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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도 나라가 어떻게 미쳐가고 있는지 아니까 연필과 참고서를 내려두고 목소리를 높인 겁니다”이예림(횡여고 1년 )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6.12.05|(117호)

시민들은 촛불집회를 통해 최순실 일가와 박근혜대통령으로 대표되는 타락한 재벌권력과 정치권력이 농락한 “민주”와 “정의”의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희망을 만들어 가는 촛불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예림(횡여고 1년 )

2016년 11월 12일.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곳으로 횡성에 사는 고등학생 일곱명이 다녀왔습니다.

사실 국정교과서 반대 청소년에서 하는 작은 집회를 혼자 몇 번 다녀왔기에 그렇게 두렵다는 마음은 없었지만 버스가 목적지를 향해 갈수록 대규모 집회라는 생각에 뉴스에서 보았던 살수차, 경찰 등에 대한 두려움, 걱정이 한순간 몰려왔습니다. 서울에 도착하고 상상했던 것보다 엄청난 인파에 놀랐습니다.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온 청소년들부터 어른들, 심지어는 유모차를 끌고 나오신 분들까지 계셨습니다.

우리는 청소년 시국선언을 하고 있는 곳에서 만났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교복을 입고 학교가 아닌 이곳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인도와 도로를 가득 채워 앉을 정도로 청소년들이 빽빽이 있었습니다. 늦게 도착했던 저는 뒤쪽에 있었는데 한 아저씨가 저에게 삿대질을 하며 “이딴 거 하지 말고 집에나 들어가”“부모님은 이러는 거 아시냐”“너 공부 못하지?”라며 온갖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기가 막혀서 말도 나오지 않았고 상대해줄 가치도 없다고 판단해 무시하긴 했지만 텔레비전이나 뉴스에서만 보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니 정말 기분이 나빴습니다.

청소년들도 생각할 수 있는 머리가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기 힘들어서 청소년들도 나라가 어떻게 미쳐가고 있는지 아니까 연필과 참고서를 내려두고 나와 목소리를 높인 겁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를 청소년들이 나서 바꾸려 하고 있는 겁니다. 정말로 역사적인 자리가 될 민중총궐기에 청소년으로 참여한 게 많은 공부가 된 것 같아 가길 잘했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저와 같은 청소년들의 울음과 분이 섞인 목소리로 외치는 발언들은 과연 위에 계시는 분들께 닿았을까요. 악을 쓰며 외친 그 발언들을 위에 있는 모든 분들께서 들었을까요. 청소년들이 무엇을 위해 그렇게 악을 쓰고 화를 내고 슬퍼했는지 알아주실까요?

12일 서울시청광장일원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는 사회 각계각층이 함께했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종교인들이 “정의가 강물처럼”흐르는 대한민국을 희망하며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대통령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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