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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대한 치열한 열정, 쉼표로 내려놓다정하영 시인, 지난 6일 공무원직무연수 도중 타계
이용희 기자 | 승인 2012.12.14|(0호)

  횡성군 문인협회 사무국장인 정하영(45)시인이 지난 6일 제주도에서 진행된 횡성군 기간제  공무원 직무연수 도중 사망했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정 시인은 어진나무 동인회원으로 하남거리예술제, 춘천 공지예술제 등을 통해 다양한 문화활동을 해왔다.

 올해 1월부터는 횡성군 청정환경사업소에서 기간제 환경감시원으로 근무해오면서도 6월에는 “물음표를 지나 쉼표”라는 주제로 12번째 개인 시화전을 개최하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 약력/ 1968년 서울에서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한국문인협회 강원지회 회원, 횡성문학회(문인협회) 사무국장
이용희 기자
 

 


    
               어느 늦은 날의 이사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이 말씀하십니다
정들었던 집 떠나는 날
다음 사람이 우리 집 들어 오는 날에
깨끗한 빈 집을 보이면 안된다고,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 하나만은 꼭 기억하라고
조심스럽게 당부 하십니다

조금은 흐트러 놓기도 하고
자질구레한 살림도 치우지 말고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뒷사람들이 귀찮아 한다고
욕 한다고 하면 웃으시며
어른들은 말씀하십니다

잘 살았건, 못 살았건간에
여기 살던 사람들 삶의 온기를
조금이나마 공유하라고
먼지를 털고 오물들을 치우면서
새로운 마음 조금이나마 가지라고

행여 이 세상을 살다가
저 하늘로 이사 가는 날에도
내 몸둥아리 오물과 함께
남겨두고 떠나는 거라고 하십니다
 


<편집자 주/ 정하영시인의 가족과 문우들은 정 시인의 생전의 시작들을 모은 유고시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정 시인이 생전에 남긴 작품 중 한편을 추모의 마음으로 선정해 싣는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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