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 ‘신한은 이해당사자’ ‘드림산’은 한글이름 주장
5년 지나도록 사업계획도 통과안돼, 외자유치도 미지수
횡성군은 “11월 7일 횡성군지명위원회에서 드림마운틴 사업부지인 서원면 석화리 산261-1의 산과 봉우리를 드림산, 드림봉으로 결정”됐다고 11월 10일 발표했다. 그러나 횡성군의 지명결정이 성급했다는 지적이다. 지명을 신청한 (주)신한은 해당부지 소유주도 아니다. 다른 사람 소유의 산 이름을 신한이 원하는 대로 결정해달라고 신청한 데다 결정된 이름이 신한 측의 특정 사업과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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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7월 횡성 드림마운틴 조성 사업부지에서 김춘환 신한그룹 회장, 샌더슨 그룹 스티브 샌더슨 회장, 호주 투자업체 관계자 등이 고석용 횡성군수와 함께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횡성군은 이날 현지에서 투자협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으나 타당성 검토에 그쳤다. |
드림산과 드림봉으로 이름을 결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주)신한과 미지앤리조트. (주)에스엔드케이월드코리아. 외형상 세 개의 사업체지만 모두 신한과 한 가족인 회사다. 그런데석화리 산261-1의 법적 소유주는 KB부동산신탁회사다. 미지앤리조트는 2007년 해당 부지를 매입한 이후인 2010년 3월 KB부동산신탁회사에 소유권을 이전했다. 횡성군은 횡성희망신문 기자가 소유권자도 아닌 신한이 지명신청을 할 자격이 있는지 묻자 “소유권자는 아니지만 해당부지의 이해당사자”라고 해명했다.
공교롭게도 이해당사자라는 신한이 신청한 이름은 ‘드림산’ ‘드림봉’. 신한이 해당부지에 추진하고 있는 드림마운틴 사업명과 같다. 횡성희망신문이 취재에 나서자 횡성군은 12월 10일 보도자료를 다시 발표하고 드림마운틴 사업의 ‘드림(DREAM)’은 영어지만 신한이 신청한 ‘드림’은 “자연의 맑은 공기와 신선함을 드린다는 ‘드립니다’의 뜻을 가진 한글이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드림산’이름은 신한측이 드림마운틴(DREAM MOUNTAIN) 사업을 고려해 신청했다고 이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한측이 추진 중인 드림마운틴사업이 언제 완공될 지도 알 수 없는 상태다. 드림마운틴사업은 (주)신한이 해당부지에 약 5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스키장과 실내외 워터파크, 수목원, 쇼핑센터, 호텔 등 대규모 테마파크를 건설하려는 것으로 2012년 1월 시작된 이후 5년이 지나도록 사업계획조차 통과되지 못한 상태다. 드림마운틴 사업부지는 올해 3월에야 강원도로부터 관광단지 지정을 받아 사업계획을 심의받고 있다. 강원도는 “관련협의에 시간이 걸려 올해 안에 사업계획이 승인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사업계획이 통과된다해도 사업이 정상추진될 지도 미지수다. 2012년 6월 고석용군수가 사업타당성을 확인한다며 호주를 다녀오고 한달 뒤 호주 샌더슨그룹과 빌리지로드쇼에서 서원면 현장을 방문했지만 타당성 검토에 그쳤다. 빌리지로드쇼는 2014년에는 경상남도를 방문해 진해글로벌테마파크의 투자타당성도 검토했지만 이곳에도 투자를 결정하지 않았다. 진해글로벌테마파크 역시 당초 계획했던 외자유치가 물거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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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마운틴사업을 홍보하는 홈페이지. 횡성군은 해당부지에서 드림마운틴 사업을 추진하는 신한측이 요청한 산이름‘드림’은 ‘드림마운틴’사업과 관련없는 한글이름이라고 강조했다. |
신한측은 사업을 시작한 이후 줄곧 외국자본을 유치해 사업비를 조달하겠다는 입장인데 쉽지 않은 상태다. 대규모 투자에 나설 외국자본을 유인할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외국자본투자유치지역(이하 외투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세금감면 등 투자에 따른 각종 지원이 뒤따라 외자유치에 유리하지만 드림마운틴사업부지는 외투지역이 아니다. 정부의 외투지정 심사도 강화돼 지금과 같은 사업진척 속도와 수준으로는 외투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매우 낮다. 대규모 외국투자자를 유치할 수 없는 신한측은 현재 드림마운틴테마파크에 들어설 시설물 중 하나인 호텔에 투자할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신한측은 일정 금액이상을 투자할 경우 대한민국 영주권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중국의 개인투자자를 모집하고 내국인 투자자도 모집하고 있지만 총 사업비를 감당할 수 있는 규모도 아닌데다가 사업계획도 통과되지 않은 상태여서 드러내놓고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하고 있다. 외자유치없이 신한이 530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자체 조달할 계획이나 능력을 갖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참고로 (주)신한은 신한은행 등을 소유한 신한금융그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회사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토지소유주도 아닌 이해당사자가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드림마운틴사업과 혼동될 수 있는 ‘드림산, 드림봉’으로 이름결정을 서둘러야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11월 7일 횡성군지명위원회에서는 횡성역과 둔내역의 이름도 함께 결정됐는데 웰리힐리 측이 둔내역에 ‘웰리힐리’를 함께 쓸 수 있기 원했지만 민간에서 위촉된 지명위원들이 “‘특정기업”을 위한 이름은 바람직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횡성군이 드림마운틴 사업현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면 지명위원들의 판단이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횡성군은 특정기업을 편들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횡성군이 지명위원회를 개최한 주 목적이 드림마운틴사업부지의 산이름을 ‘드림산’으로 결정해달라는 신한 측의 요청을 처리하기 위해서였다고 알려지고 있다.
드림산과 드림봉은 강원도 지명위원회와 국토교통부 지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이름이 결정되면 지도에 결정된 이름이 표시된다. 여러 단계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 것은 비록 특정 개인이나 기업소유의 산이라 해도 대한민국의 산과 봉우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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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왔습니다] 본지는 2016년 12월 27일자 「내땅은 아니지만 이름은 내맘대로?」 제목의 기사에서 소유주도 아닌 신한측이 드림마운틴 사업을 고려하여 ‘드림산’이라는 지명을 신청하였고, 이 사업이 언제 완공될지 모른다며 사업계획이 통과된다 해도 정상추진 될지도 미지수라고 보도하였습니다. |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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