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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1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은 인재육성관의 초라한 대입성적과 학생수감소...주머니 안의 핸드폰에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지식보다 더 많은 지식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교육에 대한 발상은 변화해야 한다. 지금의 아이들은 이전에 우리가 갔던 길과는 전혀 다른 길에 서 있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20일 시행될 예정이었던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표집시험으로 바꾸면서 교육개혁의 돛을 달았다. 아직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김상곤 교육부장관 후보자 임명 등을 통해 교육정책들이 많이 변화할 것이다. 급격히 확대된 특목고와 자사고, 대형화된 사교육 시장으로 인해 상위 1%만을 위한 교육이 되면서 슬럼화된 일반 고등학교와, 중학교까지 내려가 초등학교부터 경쟁에 내몰리는 입시경쟁이 현재까지의 교육이었다. 아직 교육정책의 전체 방향이 정리되지 않았지만 현재의 구조를 수능절대평가제도의 도입, 공교육의 확대, 자사고나 특목고의 폐지, 교육소외계층에 대한 지원확대 등을 통해 완화시키겠다는 것이 현 정부의 구상일 것이다.
현 정부는 ‘교육을 통해 흙수저도 금수저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한다. 소위 불가능에 가까운 ‘개천에서 용을 낳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장관으로 임명된 사람 중 이 말이 회자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자사고에 특목고에 대치동 학원가로 향하는 상위 1%의 아이들과 지역의 아이들의 경쟁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현 정부의 정책은 이 부분을 향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까지 나아갈지는 알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경쟁을 전제로 한 교육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동경해 마지않는 핀란드식 교육의 길은 멀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분명하다. 이미 여러 지역에서 실험하고 있는 혁신학교나 자유학년제 등 많은 정책들과 공교육을 강화하는 많은 정책들이 정부 차원에서 보완되고 실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 횡성군의 인재육성관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모든 것을 수도권 대학 진학률로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자랑대로 매년 10여명 내외(지난해는 15명)의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했다고 한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동안 1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은 결과 치고는 매우 초라한 실적이다. 1년에 1명의 학생을 수도권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해 1억원이 넘는 돈을 지원한ㄴ 셈이기 때문이다. 수도권 대학에 진학했다고 해서 그들이 모두 횡성군이 요구하는 인재가 될 수도 없는데 불구하고 횡성군 전체 교육예산 중 절반을 이 초라한 실적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수한 교육환경을 찾아 외지로 나가는 학생들이 많아 가족들이 동반 이사해 인구가 감소되었고, 학생이 줄어 폐교가 늘어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재육성관을 만들었고 성과를 냈다는 장신상의원의 말은 잘못되었다. 횡성군은 인구가 늘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으나 실제 학생 자녀를 두었다고 볼 수 있는 35세에서 54세 인구는 2010년 16,021명에서 지난해 14,598명으로 줄었다. 더욱이 19세 이하의 인구도 2010년 8,113명에서 지난해 6,797명으로 1천여명 이상이 감소한 상태이다. 인구의 증가는 노령인구의 증가일 뿐인 것이다. 소위 우수한 인재의 외부 유출을 막았다는 것도 대학 입시에서 전형에 의한 선발이 늘어나면서 내신 등급을 잘 받기 위한 것이지 인재육성관 때문에 남지는 않았을 수 있다. 한마디로 개천에서 용을 만들지도 못하고, 인구증가도 실패한 것이다.
사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게 하는 교육’도 배제해서는 안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개천에서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자신의 모습을 자랑하며 맘껏 헤엄칠 수 있게 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물론 임금격차의 완화 등 사회적인 선결과제는 있으나, 각자의 가능성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창의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이 지역의 아이들이 결국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기 때문에 공동체속의 한 구성원이 되게 하기 위한 교육이 되어야 한다.
미래학자들에 의하면 앞으로 10년이면 오늘날 직업의 50%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며, 아이들의 65%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주머니 안의 핸드폰에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지식보다 더 많은 지식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교육에 대한 발상은 변화해야 한다. 지금의 아이들은 이전에 우리가 갔던 길과는 전혀 다른 길에 서 있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단지 책에서 습득하는 지식이 아닌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하게 해야 한다. 다가올 미래사회의 특성을 고려해 교육의 청사진을 만들고, 이 방향에서 구체적 정책을 입안하는 장기적 안목은 횡성사회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것일까?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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