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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선거공약을 지키는 힘은 국민에게 있다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7.05.17|(128호)

이변은 없었다. 여론조사기관의 예측대로 문재인은 타 후보들을 가볍게 따돌리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대구 경북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1위를 달린 결과이다. 항상 자유한국당(이전 새누리당)에게 표를 몰아줬던 강원도도 이번에는 문재인에게 더 많은 표를 줌으로써 그의 당선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횡성에서는 조금 상황이 달랐다. 홍준표에게 1위의 자리를 준 것이다. 이는 홍준표의 지지층이 주로 60대 이상에 집중되었다는 선거 결과를 볼 때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기는 했다. 횡성의 인구 구성에서 60대 이상 노년층이 청년층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변화가 있다. 홍준표가 35% 정도의 득표를 하고, 2위인 문재인이 30%를 얻어 그 표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또한 안철수 등 다른 후보자까지 염두에 놓고 보면 64% 정도의 표가 홍준표 혹은 새한국당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 된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65%의 지지를 보여줬던 것과 명확히 대비된다.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지만 횡성은 그동안 자유한국당의 텃밭이었다. 국회의원부터 시작해 군의원까지, 군의원 2명을 제외하면 모두 자유한국당 일색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1,2위의 표차가 1천여표정도 밖에 나지 않았다는 것은 횡성에서도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의 승리가 촛불의 힘, 광장 민주주의의 힘이었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촛불의 힘은 박근혜를 탄핵시켜 조기 대선이 가능하게 했으며, 18대 대선에서 패배 후 절치부심하던 그에게 새로운 장을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이곳 횡성에서도 네 차례에 걸쳐 촛불집회가 열릴 정도로 그 열기가 높았다. 이들의 힘으로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지만, 촛불의 요구는 결코 대통령을 만든 것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촛불이 바란 것은 문재인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닌 적폐에 대한 청산과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이었기 때문이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라고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불평등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헬조선에 대한 분노가 이번의 표로 나타난 것이지, 문재인 개인이 잘나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이런 생각들과 행동이 횡성에서의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어쨌든 선거는 끝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여기서 손을 놓아버린다면 변화될 것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내건 공약들을 지켜 나가게 하는 힘은 현 정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힘에 있기 때문이다. 정책들에 참여하고 감시하지 않는다면 공약이 단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지난 선거에서 수없이 많이 보아왔다. 이번 선거는 조기에 치러짐으로 인해 정책도 빈약한 부분이 많았다. 지방선거가 이제 1년여정도 남은 상황에서 국가와 나의 생활터전인 지역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하고 표출해야 한다. 촛불이 바라는 변화는 선거에서 후보 하나 뽑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과 불공정의 사회를 끝장내라는 요구를 후보자들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해야 한다. 이것이 시민사회의 힘이고, 이 힘을 제대로 세력화시켜야만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가 우리에게 한걸음 더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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