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구장없어 등록안된다던 군체육회, 사무국장 바뀌자 '등록가능' 말바꿔
그라운드골프, 파크골프클럽 만들어 숫적우세로 밀어붙이기 눈총
횡성군파크골프협회장 자리를 두고 말들이 많다. 최근 5개의 파크골프클럽이 결성돼 횡성군파크골프협회에 가입할 예정인데 이들 5개 클럽을 중심으로 횡성군협파크골프협회장을 다시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횡성군파크골프협회장은 김영덕씨. 김 씨는 지난 3월 강원도파크골프협회로부터 횡성군협회장으로 인준을 받았다. 임기는 2016년 3월부터 2020년 정기총회까지 약 4년. 현재 횡성군협회에 가입되어 있는 기존 클럽은 4개. 기존 클럽 수보다 많은 클럽이 새로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협회장을 다시 선출하는 곳을 찾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5개의 신규 클럽들이 협회장 재선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경에 정치적 이유가 있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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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덕씨가 지난 3월 31일 강원도파크골프협회로부터 받은 강원도협회 이사선임장과 횡성군협회장 인준서. 최근 결성된 5개의 파크골프클럽들은 협회장 재선출을 요구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협회장 재선출 요구배경에 정치적 이유가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것은 횡성군과 횡성군체육회가 그동안 보여준 모습때문. 횡성군 시설사업소는 전천둔치에 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파크골프협회 측에는 9월 6일 사업설명회를 알리지 않았다. 이날 사업설명회에는 연락을 받은 조태진 회장을 비롯한 그라운드골프 회원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횡성군은 “횡성군파크골프협회에 연락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해명했지만, 공식 사업명은 “파크골프조성사업”인데도 파크골프협회에 사업설명회를 알리지 않은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횡성군체육회의 입장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횡성군체육회 한광세 사무국장은 9월 21일 횡성희망신문기자에게 “(횡성군파크골프협회는) 동호인수준에 불과하다. 아직은 우리가 회장으로 볼 수가 없다”고 했다. 강원도파크골프협회로부터 협회장승인을 받았지만 “보조금 좀 받으려고 저희끼리 제멋대로 만든 거다.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횡성군체육회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용구장이 있어야 한다”면서 청일면 농거리는 “전용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횡성군이 전천에 파크골프장을 만들면 그때 체육회에 등록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드시 전용구장이 있어야 횡성군체육회에 등록이 가능하다는 규정이 있냐는 질문에는 “규정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광세 사무국장이 그만두고 난 뒤 횡성군 체육회는 말을 바꿨다. 횡성군체육회는 12월 21일 횡성희망신문 기자에게 “전용구장이 있어야만 횡성군체육회에 등록할 수 있다는 규정은 없다”며 일부 서류상의 미비한 점만 보완되면 전천에 파크골프장이 조성되기 전이라도 체육회 등록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체육회 등록이 늦어진 것은 김영덕 협회장이 서류의 미비한 점을 보완해서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영덕 횡성군협회장의 주장은 달랐다. 한광세 사무국장이 “이사회가 열릴 때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내면 되니 일단은 제출했던 서류를 갖고 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후 몇 차례 체육회에 확인했지만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답변만 들었는데 최근 확인해보니 이사회가 몇 번 열렸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전용구장이 없어서”건 “협회장을 인정할 수 없어서”건 횡성군체육회가 김영덕 씨가 협회장으로 있는 횡성군파크골프협회의 체육회 등록을 사실상 가로막은 셈이 됐는데 최근 5개 파크골프클럽이 결성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됐다. 이들 5개 신규 클럽회원들은 공교롭게도 조태진 그라운드골프협회장과 임원을 비롯해 68명의 회원들이 그라운드골프협회 소속이다.
5개 신규 클럽회원들은 횡성군파크골프협회장을 다시 뽑아야 한다는 입장인데, 별도로 횡성군협회를 만든 뒤 연합회장을 선출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포기했다고 한다. 올해 초 전국적으로 통합체육회가 출범하면서 “연합회”가 없어지고, 해당종목 도협회의 승인을 먼저 받은 뒤 시군체육회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그라운드골프회원 68명이 만든 5개 파크골프클럽이 협회를 구성해도 강원도협회로부터 인정받을 길이 없는 것이다.
횡성군체육회는 5개 파크골프클럽이 “기존의 횡성군협회와 별개로 협회를 만들고 싶다”며 찾아왔을 때 변경된 규정을 설명하고 “이미 강원도로부터 승인을 받은 횡성군협회가 있어 안된다”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협회를 따로 만드려는 이유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협회장 재선출을 요구하는 이유도 명확하지 않다보니 “보조금과 회비 등 예산사용과 관련해 기존 협회장을 신뢰할 수 없어서”“내년에 횡성에서 열릴 장애인체전 종목별 지원금을 원하는 대로 배분하기 위해”“파크골프가 장애인체전 정식 종목이어서 협회장이라는 자리욕심때문”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라운드골프와 게이트볼, 파크골프는 노령층이나 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인 만큼 이들 종목에 중복해서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이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조태진 회장과 임원 등 그라운드골프회원들이 갑자기 5개 파크골프클럽을 만들고 숫적 우세를 내세워 회장 재선출을 요구하는 모양새인데다 앞서 “김 씨를 협회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던 횡성군 체육회 한광세 사무국장의 발언과 체육회등록을 가로막았던 것과 맞물리면서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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