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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아빠의 희망과 행복허리 다쳐 생활비 걱정…하루빨리 전처럼 출근 희망
이용희 기자 | 승인 2012.11.26|(0호)
▲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있기도 했던 세쌍둥이 첫째 민지(왼쪽. 여) 둘째 준섭(가운데. 남) 셋째 민섭(오른쪽. 남)은 6개월이 지난 지금, 제힘으로 엎드릴 만큼 부쩍 자랐다.

 횡성읍 입석리 김영남(45)씨는 올해 5월 결혼 6년만에 첫아이를 안았다. 세쌍둥이다.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하는 등 애간장을 태웠던 2남 1녀의 세쌍둥이가 태어난 지도 6개월이 지났다.

낑낑대며 제힘으로 엎드려 기어보겠다고 애쓰고, 아빠 손을 잡고 발을 구르며 엄마아빠의 눈길과 손길, 마음을 잡아매고 있는 세쌍둥이에게 세상은 온통 자기들 것이다. 김씨 부부에게 세 아이들은 행복한 내일에 대한 희망이고 미래이다.

 “아이들 학교갈 때 쓸거에요. 그때는 돈이 많이 필요할 테니까요.” 

 김씨부부는 아이들을 위해 실손의료보험도 들었다. 셋째가 탈장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정에 지원되는 월 9만원은 아이들 각자의 통장에 3만원씩 적립하고 있다.
“쌍둥이를 낳은 분이 있어 모두 물려받았어요. 그래서 뭐든지 두 개씩만 있어요. 자동차 안전시트도 두 개뿐이에요.  혼자서는 세 아이를 데리고 다니기 힘들기도 하지만 하나 더 사려면 돈도 들고... ”

 아내 김빅토리아(29)는 결혼 후 읍내 분식집에서 열심히 일해 알뜰히 돈을 모으며 한국말도 익히고 운전면허도 땄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다시 일을 할 생각이지만 당장 일을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너무 어려 아이들을 맡길 데도 없는데 남편 김씨가 출근을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근농공단지 내의 서울F&B에 다니고 있는 남편 김씨는 얼마 전 허리를 다쳤다. 지난달에 공장에서 기계를 다루다 허리를 다친 뒤로는 서있기가 힘들다고 한다. 차라리 움직이면 견디기가 나은데 공장 내에서 움직이면서 하는 일은 무거운 박스운반이니 이도 저도 몸이 감당하기 힘들다.

 출근을 했다가 몇 시간 못 버티고 조퇴한 지 여러 번. 김씨는 사장님이나 동료보기가 민망하다. 제대로 출근을 하지 못해 당장의 생활비도 걱정이다. 한 달 60여만 원에 이르는 세 아이의 기저귀와 분유 값도 걱정이다. 다치기 전까지는 평일 야근에 주말근무까지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해서 넉넉지는 않지만 생활을 책임져 왔던 김씨.

 “일하느라 늦게 들어오는 일이 많으니까 처음엔 아이들이 저를 못 알아보는지 안아주면 울어서 속상하기도 했어요. 몸이 아파 집에 있으니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져서인지 아이들이 저랑 노는 걸 좋아해요.”

 늦게 들어오고 주말에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좀 줄어도 김씨는 전처럼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누워있던 둘째가 고개를 가누고 힘들게 제힘으로 엎드린다. 세 쌍둥이들은 곧 제힘으로 서툰 걸음마를 뗄 것이다. 김씨와 아내 김빅토리아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세쌍둥이의 맑은 웃음을 지켜줄 것이다. 이들의 꿈과 희망이 겨울 바람을 이기고 봄날처럼 피어나기를 함께 바래본다. 이용희 기자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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