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횡성군청이 잇달아 압수수색을 당했다. 군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미 진행됐다. 불과 3년도 지나지 않아 군청과 군수의 집까지 압수수색 되는 일이 다시 벌어진 것이다. 지금까지 6개 부서에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특정부서에 국한되었던 지난 사례와 결이 다르다. 청렴도 전국 꼴찌가 단순히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적폐청산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열망은 박근혜정권을 권좌에서 내려오게 했다. 더 이상 권력남용과 부패의 고리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권력의 힘으로 조직적인 은폐를 시도하는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횡성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리고 광화문광장에서 함께 대한민국의 적폐청산을 주장했던 이들이 있다. 권력남용의 당사자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이, 군민을 대표해 군의회에 진출한 이도 광화문의 촛불을 함께 했다. 그러나 정작 눈앞에서 벌어지는 횡성의 적폐에 대해서는 모두 침묵했다. 비겁함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군정실패로 현 민선6기에 실망한 민심에 기대 반사이익을 얻을 요량이었을 수도 있다. 며칠 전 행정사무감사에서 한 군의원은 횡성군의 청렴도를 점검하면서 “각종 공사, 구매에 대한 시중의 여론을 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듣는 귀가 없어 그동안 군정이 잘못가고 있는 것을 몰랐던 것도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횡성군의회에서 군수출석을 요구해 군수의 편가르기를 따지고 적폐청산과 청렴의지를 요구한 적은 없다.
문제가 터진 뒤에 “나는 책임없다”말할 수 있는 이가 과연 횡성에 얼마나 될 것인가. 스스로 영혼없는 공무원이기를 선택한 공직사회, 편가르기를 손가락질 하면서도 힘있는 편에서 이익을 취하고자 했던 주민들, 할 일은 안하고 침묵한 군의회, 청와대와 대통령만 상대하겠다는 시민단체,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내려놓은 언론은 없었는지 우리 모두 돌아볼 일이다.
수사결과에 상관없이 압수수색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적폐청산을 미룬다면 정권이 바뀌고 사람이 바뀔 뿐 달라질 것은 없다. 정치인은 물론 공직사회와 군민들, 언론과 군의회, 시민단체 모두 제 할일을 해야 한다. 언제까지 군수의 자택까지 압수수색당하는 부끄러운 일을 되풀이 하려는가.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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