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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좋은 날은 당연히 봉급날이죠[기업/기업인 탐방] 공근봉화마을영농조합법인 누룽지공장 김남국 공장장
이창조 기자 | 승인 2012.11.12|(0호)

▲ 김남국 공장장
 공근면 공근리는 오래전부터 친환경농법을 도입하고 ‘한살림 소비자 생협’의 생산지로서 잘 알려진 곳이다. 2000년대 들어 ‘새농촌건설운동’이라는 이름 아래 농촌마을 지원사업이 시작되면서 마을주민들은 ‘공근 봉화마을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사업을 시작했고, 2010년부터 누룽지 가공 공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마을에서 생산된 찹쌀로 찹쌀누룽지를 생산하고, 홍천과 아산 등 ‘한살림’ 생산지로부터 공급받는 멥쌀로는 멥쌀누룽지를 만들어 연 6억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운영주체는 마을주민이지만 생산은 전문 인력 4명이 담당하고 있다. 누룽지공장 생산자 중 한사람인 김남국 씨(남, 46)를 만나 그가 사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언제부터 어떤 인연으로 누룽지공장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까.
 = (김남국, 이하 김): 2011년 9월부터 아내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공근면 청곡리가 고향인데, 20여 년간 외지에서 생활하다가 2007년 부친이 사망하면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돌아와서 서울에프앤비(F&B)라는 식품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권순근 권역위원장님이 하도 귀찮게 전화하면서(웃음) 같이 일 좀 하자고 해서 이곳으로 옮기게 됐어요. 

 - 부인은 지금 같이 안 계시는데요.
 = (김): 일을 시작하자마자 임신 사실을 알게 됐어요. 올 6월에 둘째를 출산하고 지금은 육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김남국 공장장의 아내는 캄보디아 출신이다. 이른바 ‘다문화가정’이다. 2008년에 결혼한 뒤 한국생활이 5년째이기에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완벽한 수준이 아니다보니, 관공서 같은 곳엔 김 씨가 직접 다녀와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개인적인 볼 일을 봐야할 때 여의치 않은 것이 제일 큰 어려움이라고 한다. 

 - 근무형태는 어떻습니까.
 = (김): 주 6일 근무합니다. 평일엔 10시간, 토요일엔 오후 3-4시까지 근무해요. 두 사람이 주간에 근무하고 야간에도 두 사람이 근무를 하는데, 누룽지 성형기가 한 대 더 들어올 때까지는 당분간 그렇게 근무를 할 것 같습니다. 

 - 공장장으로 불리고 계신데 다른 분들과 역할에 차이가 있습니까.
 = (김): 똑같이 생산에 참여하고 있지만, 생산계획을 세우고 원료구매부터 제품출하까지의 과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휴식시간은요.
 = (김): 중간에 기계를 세웠다 다시 돌리려면 1시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점심시간이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기계를 돌리는 도중에 점심을 빨리 먹습니다. 그래도 작업이 밀리게 되니까, 점심을 먹고 난 직후 30분 정도가 하루 중 제일 바쁜 시간입니다. 

 - 생산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 (김): 계절에 따른 어려움이 있습니다. 겨울에는 쌀을 이틀을 담가놔도 잘 불지 않아요. 여름엔 또 너무 불어버리구요. 

▲ 봉화마을에서 생산중인 찹쌀누룽지.
 - 여기서 생산하는 누룽지 자랑 좀 해주세요.
 = (김): 마트에서 파는 건 크기가 너무 크고 색깔도 탄 것처럼 거뭇거뭇하지만, 우리 건 크기도 적당하고 색깔도 좋습니다. 첨가물 없이 좋은 원료(봉화마을 누룽지는 무농약 쌀을 원료로 사용한다)를 쓴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 봉급은 식구들이 생활하기에 충분한가요.
 = (김): 본봉 150만원에 휴일수당, 추가근무수당을 받고 있는데 충분치는 않습니다. 그래서 농사도 같이 짓습니다. 

 - 공장근무를 하면서 어떻게 농사를 병행하시나요.
 = (김): 어머니랑 같이 논밭을 돌봅니다. 아내도 좀 돕구요. 

 - 제일 즐거운 시간, 즐거운 때는 언제인가요.
 = (김): 퇴근시간이 되면 제일 즐겁습니다. 제일 좋은 날은 당연히 봉급날이지요!

▲ 누룽지성형기에 원료를 투입중인
   김남국 씨
 인터뷰가 진행된 다음날, 김남국 생산자는 공장 일을 하루 쉬고 벼를 베러 나갔다. 그도 올해 열댓 마지기가 넘는 벼농사를 지었기 때문이다. 김남국 씨 말로는 해마다 공근면에서 ‘모내기 꼴찌’가 본인일 거라고 한다. 공장일과 농사일을 병행하기가 그다지 수월치 않다는 반증이다. 20년이 넘는 도시생활 후 고향으로 온 그에겐 그래서 더욱 더 할일이 많은 듯하다.   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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