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자: 박경화 현천고등학교장
일시•장소: 2017년 6월 22일 횡성축협 대회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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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도 행복할 수 없다는 인식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오로지 자기와의 싸움만 존재하는 그런 길로 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아이들의 현재가 행복한 교육으로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
오늘 강의에서는 내가 생각하고 지향하는 교육을 말하고자 한다. 학생들에게 현재의 교육이 미래에 필요한 가를 물었을 때 약 62%가 '아니다‘였다. 학교교육은 대학가는 데만 필요할 뿐 아이들의 삶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감옥처럼 느낀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통제적이고 복종적인 인간을 만든다는 점에서 슬프지만 학교와 감옥은 공통점이 있다. 세월호 사건의 비극도 배가 침몰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 한마디에 아이들이 복종한 결과라고 비약하는 사람도 있다. 정치가 우리 사회의 발전에 장애물이 될 수 있듯 학교도 아이들에게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고기에게 필요한 것은 수영하는 법이나 다른 물고기를 잡는 법이다. 나무타는 법을 가르친다면 그것은 문제가 된다. 현재 학교교육의 문제가 여기에 있다. 아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가 원하는 것을 강요한다. 지금의 학교는 상급학교 진학을 목표로 학습자의 요구를 무시하고 제한하며, 주입식 교육을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아이들은 학교에 있으면 숨이 막힌다고 하소연하며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아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서울 강남과 같이 교육열이 높은 지역일수록 아이들이 학교 교육에 대한 부담이 크고 정신질환을 앓는 아이들이 많은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 어린이 청소년의 물질적 행복도는 상위권이지만 주관적 행복도는 하위권이라는 것이 이를 반영한다.
그런데도 공부를 강요한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들을 하지만 공부는 인생의 전부라고 강요하는 것이 현실이다. 교사나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지금 열심히 공부하면 너의 미래를 행복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 기성세대들은 열심히 공부하면 공무원도 되고,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개천에서 용나는 것 말이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명문대에 보내려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계속 그 방향으로 공부하기를 요구한다. 이런 현실에서 부모에 의해 과도하게 관리되거나 과도하게 방치되는 극과 극의 아이들이 생겨난다. 요즘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미디어와 정보, 게임, 또래집단에서의 권력인데 부모들은 이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부모의 욕망이 아이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 학습동기가 실종된 것이다. 결국 이런 이유로 배움으로부터 도주하는, 비전과 꿈으로부터 도주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따라서 교육패러다임의 변화를 고민할 때이다. 아이들이 오고 싶은 학교, 재미있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학교는 아이들이 간절히 배우고 싶은 것을 가르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아이들이 즐겁게 배우는 곳, 삶의 가치를 배우는 곳, 구성원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곳, 인간적 따듯한 질감을 형성하는 곳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도 행복할 수 없다는 인식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일찍 피는 꽃이 이쁘고 늦게 피는 꽃이 밉다고 얘기하지 않듯이 모든 아이들은 다 소중한 꽃이다. 같은 자리를 놓고 남들과 경쟁해서 일등을 하려고 하면 수많은 패자가 생기지만 각자가 가는 길, 여러 길로 달리게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로지 자기와의 싸움만 존재하는 그런 길로 가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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