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들여 도로개설, 걷기좋은 길 조성...횡성 실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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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건설 중인 횡성역사 . 철도를 이용하는 관광객을 위해 역사 인근에 수목원을 조성하겠다던 횡성군은 베이스볼파크 2단계사업을 추진하는 대신 수목원조성사업을 중단했다. 도로개설 외에 횡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역세권발전계획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
올 연말 준공되는 원주강릉철도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통편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계올림픽 기간은 물론 올림픽이 끝난 뒤 원주강릉철도를 이용해 횡성을 찾는 방문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철도를 이용해 횡성역이나 둔내역에 도착한 방문객들은 시외버스나 택시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시외버스를 비롯해 횡성군내를 운행하는 버스들은 배차시간도 길고 노선도 관광객의 요구에 맞지 않는다. 횡성의 택시요금은 요금방식이 달라 서울의 택시요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비싸고 택시 한 대에 4명의 승객만을 태울 수 있을 뿐이다. 일행이 나뉘어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 택시 이용을 망설일 수 밖에 없다. 원주강릉철도를 이용해 횡성에 도착한 관광객이 횡성군내의 관광지를 찾아 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과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는 물론 원주시도 수년전부터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며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을 고민해오고 있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상황이다.
물론 횡성역을 이용하는 관광객을 위해 총 26억원이 투입돼 “횡성~원주간 지역주민상생협력 통합가로환경 개선사업”이라는 긴 이름의 사업이 추진된다. 횡성역사부터 구룡사 입구에 이르는 기존 도로와 보행로 등을 정비하고 버스노선을 신설해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가로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이다. 국비70억이 투입돼 올해 말까지 횡성역사에서 횡성읍으로 이어지는 연결도로도 개설될 예정으로 보상협의를 위한 감정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1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만큼 횡성군이 얻을 실익은 크지 않아 보인다. 횡성역사에서 구룡사까지 약 12㎞거리다. 건강한 성인이 3시간여를 쉬지 않고 걸어야 하는 거리다. 가로환경을 개선한다지만 3시간여를 걸어 구룡사를 갈 관광객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기차역과 횡성군내 관광지 연결하는 다양한 교통수단 고민해야
주요 구간만 걷는다 해도 마찬가지. 횡성과 원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횡성역사에서 구룡사까지 걸어가는 동안 주변의 자연환경과 새로운 풍광과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주요 구간을 벗어나면 결국 다시 차량을 이용해야 된다. 이때 관광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교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도 고민해야 한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걷고 싶은 길’‘한번쯤 걸어야 하는 길’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 그리고 걷는 구간과 연결되는 다양한 교통체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관광객이 보행로를 선택할 매력은 크지 않다.
결국 관광객들이 횡성역에서 구룡사까지 새로 도입될 셔틀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원주는 접근성이 좋아져 치악산 방문객도 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횡성의 실익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횡성역에서 횡성읍으로 이어지는 연결도로의 개설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많다. 새로 도로가 개설되고 버스노선이 확충되면 횡성시장과 횡성읍내 상권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횡성역사 주변과 다른 지역은 활성화에 제약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둔내역 역시 철도개통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스키장 이용객이 철도를 이용할 가능성도 높지 않은데다 둔내역에 도착해 웰리힐리의 수송차량을 이용하게 되면 둔내지역으로의 파급효과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토마토 축제 등 일부 기간에 방문객의 증가를 기대할 수는 있겠으나 다양한 교통편의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체류기간의 연장 등 지역경제활성화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횡성군은 아직까지 횡성의 새로운 관문이 될 횡성이나 둔내 역세권 활성화 계획은 물론 철도를 활용한 관광정책이나 도시계획 등의 방향과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베이스볼파크 2단계사업으로 정원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횡성역사 주변에 수목원을 건립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역세권을 활성화하겠다던 계획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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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리쪽에서 바라본 횡성역사(사진오른쪽 뒤에 보이는 건물). 올해 12월 준공예정으로 100억여원을 투입해 횡성역에서 횡성읍내로 연결되는 도로개설과 치악산구룡사까지 보행환경 개선작업이 진행된다. 그러나 보행로 개선과 치악산구룡사입구를 연결하는 셔틀버스 도입이 횡성에 얼마나 실익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
원주강릉 철도가 지역경제 파급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횡성역과 둔내역을 비롯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횡성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횡성 곳곳을 자유롭게 관광하며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를 뒷받침하는 교통서비스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철도가 개통되면 횡성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홍보, 마구잡이식 정책남발에서 벗어나 실효성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에 횡성군은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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