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 자치행정과는 16일 새해업무보고에서 공교육지원책으로 대학입시지원관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입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대학 진로에 대한 전문상담으로 스스로 준비하는 계획성있는 학습환경 조성”을 위해서라고 한다. 횡성군은 횡성군교육발전위원회(위원장 우광수) 주관으로 대학입시지원관 1명을 채용해 횡성지역 초등 5,6학년과 중고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대입시 및 진로교육설명회’‘ 집단설명회 및 개인면담을 통한 진로교육’‘온오프라인 진로상담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3월부터 당장 시작하겠다며 7800여만원의 예산도 책정했다.
대학입시 전형이 다양한 현행 입시환경과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전문적인 상담을 필요로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행에 앞서 횡성에 필요한 교육정책과 실효성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대통령선거를 치르고 교육부장관이 바뀔때마다 대입전형이 요동치는 대한민국에서 초등5-6학생과 학부모부터 “대학진로에 대해 전문상담”을 지원하겠다는 횡성군과 교발위의 비교육적인 발상도 심각한 문제지만 초중고생과 학부모 모두를 대상으로 상담지원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지원관을 채용할 수 있는 지도 의문이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시기에 필요한 진로상담이 대입상담과 같을 수 없고, 입시를 코앞에 둔 고3수험생이 필요로 하는 상담과 고등학교 1․2학년에 대응하기 위해 요구되는 전문성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횡성희망신문 기자가 이같은 점을 지적하자 횡성군은 “지원관을 2명 채용할 수도 있다”고 말을 바꿨다.
이뿐이 아니다. 육성관 주관업체는 ‘찾아가는 입시설명회’‘진로뮤지컬’ ‘중학생 자유학기제 지원 진로캠프’ 등을 연간 위탁비용 내에서 특성화프로그램으로 진행해왔는데 대입지원관정책을 시행하면서 주관업체의 컨설팅을 없애는 것도 아니다. 인재육성관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은 그대로 진행된다. 교발위의 인재육성관 컨설팅 예산은 올해 1억5600여만원이다.
대입지원관은 교발위의 자체 사업인데, 자체 사업을 해야할 만큼 교육현장의 요구가 있다해도 인재육성관과 마찬가지로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고려돼야 한다. 새로 채용된 입시지원관과 육성관 주관업체가 진행하는 컨설팅과의 관계도 명확하지 않아 학교와 학생, 학부모 모두의 혼란을 가져올 위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정책 결정과 운영계획 수립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구해야 했지만 학교나 학부모, 횡성군의회,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은 없었다. 인재육성관 예산으로 진행하는 교발위의 자체 사업이라지만 교육발전위원회의 심의과정도 없었다. 횡성군은 “2016년 11월 3일 교육발전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결정됐다”며 일정이 맞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횡성군이나 교발위 우광수 위원장이 임시회를 소집할 수도 있지만 임시회는 없었다.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수 있을 지도 미지수이지만 시행된다해도 허술한 준비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횡성군과 교발위는 1월 중에 초중고학교장들과 협의해서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대입지원관을 공개모집으로 채용하겠다는 입장인데 졸업과 입학, 개학을 앞둔 시기인데다 연간 학교 운영계획 등도 고려되어야 한다. 공교육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통행식 진행이 아닐 수 없다.
횡성희망신문이 취재에 나서자 횡성군은 “구체적인 계획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한발 뒤로 물러섰다. 인재육성관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민들과 교육발전위 내부에서의 요구를 외면한 채 인재육성관에 대한 특혜시비를 피하기 위해 보여주기식 정책만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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