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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어 연대와 협력으로...공근면 부창리 찾은 서울 동북4구 혁신교육자율협의체
이용희 기자 | 승인 2017.04.11|(126호)
부창리 이기동 이장(가운데 위아래 검은옷)이 동북4구 혁신교육자율협의체 일행에게 마을소개를 하고 있다

“아이들의 방문이 마을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마을의 환경과 자원을 활용한 체험이길 원해요”
“아이들이 송전탑의 문제를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8일 공근면 부창리(이장 이기동)를 찾은 이들의 주문은 좀 달랐다. 폐교된 이후 체험장으로 운영되는 영농조합법인 금계뜰체험마을(옛 상창초등학교)을 찾은 이들은 서울 동북4구혁신교육자율협의체(이하 협의체)의 강북혁신교육지구 실행추진단 이철우 공동추진단장, 북부교육희망네트워크 변명기 홍보팀장 및 노원대표, 시민모임 즐거운 교육상상 안영신 공동대표 겸 집행위원장, 성북구 혁신교육지구 실무협의회 송민기 대표.(아래 사진 왼쪽부터)

 협의체는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단체 등 교육 주체가 각 자치구 및 교육청과 공동으로 협력하여 무한경쟁과 줄세우기식 교육이 아닌 협력과 공유 그리고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위한 인문학, 예술, 삶의 기술, 인권, 생태, 생명교육 등을 통해 21세기에 필요한 혁신미래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활동하는 민(民)관(官)학(學)거버넌스다.  민관학  거버넌스라는 개념은 관주도에 익숙한 횡성주민들에게는 무척 낯선 개념인데  예를 들어 교육지원청이나 구청에서 정책이나 사업을 결정하고 민간은 예산지원을 받아 사업만 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평적 관계로 민간이 전체 계획수립과 사업제안, 결정과정, 집행하는 민주적인 주민자치다.
협의체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공감아래 학교와 지역주민이 머리를 맞대고 자치구에 필요한 사업들을 발굴해 실천하는 서울의 동북 4개 자치구(성북구, 노원구, 도봉구,강북구)의 마을교육공동체가 자치구의 경계를 넘어 연대와 협력을 위해 만들어졌다. 4개 구의 환경이 다르고 주민들과 아이들의 특성도 같지 않지만 이들은 아이들을 위해  건강하고 행복한 교육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에 듯을 같이 한다. 이날 부창리를 방문한 것도 아이들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평화와 생태가치를 경험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 부창리 주민들과 프로그램을 협의하고 협력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부창리 이기동 이장(오른쪽 세번째)이 동북4구 혁신교육자율협의체 일행에게 마을소개를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들은 틀에 박혀 상품화된 체험프로그램을 원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부창리의 산과 들, 마을을 가로지르는 하천에서 뛰어놀며  자연을  이해하고, 위협적으로 줄지어 있는 송전탑이 전기에너지에 대해 알고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마을어르신들과 함께 농사체험을 하며 먹거리와 노동의 의미를 느낄 수 있기를 그리고 마을주민들과 마음을 나누고 삶의 경험을 배울 수 있기를 희망했다. 상품화돼 판매되고 있는 각종 체험재료 등을 구입하느라 마을의 체험수익이 다시 도시로 빠져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부창리를 방문한 협의체에게 주민 조병길씨(왼쪽)가 금계뜰체험마을(옛 상창초등학교)건너편에 있는 송전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협의체는 이 야심찬(!) 희망사항을 부창리에서 이룰 수 있을까? 그렇다. 협의체의 희망사항은 희망사항으로만 끝나지 않을 게다.  협의체가 희망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믿는 것은 부창리 이기 때문이다.  폐교된 이후 이름은 금계뜰체험장으로 바뀌었지만 상창초등학교는  80여년간 부창리 공동체의 중심이었다. 부창리 주민들은 자신들이 뛰어놀았던 상창초등학교의 옛 모습을 지키면서도 더욱 풍부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다. 요리체험시설과 다목적실, 천연잔디 운동장, 맥반석이 깔린 쾌적한 숙박시설, 볼거리에 머물지 않는 디딜방아, 수세미와 호박터널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 하천을 이용한 생태프로그램과 강변 산책로 등 금계뜰체험장을 중심으로 마을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연중 프로그램도 다듬고 있다.  
 물론 잘 갖춰진 체험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춘 곳은 많다. 세련되고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프로그램을 갖추고 일찌감치 출발해  이미 유명세를 얻어 안정된 수익을 올리는 곳도 있다. 그럼에도 부창리가 갖고 있는 가장 큰 힘은 부창리 공동체를 지키겠다는 이기동이장님과 마을주민들의 고집이다. 송전탑과 송주법에 의한 보상금이 마을공동체를 파괴하지 않도록 나아가 부창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마을 공동체를 더욱 단단히 묶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기 때문이다.
 부창리 주민들과 협의체는 앞으로 많은 만남을 통해 고민을 나누고 협력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다.  부창리와 서울 동북4구혁신교육자율협의체가 경계를 넘어 연대와 협력의 든든한 동반자로 마을교육공동체의 지평을 넓혀가는 시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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