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에서 고등학생의 투신자살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제270회 횡성군의회 임시회에서 김영숙 군의원은 5분발언을 통해 학교와 사회에서 각종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위기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기청소년 문제를 학교 교육 현장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행정적, 사회적으로도 다함께 고민하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의원은 청소년 상담과 정신적 위기상황을 관리하는 전문조직을 만들고 체계적인 상담과 관리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살은 개인을 넘어 사회의 문제이고 사회의 건강성과 관련이 깊기 때문에 가정은 물론 학교와 행정, 지역사회가 모두 나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김영숙 의원의 제안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횡성의 모든 기성세대들이 깊이 고민해야할 문제다.
청소년들이 자살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병리적 요인, 학업스트레스,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 등 흔히 어른들이 생각할 수 있는 문제도 있지만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외로움과 고독이라는 분석이다. 청소년들의 외로움과 고독은 가족이나 친구는 물론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와의 소통 단절과 부재와 연결되어 있다. 전통적인 가치가 더 강하고, 공동체적인 삶의 방식이 남아있었던 과거에는 청소년들을 지지해주고,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가족, 교사, 책들이 있었다. 하지만 핵가족화되고, 개인화된 지금의 청소년들은 그런 롤 모델을 또래 집단이나 TV에 나오는 연예인 등에서 찾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나약하다’‘공부는 안하고 딴 짓이나 한다’‘공부도 못하면서 말썽만 부린다’ 등 어른들의 건강하지 못한 가치관을 강요하고 아이들을 평가하는 사회에서 어려움을 호소할 곳을 찾을 수 없는 청소년들은 극단적인 선택에 몰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위기에 처한 횡성의 청소년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의 어른들이 건강해져야 한다. 성적으로 줄세워 아이들을 평가하고 개개인의 존엄과 특성을 인정하지 않는 어른들부터 변해야 한다. 남보다 빨리 앞서 가는 것보다 함께 끝까지 같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어른들부터 깨달아야 한다. 청소년들을 탓하기 전에 어른들부터 약육강식의 경쟁이 아니라 배려와 공존의 가치를 지향하는 건강성을 갖추어야 한다.
불행하게도 횡성군은 시대착오적인 인재육성관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변화의 흐름을 외면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입시=성공”이라며 주입식, 줄세우기의 시대착오적인 정책을 강행해오고 있다. 횡성의 기성세대들이 인재육성관에 쏟아붓는 관심과 예산이 횡성의 모든 아이들을 향한다면 횡성의 아이들은 조금 더 마음 편히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고 꿈을 키우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기성세대는 성적을 앞세우지만 운동장에서 뛰어놀면 협동심과 배려심이 길러지고 두뇌가 고루 발달해 성적도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지 오래다. 언제까지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일방통행식 교육을 주입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누구에게 보여주기위해, 대학을 가기위해 시간을 채우기 위해 하는 봉사가 아닌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조금 더디지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며 정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 모두 어른들이 먼저 변해야 가능한 것들이다.
지역의 어른들이 건강할 때 지역의 아이들도 건강해 진다. 그래야 지역의 위기청소년문제도 해결될 수 있고 횡성의 건강한 미래도 가능하다.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없다면 횡성의 미래도 기대할 수 없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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