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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최고의 소방자원들과 ‘안전해서 행복한 횡성’을 만들어가는 행복한 사람[조만회가 만난사람]원미숙 횡성소방서장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6.11.19|(116호)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소방서장으로 유리천장를 깨고 있는 원미숙 횡성소방서장을 만났다. 원미숙 소방서장은 “안전해서 행복한 횡성이 우리 소방서의 표어”라고 횡성소방서의 표어를 소개했다. 표어처럼 안전한 횡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원미숙 서장의 소방관으로서의 삶과 안전 철학을 들어 보았다.

여성 대표주자 이전에 안전 책임지는 소방서장
‘안전한 횡성’은 인구늘리기에도 도움될 것

유리천장을 깨고 있다. 1978년에 소방공무원으로 입문한 계기는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고3때 우연찮게 여자소방관을 뽑는다는 공고가 나서 소방공무원 시험을 봤어요. 제가 사실상 강원도에서는 여자소방공무원 공채1기인 셈이죠. 당시에는 가두방송을 많이 했어요. 심야시간대 8시부터 9시까지 가두방송을 했는데 이왕이면 남자목소리보다 여자가 하는게 좋겠다 해서 홍보요원을 뽑았고 제가 시험을 봐서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최초는 항상 주목을 끌게 된다. 2015년 9월 전국최초로 여성소방서장으로 취임했다. 여성소방서장으로서 소회는

“이제는 직업범위에 여성 남성 구분이 없다. 다행히 운이 좋았는지 소방서장이 됐다. 소회라고 하기보다는...여성을 대표하는 주자고 그 이전에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의 장이지 않나. “여성소방서장”보다는 소방서장으로서의 역할을 얼마나 충실히 잘 할 수 있을까 이 점에서 어깨가 더 무거웠던 것 같다. 그리고 여성남성을 떠나서 제가 제 역할을 충실히 잘 했을 때 차기 후배들 중에서 여성소방서장이 나오는 게 원활하지 않을까 한다. 제가 선발주자잖아요. 선발주자로서 역할을 다하면 우리 후배들을 믿고 맡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소방서장으로서의 역할에 무게를 둔 것 같다.”

안전불감증은 우리사회가 극복해야 할 문제다. 농촌지역이며 고령사회인 횡성의 어르신들을 위한 안전대책은

“취약계층에게는 기초소방시설을 보급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알려주는 단독경보감지기와 소화기를 설치해서 화재가 났을 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원거리에 있는 단독 전원주택, 농촌형 주택에 대해서는 특별관리카드를 만들어서 관리하고 있다.

횡성에는 홀로 사는 어르신도 많고 전원주택도, 별장처럼 사용하는 세컨하우스도 많다. 의용소방대를 활용해서 예방활동과 돌봄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대응방안의 하나로 안전지도를 만들어서 화재가 났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지도라는 것은 소방차가 어디까지 진입할 수 있고 주변에 어떤 화재위험요소가 있고 급수는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이런 것들을 작성해 놓은 지도이다.

특히 전원주택은 산불로 번질 우려도 많아 전원주택의 안전대책에도 각별하게 관심이 많다. 횡성은 인구늘리기 정책을 하고 있는데 ‘전원주택을 지어도 안전하다’면 도시사람들이 횡성에 둥지를 틀고 많은 사람이 오면 인구도 늘어 횡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한다.

원미숙소방서장은 제50회 전국여성대회에서 ‘2015년 여성1호상’을 수상해 여성최초 타이틀이 늘었다.

시장화재는 대형화 위험, 상인들 도움 절실해
몸이 반응해서 대피하는 것이 생활화돼야

재래시장상인들의 소방안전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 재래시장, 주택밀집지역, 상가밀집지역의 화재는 대형화할 가능성이 높아 소방서의 관리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얼마 전에 횡성시장에서 화재가 났었다. 신속하게 대응했기 때문에 대형화가 안 되어서 다행이었다. 시장 곳곳을 둘러봤다. 횡성시장의 경우 시장건물 옥상에서 건물과 건물사이를 갈 수 있는 시스템이 안 되어 있다. 또 점포가 복층식이고 구조가 미로같이 되어있다. 점포 안에서 2층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2층에는 비상시 탈출구가 없다. 2층에는 주거용으로 거주하는 분이 있고 일부는 빈 상가도 있고 다양하다.

횡성시장과 소방서와 거리는 가깝다. 소방차가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는 여건은 된다. 그런데 인명구조에도 우선순위가 있는데 횡성시장은 화재가 났을 때 상가 하나하나의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 이래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점포별 특성화된 안전지도를 만들고 있다.지금 완성단계다. 저희 소방관이 가가호호 방문을 하고 어느 집에 몇 명이 살고 임시거주인지 상시거주인지 이런 것까지 파악해서 안전지도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00점포에서 화재가 나면 안전지도에 해당 점포에 대한 정보는 물론 주변 정보가 다 나오도록 되어 있어서 출동하면서 그 정보를 계속 제공해주는 거다. 한 번에 모든 것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11월 초에 시연회를 거쳐 직접 현장출동을 해서 지도를 활용해 훈련을 해보고 부족한 점을 계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화재는 상황이 정말 다양하다. 수시로 현장상황이 변한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으로 시기별 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시장의 경우 평상시와 장날로 구분해 소방차를 동원해 훈련을 한다. 남문 쪽으로 소방차가 접근이 안 되는 장날에는 주차장을 활용해서 소방진입 하는 것을 훈련하고 있다. 직접 물을 쏘는 것은 아니고 소방호스가 몇 미터 필요하고 동선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등을 현장 확인해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횡성시장은 살수설비가 점포별로 되어있지 않고 통로별로 되어있다. 일년에 한 번 종합검사하고 정밀검진을 하도록 되어있는데 시설관리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 특별조사를 통해 확인한다. 횡성시장의 연결송수관설비와 비상소화장치가 현재 7개인데 3개가 추가될 예정이다. 시장내부에 비상소화장치를 설치해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상인들에게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또 수시로 횡성시장 조합장님과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점점 추워지는데 철시할 때 전열기를 잘 단속해달라고 이야기 한다. 11월부터는 여성의용소방대를 활용해서 취약시간대에 정기적으로 방송도 하고 관리할 계획이다 .”

화재와 같은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통로확보가 중요한데 횡성시장의 경우 지나치게 물건을 통로 쪽으로 내어 진열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소방통로확보 훈련을 군이나 경찰과 함께 많이 하는데 소방법상 소방통로라는 것이 없어 통로를 점령했다고 해서 과태료가 있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군민들이 불안해하니까 시장조합에 이야기해서 화재진압에 어려운 일이 없도록 통로확보의 필요성을 잘 이해시키겠다. 그런데 이해시킨다는 것이 어렵다. 도시는 안전에 관심이 좀 많은데 시골은 안전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이다. 왜 해야 하는지를 이해시켜야 하는데 직원들이 가가호호 다니면서 교육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시장상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안전에 대한 인식을 많이 가져준다면 위험요소가 줄어들 것이다.”

얼마 전에 지진대피훈련이 있었지만 형식적인 훈련에 그쳤다는 보도가 많았다. 2011년 일본대지진때 국제구조대원으로 파견된 유일한 여성소방관으로 지진 경험도 하셨는데 지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지진은 갑작스럽게 이루어지는 거라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피해가 달라진다. 요즘은 관공서를 비롯해 일정규모 이상은 내진설계를 하도록 되어있는데 현재 내진설계가 안되어 있는 건물, 내진설계가 되어있다 해도 강도에 따라 대응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내진설계를 한다 해도 한계가 있다.

지진으로 흔들릴 동안에는 책상 아래와 같이 머리와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곳으로 피해야 한다. 요즘은 아이디어 상품으로 고깔모자모양의 지진방석도 있다. 지진으로 흔들릴 동안 안전하게 몸을 보호하고 있다가 흔들림이 멈췄을 때 건물붕괴로부터 안전한 운동장과 같은 넓은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또 전기나 가스는 잠궈야 폭발위험이 없다. 엘리베이터는 화재건 지진이건 어떤 상황이건 이용해선 안 된다.

지난 19일 전국적으로 지진대비훈련을 했는데 많은 국민들이 자기할일 다 했다고 한다. 훈련이라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몸이 익히는 거다. 의정부 도시형주택 화재영상을 본 적이 있다. 살 수 있었다. 거주자들이 비상벨이 울렸을 때 나와 봤다가 그냥 들어갔다. 잠깐사이였다. 그리고 나서 문틈으로 연기다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오작동이건 훈련이건 실전이건 위험하다는 비상벨소리를 울리면 “이게 왜 울리지?” 이게 아니라 무조건 대피하는 것이 생활화되어야 한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반응해서 대피하는 것이 생활화된다면 지진이나 화재나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경주지진 때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대피를 막은 경우도 있었다. 학교에 내진설계가 안된 경우도 많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대응은

“저는 중앙소방안전학교도 근무를 했는데 소방안전교육을 법제화해서 소방안전교육이 각 기관의 연수프로그램으로 정례화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세월호 이후 학교는 안전교육이 법제화되었고 자유학기제를 하면서 학생들이 소방서에 와서 체험을 하는 경우도 많다. 학생들이 안전교육을 다 받아서 몸으로 익힐 수 있으면 좋겠다. 어려서 받은 교육이 평생을 간다. 학생들이 안전교육의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교육을 신청하면 학교에 직접 가서 교육을 많이 하려 한다.

저희가 11월에 초중고학생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경연대회를 한다. 작년에 중등까지 했는데 호응이 좋아 올해는 고등학교까지 확대했다. 그런 경연대회를 통해서라도 안전에 대한 문화를 학생들에게 정착시키고자 한다. ”

의용소방대 존경, 지원 및 활동 확대추진
횡성소방서135명 , 강원최고의 소방자원

10월 31일 원목향기 가득한 카페분위기로 탈바꿈한 횡성소방서 구내식당“ 더 테이블”에서 원미숙소방서장과 직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 횡성소방서

횡성은 지역이 넓어 의용소방대의 중요성이 도시보다 크다고 생각된다. 의용소방대 활동을 강화할 계획은

“의용소방대는 9개 읍면에 550여명이 조직되어 있다. 소방을 보조해주고 현장인력을 지원해주고 봉사단체로서 횡성에서는 자리매김 되어있다. 참 열심히 하신다. 정말 고생을 많이 한다. 존경스럽다.

소방서에서 마을과 학교를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부족한 안전교육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의용소방대가 지역의 안전파수꾼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생활안전강사를 양성하고 있다. 또 119수호천사라고 해서 심폐소생술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도 하고 있다. 생활안전강사 심화교육을 받은 분이 7분, 119수호천사는 6분이다. 이분들을 활용해서 주민들을 위한 밀착형 소방안전교육을 추진 중이다. ”

의용소방대를 위해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 의용소방대원분들이 현장 활동을 하는데 장비가 없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방수복을 보급하고 있다. 현재 약 40%정도 보급되어 있고 헬맷은 100% 보급됐다. 현장에서 안전하게 화재진압을 보조할 수 있도록 헬맷, 방진마스크, 방수복 이런 장비들이 내년까지 100% 보급되지 않을까 한다. 또 상하반기 두 번씩 장학금지급제도가 있다. 금년에도 4천여만원이 지급됐다. 고등학생은 학비전액, 대학생은 일년에 120만원까지 선발해서 지원해주고 있다.

횡성군의용소방대지원에 관한 조례도 준비 중이다. 횡성기술경연대회라거나 횡성군의 행사를 지원 할 때 경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조례를 만들어서 의용소방대원분들이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봉사나 소방안전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기틀을 잡아가려고 하고 있다. ”

횡성소방서 자랑을 한다면

“횡성소방서는 강원최고, 대한민국 최고의 소방자원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 소규모관서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강원도 한마음체육대회에서 최우수 종합우승을 수상한 바 있고 의용소방대경연대회, 강원소방배 족구대회에서도 저희가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3․1절 마라톤에서도 1, 2, 3위를 저희가 다 휩쓸었다. 이번에 수상은 못했지만 전국소방기술대회 강원도대표로 나갔고 최강소방관 선발과 구급업무 분야에 강원도대표로 출전했고 횡성읍의용소방대가 18명이 하는 줄넘기 강원도대표로 출전했다. 겨울철 안전평가도 올해 강원도에서 1등을 했고 전국300개 소방서 중에서 5등을 했다. 훈련도 잘하고 경기도 잘하고 예방활동도 전국에서 알아주는 곳이다.(횡성소방서에 대해 자랑할게 너무 많아서일까. 원 소방서장이 빠른 속도로 자랑을 이어갔다.)

서장으로 근무한지 1년이 넘었지만 한번도 민원이 발생한 적이 없다. 제가 볼 때 우리 직원들이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생활을 하고, 군민을 대할 때 보호자의 마음이어서가 아닐까 한다. 구조건 구급이건, 화재현장이건, 유기견 포획이건 피해자의 마음까지 같이 느끼는 마음이 따뜻하고 감성적이에요. 따듯한 직원분들과 같이 근무한다는 게 참 행복하다. 제가 횡성에 와서 참 행복한 게 사람들이 따듯하고 기관간 협조가 잘 된다.

또 소방은 여성이라고 진급에서 제한을 받거나 불이익을 받는 게 없다. 횡성소방서 135명 직원 중 여성이 9명인데 소방서장, 여성과장, 여성계장까지 간부가 3명이나 된다. 대한민국에 이런 곳은 별로 없다. 강원 최고의 소방자원들로 구성되어있어 저는 행복합니다. ”

원미숙소방서장은 횡성의 안전에 대한 질문마다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상세한 답변을 내놨다. 단정하고 거침없는 답변을 부지런히 받아 적으며 횡성의 안전에 대한 원미숙 소방서장의 고민의 깊이와 여성최초라는 타이틀이 이어졌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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