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혜 (횡성여고 3)
수능이 끝나면 바로 할 수 있는 알바를 구하던 중,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나에게 딱 맞는 시간대(오후 1시부터 최대 7시 30분)여서 면접을 보러갔고 채용이 되었다.
나는 12시~6시 30분(현재는 1시부터) 타임이 되었다. 처음해보는 알바여서 설레기도 하고 약간 걱정도 되었다. 친구들은 다들 편의점 알바가 쉽다고 부러워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내가 일하는 편의점은 규모가 큰 편이고 파는 물건의 종류가 많다. 다른 편의점처럼 기본적인 것들은 다 같지만 그 외의 것들도 있다. 닭다리와 닭 넓적다리, 치킨바와 핫도그를 튀기고 세 가지 종류의 꼬치어묵도 판매한다.
나의 근무는 이렇다. 12시 50분까지 매장에 도착해서 유니폼인 명찰이 달린 조끼를 입고 인수인계를 한다. 인수인계는 교대를 할 때 금고에 보관되어있는 돈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 때 문화상품권의 개수도 함께 확인한다. 인수인계가 끝나면 닭다리 등을 튀겨 진열을 한다. 네 가지 종류를 튀기는데 시간이 다 다르고 핫도그는 계속 돌려가면서 튀겨야 해서 손이 많이 간다. 튀김기 사용이 끝나면 어묵조리기를 켜서 어묵을 팔 준비를 한다. 담가 둔 어묵이 다 팔리면 새로운 어묵을 가져오고, 국물의 간을 맞추기 위해 가끔 물을 더 넣어준다. 빵과 우유, 삼각 김밥 등의 유통기한을 확인해서 폐기할 것을 따로 빼 놓는 것도 중요하다.
2시쯤에 물건이 도착하면 박스와 음료수 등은 창고에 넣고 낱개 물건과 담배는 일일이 물량 확인을 하면서 정리를 한다. 점심은 물건정리를 하고 2시 30분~3시쯤에 폐기음식이나 라면으로 때운다. 담배를 사는 손님들은 꾸준히 있고 5시 이후부터는 손님이 많다. 4살 단골 애기부터 연세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연령층이 정말 다양하다. 아파트 경비아저씨와 미용실 아주머니, 교통지도하시는 아저씨들은 매일 오시고 아파트 주민들도 많은 것 같다. 손님이 가고 나서 물건의 앞줄이 비면 뒤에서부터 당겨 놓거나 창고에서 꺼내어 진열을 해야 한다.
틈틈이 유리문과 시식대, 전자레인지, 포스기 등을 걸레로 닦는데, 유리문은 손자국으로 쉽게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자주 닦아주어야 한다. 교대 한 시간 전, 5시 30분부터 바닥 쓸기와 닦기를 시작한다. 날씨가 맑은 날은 괜찮지만 비나 눈이 오는 날은 정말 싫다. 손님들의 신발자국 때문에 수시로 바닥을 닦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나 눈이 오는 날은 날씨가 쌀쌀해서 손님이 더 많이 있다.
알바를 하면 몸이 지쳐서 집에 가서 밥을 먹고 누우면 바로 잠들어버린다. 쉬워 보이는 편의점도 전혀 만만한 일이 아니고 돈을 버는 것은 어렵다는 걸 느꼈다. 그래도 내 손으로 직접 돈을 벌 수 있어서 뿌듯하고, 성인이 되어 가는 길에 들어선 것 같다.
다음에는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예쁜 유니폼을 입고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싶다. 알바를 해서 번 돈으로 부모님께 선물 사드리고,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도 사고 나머지는 저축을 하려고 한다. 남을지는 모르지만...^^
이선혜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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