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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잘렌 선수(가운데). 사진 왼쪽은 주한미국대사관 개럿 윌커슨 지역총괄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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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 동메달리스트 스테파니 잘렌 (Stephanie Jallen)선수가 22일 미 국무부 특사자격으로 둔내 현천고를 찾았다. 희귀염색체 질환인 CHILD 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잘렌선수는 다리 하나와 온전히 발달된 팔 하나를 가지고 있다. 장애인 알파인 스키부문 세계 랭킹 2위로 미국 패럴림픽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다. 잘렌선수의 현천고 방문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함께 패럴림픽의 정신을 홍보하고 평창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자기소개를 시작한 잘렌 선수는 “9살 때 처음 스키를 배우고 나서 지금까지 정말 놀라운 경험을 해왔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태어날 때부터 보통사람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사람들은 나에게 그렇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도 않았다. 희귀질환으로 왼쪽 팔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고 왼쪽다리도 어렸을 때 절단을 해야 했다.
18살 때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참가했을 때, 유망주도 아니었고 사람들은 나에게 기대를 많이 안했지만 동메달을 땄다. 정말 꿈이 실현되었고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내가 패럴림픽에 나가서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거의 충격과도 같은 일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굉장히 다른 모습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많은 희생을 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고 성공할 수 있었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르거나 보통사람과 다른 길을 선택했다고 해서 성공할 수 없다거나, 성공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는 것을 꼭 이해했으면 좋겠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집중해서 노력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마친 잘렌선수는 어떤 질문이라도 좋다며 학생들과 만남을 이어갔다. 다음은 잘렌선수와 학생들과의 일문일답
-어떻게 스키를 타게 되었나
"내가 스키선수가 되겠다고 결정했다기 보다는 스키가 나에게 다가왔다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 우연히 스키를 하게 됐고 많은 도움을 줬던 코치를 만나게 되면서 발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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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렌 선수의 경기모습 /사진 미국 대사관 |
-스키타는게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이겨냈나
“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하루이틀이 아니라 11년동안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스키를 타게 됐다. 처음에는 서있기조차 어려웠다. 특히 왼쪽팔과 다리가 없기 때문에 왼쪽으로 턴하는게 힘들었다. 4년은 고통스럽고 오랜 시간이었지만 서서 스키를 탈 수 있게 됐다. 열심히 노력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나
“실패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운동선수들이 그렇지만 언제나 승리할 수도 없고 언제나 일등만을 할 수도 없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고 이 점을 받아들이면 오히려 정신적으로 강해진다.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된다.
팀동료들, 코치들과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친구들과 가족들이 많은 도움을 준다. 월드컵 경기할 때 금메달을 따야 패럴림픽 참가자격이 주어진다는 코치의 말에 압박감이 심했다. 경기가 안풀려 굉장히 괴로웠다. 집에 있는 가족에게 전화했더니 격려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됐고, 금메달을 땄다.”
-현천고를 방문하게 된 이유와 학교에 대한 인상은
“평창패럴림픽 테스트이벤트에 참석하는 길에 학생들을 만나고 패럴림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 학교가 굉장히 예쁘다. 평창과 원주도 갔었는데 모든 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줬다. 감사드린다.”
-취미는
“취미가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등산이다. 등산하고 나서 차분한 상태가 되는 것을 즐긴다. 어제도 오대산을 등산했다. 정상까지 오른 다음에 굉장히 차분한 마음이 됐다. 이럴 때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을 느낀다.”
주한미국대사관 개럿 윌커슨 지역총괄담당관은 “어제 함께 오대산 등산을 했다. 스테파니가 계단을 좋아하지 않는데 오대산에는 계단이 정말 많았다. 그런데 ‘싫어한다’ ‘하기 싫다’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저는 물론 다른 사람보다 먼저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말 감동을 받았고 의지가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슬럼프가 올 때는
“스스로를 반성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과거에 내가 어떨 때 성공했고 어떨 때 실패했는지 돌아보고 내 자신에 대한 믿음, 자신감을 다시 얻기 위해 노력한다. 나뿐만 아니라 여기 계신 여러분 모두 강한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제 옆에 있는 친구들이 해주는 좋은 말, 격려해주는 말에 도움을 받는다. 만약에 누군가 여러분의 기를 꺾으려고 한다거나 길을 막으려 한다면 여러분의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위에 좋은 친구들을 많이 갖고 있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공감하는 학생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잘렌 선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 평창패럴림픽에 대해서도 많이 기대해주시고 관심을 보여줬으면 한다. 장애인들이 패럴림픽을 통해서 사회의 일원으로 포용된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여러분들도 ‘무언가 사회의 주류가 아닌 것 같다’ 이런 느낌이 들 때도 있을 거라 생각된다. 그런 기분이 어떤 것인지 잘 이해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해서, 어떤 장애에 직면한다고 해서 여러분들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여러분들의 앞길에 항상 좋은 일이 생기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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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 후 셀카를 찍으며 즐거워하는 잘렌선수와 현천고학생들 |
학생들은 잘렌 선수의 이야기에 몰입하고 공감과 응원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남자친구가)지금은 굉장히 멀리(미국) 떨어져 있다.” “서울에 굉장히 큰 쇼핑몰과 놀이공원이 있다고 들었다. 거기에 가고 싶다”는 솔직한 답변에는 학생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펜실베니아 대학을 다니고 있는 잘렌선수는 “평창패럴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대학에서 학위를 따는 게 목표”라고 한다. 스노보드를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은 스노보드를 못하지만 언젠가는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는 잘렌선수. 그가 스노보드를 멋지게 탈수 있을지 의심하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음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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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며 현천고 학생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는 잘렌선수(앞줄 오른쪽 두 번째) |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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