회, 4위 1회의 막강한 전력을 갖고 있다.

화려한 수상경력과 다양한 스펙의 회원들

 입상 전력으로도 심상치 않은 팀이지만 더욱 심상치 않은 것은 회원들의 스펙이다. 신동국회장은 원흥족구회 창단멤버이자 2001년부터 지금까지 횡성군 족구연합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전국2급 족구심판자격, 3급 족구 경기 지도자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부회장은 30대의 젊은 김동명씨가 맡고 있다. 젊은 층과 중장년층과의 원활한 소통 및 관계를 위한 중간조정역할을 30대의 젊은 부회장의 몫으로 배려한 조직운영의 묘다. 젊은 회원 중에는 오석진, 최동복 선수처럼 고교시절 세팍타크로 선수 출신도 있다. 

 주목해야 할 회원은 바로 코치를 맡고 있는 횡성족구의 간판스타인 최은식씨. 가장 심상치 않은 스펙을 갖고 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횡성군 족구연합회 사무장을 역임했고 2011년부터 지금까지 횡성군 족구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강원도족구연합회 홍보이사를 맡았고 현재 경기이사이며 횡성군 족구연합회 여성부 코치를 10년째 맡고 있다. 전국무궁화족구단(경찰관 족구클럽) 감독을 맡고 있고, 면단위족구교실, 전의경 족구교실, 횡성고등학교 족구교실 등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전국3급 족구심판자격 및 1급 족구경기 지도자자격, 족구전공 교원자격(전남과학대학 생활체육학과 족구전공)까지 있다.

  원흥족구회와 횡성군 족구연합회 이야기에 최은식 부회장의 일화들이 빠지면 그야말로 단팥 빠진 찐빵이리라.

 초보시절에 부인이 옆에서 공을 던지게 하고 공격연습을 한 덕분에 전국최강부인 횡성한우팀의 공격수로 활약한 것은 족구인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고 그 때 공을 던지던 부인마저 횡성 여성족구단에서 활동 중이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2004년의 봉화 춘양목축제기념 전국초청족구대회에서는 승승장구하다가 준결승전에서 공격수인 최 부회장의 출근시간 때문에 경기를 포기해 4위가 된 일화도 있다. (최은식 부회장은 경찰관이다.)

 그런데 그 때 일이 실꼬투리처럼 얽히고 이어져서였을까.

  족구를 통한 인연, 횡성을 넘어 전국으로

 올해 10월 13일 경북 봉화의 춘양초등학교에서 열린 봉화 춘양목송이배 제9회 국민생활체육 전국초청 족구대회날.

전국40대부에 참가한 횡성 청일팀은 대구 두류팀과 안동 스톰팀에게 져서 예선에서 탈락하고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다가 김천족구연합회 임원들을 만났다.

 김천족구연합회 사무장이 포함된 김천팀은 불행하게도 예선에서 강팀중의 강팀인 포스코를 만나 힘 한번 써 보지도 못하고 진 터라 우리와 금새 통하여 먹으러 간 밥에는 관심이 없고 폭탄주 돌리기에만 여념이 없었다. 얼마나 웃고 떠들며 경기장에서 못 다한 한 맺힌 파이팅을 외쳤는지 봉화군 족구연합회 사무장이 술과 안주를 손수 챙겨주기까지 했다.

 급기야 술내기 족구를 하겠다며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은 운동장으로 비틀거리며 들어서자 보다 못한 봉화군 족구연합회 사무장이 손수, 혼자, 운동장 귀퉁이에 족구네트를 쳐주셨다. 참으로 노련하고 배려심 있는 격리조치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면서도 8인의 김천, 횡성 주당들은 운동장이 떠나가라 소리소리 지르며 파이팅을 외치고, 낄낄대며 넘어지고 비틀대면서 족구인지 취권인지를 했고 대회 관계자와 선수들은 (측은해서인지 )응원을 해주었다.

 알고 보니 봉화군 족구연합회 사무장은 2004년 대회부터 최부회장을 알고 있었고 그 인연과 안면으로 횡성에서 참가한 우리 팀에게 술과 안주는 물론 술내기 족구시합까지 배려해 주신 것이다.

 최은식 부회장은 봉화에서도 유명인사다. 2004년의 모습이 아직도 그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고 그 후에도 계속 족구를 통한 교류가 있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족구계의 마당발이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원흥족구회를 만들었고 이런 사람들이 원흥족구회에 모여 있다.

 무언가에 미쳐서 청춘을 불사르고 비슷한 이들과 함께 하며 좁은 우물에서 벗어나 전국의 매니아들과 교류 소통하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또다른 족구 매니아들과 자웅을 겨루기 위해서 오늘도 원흥족구회 회원들은 전용구장에 불을 밝히고 땀흘리며 훈련한다.

 팀의 발전을 위해서, 승리를 위해서!
오건택 전문기자


오건택 전문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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