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문화에서는 돌멩이하나, 물고기 한 마리조차도 염두에 두고 고심하며 개발을 한다는데, 몇 년 뒤에 생태환경을 복원한다며 또 얼마나 많은 예산과 노력을 들일지...
조옥남(횡성읍)
나는 봄여름가을겨울 상관없이 시간이 허락될 때 섬강변을 걷거나 혹은 뛰거나 운동을 나간다. 강가의 잡풀이나 갈대숲을 자세히 들여다 보지않더라도 그곳엔 들오리들이 제각기 둥지를 틀고 알을 낳으며 살아가고 있다. 들오리들이 먹이를 잡기위해 물에서 자맥질하는 모습도 숱하게 보아왔다. 해질녘 노을속의 그 평온함은 나와 내 아이들에게는 “고향”이라는 단어로 마음에 담겨있다.
한우축제는 이 작은 고장의 경제면에서는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축제가 열리는 섬강 둔치 부근 꽤 넓은 곳까지는 왠만해서는 철새를 볼 수 없다. 둥지도 틀지 않는다. 그런데 이제 또다시 섬강둔치에 잔디를 심고 골프장을 만든다고 한다. 몇 년 전에 자연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는 생태하천을 만든다고 했던 곳이다.
강을 터삼아 먹고사는 작은 생물들이 들오리뿐이겠는가. 여기에 먹이사슬을 이루고 살던 작은 생물들은 어디로 갈 것인지...그들이 주인이었던 장소에 사람들만을 위한 시설과 편의가 당장은 효율성이 있어 보이나 먼 미래를 위해서는 결코 유익하지 않을뿐더러 그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결국엔 어차피 극히 일부가 될 것임이 자명하다.
다른 나라, 선진문화에서는 돌멩이하나, 물고기 한 마리조차도 염두에 두고 고심하며 개발을 한다는데 횡성군의 처사는 식민지시절의 사고방식과 뭐가 다른가. 강제로 심은 잔디를 보호한다는 명목아래 농약이나 비료가 사용될 것이다. 저독성이라는 이름아래 사용되는 이들 화학물질들이 물과 토양 그리고 그곳에 의존해 살아가는 생물들에게 완벽하게 무해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불과 얼마 지나지않아 인공적으로 조성된 시설들을 말그대로 생태하천이 될 수 있도록 되돌린다며 또 얼마나 많은 예산과 노력을 들일지...
거저먹은 자연이라고 그 가치를 모르고 잃어버린다면 어리석고 아둔한 행정임에 틀림없다.혼자만의 생각일수도 있고 편협한 시각인지 모르나 20년 전의 섬강과 10년 전의 섬강, 그리고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너무 많이 실망스럽게 변해 버려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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