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달동안 횡성군파크골프협회의 횡성군체육회등록이 이런저런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 횡성군체육단체들을 좌지우지하는 군체육회 한광세 사무국장은 강원도협회로부터 승인받은 횡성군파크골프협회에 대해 “동호인수준”“보조금을 좀 타려고 자기들끼리 만든 것”이라고 평가하며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도협회가 승인한 횡성군협회를 인정하지 못할 결격사유가 있다면 도협회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 체육회등록에 필요한 제출서류가 미비하다면 이를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보완을 요구하면 된다. 행정서류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들을 위해 지원하는 것은 사무국이 해야 할 일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건강한 체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보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보조금을 좀 타려고”라는 주장도 적절치 않다.

한광세사무국장이 말한 “우리”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 횡성군파크골프협회와 협회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군체육회를 도와주기 위해서인지 갑자기 파크골프클럽 5개가 생겨났다. 그리고 협회를 따로 만드는 것을 추진하다가 “도협회로부터 먼저 승인을 받아야”한다는 규정에 막히자 기존 협회에 가입한 뒤 클럽수가 많은 것을 내세워 협회장 재선출을 요구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 5개 클럽회원들이 그라운드골프협회원들이다. 전 횡성군수인 조태진그라운드골프협회장을 비롯해 한규호 군수의 부인 등 이름을 대면 알만한 그야말로 “힘있는 ”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런 이들이 갑자기 파크클럽을 만들어 협회장 재선출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지켜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일부에서는 “ 예산사용과 관련해 현재의 협회장을 신뢰할 수 없어서”라고 하지만 발생하지도 않은 사실을 전제로 한 주장이어서 황당하다. 협회회원들이 적극 나서서 협회 예산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운영시스템을 만드는 노력도 해보지 않고 협회장을 바꿔야한다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내년에 횡성에서 열리는 장애인체전 지원금의 배분권을 갖기 위해”라는 해석도 있다. “횡성군이 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지원금을 주려”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사람”으로 협회장이 재선출돼야 공직선거법위반을 피해나가는 편법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해석이다. “특정인을 협회장으로 선출하기 위해”라는 말도 있다. 종목협회장은 다른 종목의 협회장을 겸임할 수 없는 규정을 알지 못해 시도된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특정인의 이력이다. 이미 사회적으로 명예를 누릴 만큼 누린 위치여서 누가봐도 보기흉한 노탐(老貪)이라는 반응이다. “협회장으로 선출하려는” 혹은 “협회장이 되고 싶은”것 어느 쪽인지까지는 확인되지 않고, 당사자는 억울할 수 있겠으나 제왕적 군수의 힘이 퇴임 후에도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이어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나친 아부나 무리한 자리욕심은 부패의 출발과 사회통합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전국의 지자체이건 중앙의 체육회건 “건전한 심신”을 위한 스포츠를 사욕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심심치 않다. 횡성에 이런 부끄러운 상황이 꼭 있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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