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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주(한의학박사, 원주) |
“사업도 자선사업도 나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점적, 배타적인 생각들에서 공존이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미신타파, 과학화의 이름으로 서양의 것들만이 지고지선이라고 교육해 왔지만 그 서양의 것은 미국적인 것일 뿐입니다”
국어사전에는 과학을 ‘어떤 영역의 대상을 객관적인 방법으로, 계통적으로 연구하는 활동, 또는 그 성과의 내용. 특히, 자연과학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음.’ 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사전적인 의미에서의 과학이라면 당연히 한의학도 과학적인 학문에 해당합니다. 객관적인 방법으로 계통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왜 한의학은 비과학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을까요.
서양의학과 한의학은 객관적인 방법으로, 계통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는 것에서는 다름이 없지만 연구와 그 결과를 도출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방법은 확연히 구분이 됩니다. 서양의학은 그 기초를 수학적 방법에 근거하고 있는 반면, 한의학은 음양오행을 사물의 현상, 혹은 인체의 생명활동을 관찰하고 설명하며, 질병의 발생과 진단 및 치료의 방법에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학이 학문의 근본이 되면 1+1=2와 같이 늘 정답이 존재해야 합니다. 해답은 늘 하나만 존재하게 되는 것이고 절대적인 것입니다. 기독교적인 절대적이며 배타적인 사상이 그 바탕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음양오행의 이론은 그러한 절대성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1+1=2가 정답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 다른 수가 답이 될 수 있습니다. 늘 상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정답이 정해지게 됩니다. 정답은 하나가 아니라 무한대가 되는 것입니다. 정답이 하나여야 하는 절대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학문을 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때에 따라 정답이 바뀌는 어쩌면 정답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학문은 당연히 비과학적인 것으로 보일 것입니다.
국문학이나 철학 혹은 사회학은 비과학적이라고 비난하지 않습니다. 동양철학을 놓고 과학적이냐 비과학적이냐의 논쟁을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한의학에만 비과학적이라는 비난과 수식이 끊임없이 붙어 다니는 것은 의료서비스시장에서 직접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자본주의의 속성이 여기서도 나타나는 것입니다.
록펠러가 했듯, 카네기가 그랬듯, 사업도 나만 해야 하고, 심지어 자선사업도 나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점적, 배타적인 생각들이 그 근저에 있는 것입니다. 공존이란 애초에 불가능한 것입니다.
우리의 교육과정에서 미신타파, 과학화를 외치면서 우리적인 것을 다 없애버리고 서양적인 것만을 남겨두었습니다. 마치 서양의 것들만이 지고지선이라고 생각하듯 교육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서양의 것이 서양의 것이 아니라 미국적인 것일 뿐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음양이나 오행과 같은 우리의 설명도구들은 이제 동양학을 하는 소수의 사람들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음양이 무엇인지 관심조차 없이 평생을 삽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일반인의 눈에 한의학이 비과학으로 보이는 것이 당연하고 또 한의학의 기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차 전혀 알지 못합니다. 알지 못하면서 나의 학문만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한의학을 비과학이라고 지칭하게 되겠죠.
한의학은 비과학이고, 비서구적이며 비미국적입니다. 단지 발목을 삐었을 뿐인데도 고가의 진단장비로 촬영한 무엇인가를 눈앞에 내 놓고 설명해야만 하는 것이 과학이라면 한의학은 앞으로도 과학일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한의학으로 남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고 바람직할 것입니다. 도 고가의 진단장비로 촬영한 무엇인가를 눈앞에 내 놓고 설명해야만 하는 것이 과학이라면 한의학은 앞으로도 과학일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한의학으로 남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고 바람직할 것입니다.
이현주 chamhop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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