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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의 여성 카메라를 들다-횡성 in: (사)횡성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 미디어 동아리 ‘둥지’
모우에 히로꼬(미디어 동아리 <둥지> 회원)
모우에 히로꼬 | 승인 2012.12.14|(0호)
 
▲ 촬영한 영상을 편집 중인 필자. 영상편집을 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설비이기에 편집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힘든 작업이 된다.
 
 나는 2007년 12월에 횡성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에서 ‘나에게 말을 걸어 봐’란 이름으로이주여성을 대상으로 미디어교육을 한다는 말을 듣고, ‘일본 친정 엄마한테 자주 못 본 우리 아이 모습을 캠코더에 담아서 보내면 기뻐하시겠다’는 생각으로 미디어교육에 참석했다.
 
 일본,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나라 이주여성들이 모여서 교육을 받았다. 나는 온지 10년이지만 대부분 이주여성들도 한국에 온지 5~6년 정도여서 어렵지 않게 한국말로 소통할 수 있었다. 한국에 와서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아주 신기했다. 

 처음에는 이론을 배웠다. 이론교육은 미디어 용어가 대부분 영어였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졌지만 직접 캠코더로 찍는 것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왜나면 캠코더로 위에서도 찍고 아래에서 찍고 각도를 달리 해 여러 방향으로 찍으면 다양하게 보인다. 그리고 이론대로 찍으면 진짜 멋있게 나오는 것을 알았다. 그 후에는 어떻게 찍으면 좋을까 생각하면서 찍게 되었다. 

 다음에는 인터뷰 연습을 배웠다. 이주여성들 끼리 자기나라 이야기, 한국생활 이야기, 남편 이야기, 자기 엄마이야기를 서로 인터뷰했다. 나하고 같은 심정으로 여기에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서로 친해지게 되었다. 

 그 다음에는 기획안을 작성했다. 주제는 “지금의 한국생활’이었다. 촬영은 집에서 캠코더를 가지고 내 모습과 아이모습도 찍고, 가족들한테 인터뷰도 했다. 처음 체험이지만 재미있게 찍었다. 영상 화면은 흔들려서 잘 나오지는 못했다. 

 마지막은 편집이다. 처음 배우는 것이 많아서 힘들었다. 편집은 영상을 잘라서 붙이는 작업인데, 컴퓨터 사용방법을 잘 몰라서 이것저것 눌러 편집 영상을 몇 번이나 날려버렸다. 하지만 여기까지 했던 과정을 생각해서 포기할 수 없었다. 

 첫 작품을 만들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모두가 작품을 완성해서 친구와 가족들을 초대해서 시사회를 했다. 시사회에서는 내 모습이 스크린에 나와서 부끄러웠다. 사람 앞에서 자기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질문도 받아서 순간 스타가 되는 기분이었다. 아주 작은 이야기지만 작품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것은 자기 위로도 되고 사람들하고 소통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미디어교육을 통해서 느꼈다. 그렇게 이주여성 미디어교육이 끝났다. 

 그 교육을 바탕으로 2008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횡성의 여성 카메라를 들다 Ⅰ’로 8개 작품을 상영했다. 2008년에 ‘횡성의 여성 카메라를 들다 Ⅱ’, 2009년 ‘횡성의 여성 카메라를 들다 Ⅲ’ 작품집을 만들었다. 2010년에는 ‘횡성의 여성 카메라를 들다-다국적 여성 6인 다큐스토리’로 원주미디어센터, 횡성새마을회관에서 상영을 했다. 그 후 미디어교육을 받은 사람들 중심으로 미디어 동아리 <둥지>를 만들어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토종 씨앗’을 주제로 다큐멘터리 작품 2개를 만들고, 쌀보리 공부방 아이들과 ‘찾아가는 어린이 미디어교육’을 진행했다. 앞으로 영상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서, 횡성에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공간,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 ‘횡성영상문화센터’가 생기면 좋겠다는 꿈을 꾸면서, 미디어동아리 <둥지>회원들은 지금 모두들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모우에 히로꼬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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