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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은식 (횡성군 족구연합회 부회장) |
| 현금따먹기 되어버린 현금시상방식, 쓰레기만 남길뿐 지역경제 기여 없는 전국대회, 프로선수인냥 착각하는 일부 선수들의 자세…배드민턴 등 다른 생활체육 종목과 비교돼 |
종이에 써서 옷핀으로 등번호 달고 출전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생활체육의 목적은 개인의 여가를 이용하여 원만한 인간관계와 체력단련 및 정신수양으로 생활의 활력을 되찾고 밝고 풍요한 생활을 영위하며, 나아가 사회 및 경제발전에 이바지 함이라 할진대 최근 족구종목이 생활체육의 본질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예산낭비와 시상금 따먹기식 행사로 변질되어가고 있어 족구인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필자는 지금부터 약 27년 전인 1985년 직업훈련원에서 처음 족구를 접하게 되었고 군생활과 직장으로 이어져 오늘날까지 족구와 인연을 맺고 있다. 1995년부터 횡성군 족구대표로 강원도에서 주관하는 도 단위대회에 출전할 당시만해도 횡성군족구연합회는 조직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각자 얼마씩 돈을 걷어 숙식을 해결하고 유니폼도 값싼 런닝셔츠를 구입해 등번호를 종이에 써서 옷핀으로 달고 출전할 만큼, 열악한 환경이었다.
세월이 흘러 연합회도 정비되고 체계도 잡혀 현재는 연합회와 군 체육회에서 대부분의 경비를 지원받아 대회에 참가하지만 생각해보면 처음 도 단위 대회에 참가할 당시의 모습이 진정한 생활체육인의 모습이 아니지 않을까 한다.
현재 강원도족구연합회장기, 강원도지사기, 강원도민생활체전을 제외하면 강원도 각 시/군 단위는 물론 전국규모의 족구대회는 거의 대부분 현금을 시상한다. 특히 전국규모의 대회는 지역 특산물 등 기념품과 중식까지 지급하고 있는데도 개인이 준비해야할 화장지나 생수까지 대회를 유치한 단체에 요구하는 사례도 흔히 발생하고 있다. (마치 본인들이 프로팀 선수인냥).
2~3년전만해도 전국규모의 대회는 거의 대부분 2일간 열려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어 대회를 유치하는 자치단체에도 동기부여가 충분히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전국규모의 모든 대회가 당일경기로 변형 운용되어 지역경제에 도움은 고사하고 한마디로 대회를 유치해서 남는 것은 참가 선수단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대회유치의 명분이 사라져가고 있다.
당일 경기운영은 대회 참가자들에게는 반갑고 좋아할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은 대회에 참가할 수 있고 실력이 좋은 팀이라면 오늘은 여기서 상금타고 내일은 저기서 상금을 탈 수 있으니,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다. 그러나 대회관련 예산을 투자하는 자치단체나 지역주민들의 입장은 과연 어떠할까. 모두 한 번쯤은 깊게 생각해볼 문제이다. 현재의 방식은 경기를 주최·주관 등 운영하는 부서나 참가팀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 한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점점 갈수록 대회를 유치하는 단체는 팀 섭외가 힘들어질 것이다. 또 실익을 따지는 자치단체라면 대회를 유치한다 해도 예산을 과거보다 더 많이 지원해주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족구인과 전국족구연합회 모두 생활체육으로 거듭나는 노력기울여야
여기서 잠깐 생활체육 배드민턴종목을 살펴보자.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민속스포츠인 족구와 달리 서양에서 유래된 생활체육 종목이지만 규모와 동호인 수에서 족구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생활체육 배드민턴 종목의 거의 모든 대회는 배드민턴과 관련된 상품이 시상되고 중식이나 기념품 제공은 거의 없다. 참가자들도 여가시간에 자비를 들여 대회에 참가하여 자웅을 겨루고 대회가 열리는 지역도 관광하면서 여유롭게 여가를 즐기며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문한 탓인지 모르지만 필자는 배드민턴을 포함한 테니스, 탁구, 배구 등 족구와 성격이 비슷한 생활체육 중 현금시상에 중식과 기념품까지 챙겨주는 종목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현재 생활체육 족구의 향방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은 국민생활체육 전국족구연합회이다. 족구에 대한 규칙을 정하고 전국규모의 모든 대회의 승인권자인 전국족구연합회만이 현재 족구판도의 그릇된 향방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러면 향후 생활체육 족구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이 연합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첫째, 모든 대회는 족구에 관련된 상품이 시상되도록 시상규정을 재정립해야 한다. 둘째, 도 단위 이상 대회는 당일경기가 아닌 양일경기를 하도록 경기규정을 마련한다. 셋째, 대회 운용 기구나 부서를 보다 세분하여 더 많은 동호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시상금을 목적으로 여기저기서 짜맞추기식 선수를 모아 대회에 참가하는 행태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강력한 조직체계를 정립해야 한다.
끝으로 필자는 족구인들에게<易地思之>란 한자성어와 함께 세 가지를 부탁한다.
첫째! 우리 족구인은 생활체육인입니다. 프로선수가 아닙니다.
둘째! 대접을 받으려 하기 이전에 먼저 상대방을 배려합시다.
셋째! 웃으며 인사하고 웃으면서 경기하고 웃으면서 헤어집시다.
최은식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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