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저녁노을을 등에 지고
동짓달 짧은 해가 산마루를 넘고 있다.
빌딩의 높디높은 굴뚝위에서
옹크리고 앉아 해바라기하는 까치 떼
한 둥지에 살며
저마다 제 자식 키우기에만 전력투구하던 그들
아무것도 기다릴 수 없는 삶으로 늙어간다.
겨울 해는 짧고
윤기 잃은 살을 서로 맞대고
차가운 공기를 낡은 부리로 쪼아대고 있다.
그들의 생은 비좁기만 한데,
떠나는 사람들을
바라보기만 한다.
최보정(시인. 우천면 우항리 336)
최보정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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