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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이해하는 시간들고단한 민중의 삶인 ‘옛이야기 ’
횡성in: 이상희 그림책 워크샵
오숙민 | 승인 2012.11.26|(0호)
 
▲ 이상희선생님은 옛이야기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은혜 갚은 꿩이야기>, <이야기 귀신> <신데렐라 >등 친숙한 옛이야기를 예로 들며 참석자들의 이해를 이끌어냈다.
요즘은 바야흐로 ‘이야기’의 시대이다. 영화·드라마·소설·어린이책·문화행사 등은 물론 과학과 의학, 공학 분야까지 모든 분야에서 이야기가 강조되고 있다.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끌어내서 지역 이미지와 문화를 만들어내려고 애쓰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가 강조되는 것은 사람들이 원래 이야기를 좋아하고, 어려움을 이겨내고 끝내 행복하게 사는 주인공이 되고 싶고, 갈등과 빈곤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세상에서 소박한 행복과 평화를 너무나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야기’는 그 근본이 보통 사람이 살아가는 자리, 옛이야기에 있으며, 이야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아래 2010년 봄부터 다문화동화를 번역하고 생활글을 쓰는 이주여성 번역모임 ‘엄마나라 이야기방’이라는 동아리가 만들어졌다. 횡성의 결혼이주여성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려면 ‘이야기’만한 방법이 없지 않은가.

 이제 모임 3년째. 지난 20일 (사)횡성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에서 ‘옛이야기와 번역공부’라는 주제의 뜻 깊은 교육이 있었다. 강사는 이상희 선생님. 그림책 전문 작은도서관 원주 ‘패랭이꽃 그림책 버스’와 ‘패랭이꽃 그림책 학교’ 와 전국에서 ‘이상희의 그림책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는, 그림책 번역가 및 창작자이다. 이 날 교육에는 ‘엄마나라 이야기방’ 회원, (사)어린이도서연구회횡성지회, 원주패랭이꽃그림책버스 회원, 학부모님 등 20여명이 함께 했다.

 이상희 선생님은 이야기의 힘은 옛이야기에서 나오고, ‘옛이야기’의 정신은 “고단한 민중들의 자리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약자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라고 짚어주며 “아무리 재미있고 근사한 이야기라 할지라도 잘 사는 사람, 큰 어려움 없는 사람이 잘 먹고 잘 살았다는 이야기는 옛이야기가 아니다”며 외국의 여러 옛이야기를 번역할 때는 옛이야기의 정신을 잘 살리는 이야기를 골라 번역하기를 권했다.

 또 옛이야기에는 많은 원본이 있는 만큼, 그림책으로 재화할 때는 원본들 중에 어린이에게 알맞은 이야기를 고르고 이야기의 정신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주 치악산의 꿩 보은 설화를 소재로 한 <은혜 갚은 꿩 이야기>, 고려시대 목은 이색의 부인을 모델로 삼고 재화한 <이야기 귀신>, <신데렐라>를 주체적인 여성주인공으로 바꾼 <신데룰라>를 참고도서로 소개했는데 자기 힘으로 씩씩하게 살아가며 자기만의 관점으로 남자를 선택하는 <신데룰라>는 ‘착하고 연약한 신데렐라’의 고정관점을 깨는 책이었다.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된 교육에서 참석자들은 자유로운 질문으로 궁금증을 해소하였고, 교육이 끝난 뒤에도 옛이야기와 그림책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나라 이야기방‘ 회원들은 “새로운 내용의 교육을 들었고, 모국의 좋은 옛이야기를 골라서 번역해야겠다”며 번역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다시 ‘이야기’에 물음표를 던져본다. 우리 모임은 여러 나라 옛이야기를 찾아내서 소개하는 노력을 계속 기울일 수 있을 것인가. 살아가는 자리에서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써갈 수 있을 것인가.

 답은 조금은 소박하지만 이런 이야기 아닐까 한다. 옛이야기가 있는 자리, 이야기의 정신을 놓치지 않고 사람들이 모일 때 비로소 ‘우리 이야기’는 살아서 움직일 것이라고.
오숙민(엄마나라 이야기방 회원)
* 이상희 선생님과 함께 하는 ‘옛이야기와 번역공부’ (2차)
   일시 :  12월 1일 (토) 오전 10시~ 12시      
   장소 : (사)횡성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 쌀보리작은도서관

▲ 지난 20일 (사)횡성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에서 ‘옛이야기와 번역공부’라는 주제로 교육을 하는 사진.

오숙민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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