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으로 10시 출발...11시30분엔 횡성서 행사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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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11일 한규호군수가 네덜란드참전 기념비 추모행사 참석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추모행사는 우천면 횡성참전기념공원에서 11시30분에 시작됐다. 횡성군차량운행기록에 의하면 한 군수는 업무차량 베라크루즈를 사용해 추모행사장에 갔고 이보다 앞서 오전 10시에 의전차량인 제네시스로 수원에 갔다고 한다. 수원까지의 왕복시간과 업무시간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정이다. |
한 날 한 시에 100km이상 떨어진 곳에 동시에 있을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한규호 군수는 같은 날 서로 다른 장소에 동시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횡성희망신문은 지난 2016년 5월과 6월 한규호군수의 차량운행일지에 대한 정보를 청구했다. 한 군수가 이용하는 차량은 모두 2대. 업무용차량으로 3000cc 베라크루즈 (등록번호 20조 5011)와 의전용차량3300cc 제네시스 (등록번호11호2208)이다.
두 차량의 운행일지에 따르면 5월 11일 한 군수는 오전에 한우농가실용교육(횡성문화관), 횡성군청 볼링팀 하누스 성금전달(횡성군청), 토종채종포개장식(횡성읍), 네덜란드참전 기념비 추모행사(우천면)와 보훈공원 오우덴중령 충혼비참배(횡성읍)와 같이 공식일정이 많았다. 이날 업무차량의 운행거리도 58km에 이른다. 그러나 한 군수가 참석했던 네덜란드참전 기념비 추모 행사는 11시 30분에 시작됐지만 의전차량 기록에 따르면 한군수는 이미 의전차량으로 오전 10시에 수원으로 출발한 것으로 나타난다.
5월 13일 한군수는 정부3.0국민체감토론마당에 참석하기위해 의전차량을 이용해 오전8시20분에 춘천으로 가서 오후 6시에 돌아왔다. 이날 토론은 오후 2시 30분부터인데 오전8시부터 의전차량을 사용해야 할 이유는 알 수없다. 한편 하루종일 춘천에 있었다는 한 군수는 오후1시부터는 업무차량을 70km나 사용하기도 했다. 적어도 오후1시부터 오후6시까지는 춘천과 횡성에 동시에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날 의전차량의 고속도로통행료는 왕복요금만 지불됐다. 중간에 횡성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춘천을 갔다온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지난해 5~6월 두 달간 한규호군수가 같은 날 업무용 차량과 의전용 차량을 동시에 사용하며 같은 시간에 두 곳에서 업무를 봤다는 경우는 6번이나 됐다.
하루 종일 횡성군내에서 업무를 본 날의 운행기록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 경유지에 대한 아무런 기록없이 하루 총 이동거리만 기록되어 있는데 지난해 5월 6일 한 군수가 횡성군내를 차량으로 이동한 거리는 200km. 운행거리만으로 보면 상당히 많은 일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날은 법정 임시공휴일. 공식일정이 있는 경우 공휴일에도 업무용차량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날 한 군수의 공식일정은 제63회 횡성군통합지역게이트볼대회 뿐이었다. 차량운행일지에는 평생학습축제장을 갔다고 되어있는데 횡성문화체육공원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 및 평생학습축제장은 이미 전날인 5일에도 다녀왔다. 이틀에 걸쳐 축제장을 방문할 수도 있지만 문화체육공원이나 게이트볼대회가 열린 인조잔디 A구장은 모두 횡성군청에서 1km 거리다. 공휴일에 오전 6시30분부터 밤10시까지 업무차량을 200여 km나 사용해야 했던 공식일정이 무엇인지 의문이다.
횡성군 공용차량관리조례에 따른 운행기록 서식에는 “경유지 및 도착지”를 기록하도록 되어있다. 경유지를 기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횡성군 비서실은 “새올전자시스템에 기록하는데 기록칸이 한 칸 밖에 없는데 칸을 추가할 수 있는지는 모른다”며 “관행상 누적 거리만 입력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행정자치부와 새올전자시스템을 관리하는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은 새올전자시스템의 공용차량 운행기록은 경유지를 기록할 수 있도록 필요한 만큼 기록난을 늘릴 수 있다고 답변했다.
차량운행일지를 기록하는 것은 공용차량의 사적인 사용을 방지하고 투명한 행정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비상식적인 한군수의 일정과 경유지를 밝히지 않는 불성실한 차량운행기록은 행정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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