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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듣는‘미친놈’소리···이번에도 성공할 거 같애”30년간 동충하초 연구해온 저력으로 기능성 비누에 새로운 도전
이창조 기자 | 승인 2012.11.26|(0호)

▲ (주)머쉬텍 성재모박사

 동충하초(冬蟲夏草). ‘겨울엔 벌레이던 것이 여름엔 버섯으로 변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매미와 나비 등과 같은 곤충을 숙주로 해서 나오는 버섯이다. 이 동충하초의 세계적 권위자로 잘 알려진 성재모(70) 박사의 연구가 지난 1997년부터 이곳 횡성의 청일면 고시리에서 이뤄지고 있다.

 - 횡성에는 어떻게 오시게 됐습니까.
 = (성): 인연 때문에 왔지. 태기산으로 채집을 다니다 이곳(청일)이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제자가 버섯 재배하는데 도움을 달라고 해서 땅을 사게 됐어. 그런데 제자가 사정이 생겨 이곳을 떠나고 내가 대신 남게 된 거지. 

 30년 가까이 동충하초를 연구해온 성 박사는 국내 최초로 현미를 이용해 인공적으로 동충하초를 재배하는 방법을 개발해냈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동충하초 가공품 생산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2년 전부터 ‘아토자바’라는 이름의 화장품 생산에 동충하초를 공급해 왔고, 지난 7월부터는 ‘성재모 동충하초 천연비누’라는 비누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성 박사의 연구를 소개하는 한 TV프로그램을 본 부산의 비누생산자가 바로 그 다음날 횡성으로 달려왔고, 성 박사와 의기투합, 신제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 (성) 살아오면서 ‘미친놈’ 소리를 두 번 들었어. 30년 전에 ‘곤충에서 버섯 나온다’고 했다가 그 소릴 들었고, 최근엔 동충하초로 ‘다이어트 비누’ 만든다고 이야기했다가 또 ‘미친놈’이란 소리를 들어. 첫번째는 성공을 했고, 이번 것도 성공할 거 같아. 

 현재 공급중인 ‘동충하초 천연비누’는 2종. “몸에 좋은 것”과 “피부에 좋은 것”이다. 또 ‘대머리 치료’와 ‘다이어트’에 각각 효과를 볼 비누에 대한 실험이 거의 끝나가는 단계라고 한다. 인터뷰 도중 어디론가 전화를 건 성 박사가 상대방에게 물었다. “효과가 있어....몇 kg 빠졌어....” “열흘 동안 3kg 빠졌대.”

 - 다이어트는 식사조절과 관련 있는 것 아닌가요.
 = (성): 사람이든 식물이든 세포에는 액포라는 물주머니가 있는데, 거기 물이 꽉 차서 살이 쪄. 동충하초는 피를 맑게 하고 혈류를 원활하게 해서 액포의 물을 빼주는 역할을 하는 거야. 

 - 머쉬텍이라는 기업을 만드신 이유는 뭡니까.
 = (성): 난 공무원하면서 나라에 진 신세가 많은데 죽기 전에 그걸 갚아야겠다고 생각했어.(성재모 박사는 농촌진흥청 공무원으로, 그리고 2009년까지 국립강원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었다) 회사를 만들면 다만 얼마라도 세금으로 갚아나갈 수가 있잖아. 자기가 받은 건 꼭 갚아야해. 갚지 않으면 업(業)이 되는 거여. 

 - 기업하시면서 국가나 지자체 등의 지원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까.
 = (성): 없었어. 신청을 하지 않았으니까. 좋은 기업이 뭔지 아나. 은행 빚 없는 기업이야. 그 기업은 망해도 아무한테도 피해를 안 주니까. 여지껏 내가 국가에 진 빚이 많은데 어떻게 또 돈을 신청하겠어. 

 머쉬텍동충하초연구소에서 일하는 사람은 모두 9명이다. 회계, 연구, 재배 등의 역할을 나눠맡고 있다. 지역민과 귀농한 사람들이다. 

 - 운영할 만큼의 매출이 나오나요.
 = (성): 나오겄지...뭐. 수지상 적자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어. 돈이나 사업은 밀물과 썰물 같아. 조용하면 썰물인 거야. 근데 자꾸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 와글와글 소리가 나잖아. 그건 밀물인 거고, 된다는 이야기야. 사람들도 안 찾아오고 조용하면 접어야지.
 

▲ 머쉬텍의 동충하초(사진왼쪽)와 동충하초를 이용한 각종 상품들. 왼쪽 위부터 비누,건초, 화장품,건조분말)
 연구소에서는 일주일에 4천병씩 동충하초를 키워내고 있다. 횡성에서 생산된 무농약 현미를 배지(培地, 식물이나 세균을 기르는 데 필요한 영양소 공급처)로 사용한다. 따라서 ‘성재모 동충하초’의 생산은 국내산 친환경 쌀의 소비로 이어진다. 

 의학을 비롯해 활용가치가 높은 동충하초는 다른 버섯과 달리 아주 작아 동충하초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는 성재모박사. 사람들이 자연의 신비로움과 자연보존의 필요성을 알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연구를 하게 되었다는 그는 여전히 기업가보다는 학자의 향기가 짙다. 별 욕심이 없어 보이는 그에게도 그러나 아쉬운 점은 있었다.

 “일본이든 중국이든 다들 동충하초에 관심이 많은데, 우리나라만 잠잠해...” 

 좋은 것을 널리 보급하고 싶은 것, 그것이 노학자 성재모 박사의 마음이다.

*생산시설을 보여주기 위해 사무실을 나서며 카메라를 챙긴 박사는 취재를 하는 기자를 찍으며 말했다.

 “오늘 희망신문 기자 다녀갔다고 블로그에 올릴께.” 평생 연구하고 기록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배여서일까. 성재모 박사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에는 머쉬텍을 방문한 사람들, 활동 소식은 물론 일상의 단상들이 차곡차곡 올려져 있다.

<머쉬텍 홈피 주소 >
 www.mushtech.co.kr.
<페이스북>
페이스북에서 ‘성재모’로 검색,
<블로그>
blog.daum.net/cordyceps    이창조 기자

▲ 동충하초 배양실. 선반에 나란히 놓여진 배양기 안에서 자라고 있는 동충하초를 보여주는 성재모박사


이창조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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