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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팔건 돈만 벌면 된다? “농협은 농민 생산물의 구매 유통 판매가 본래 업무
여혜정 기자 | 승인 2017.07.26|(133호)

농협 초심 잃어. 초심 잃으면 사람답게 살 수 없어
농협주인은 조합원인데 조합장과 직원이 주인돼
조합원은 조합운영에 관심갖고 잘못 바로잡아야

“농협은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잘 팔아서 농민들이 잘 살게 만들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만드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10일 농업인회관에서 한여농횡성군연합회의 2017년 맞춤형교육으로 농협바로알기1차 교육이 있었다. 이날 교육에는 한여농 회원들과 주민 40여명이 참석했다.(사진)
  강사는  김경진 전 의성농협감사. 농협을 향해 쓴소리를 하기로 이름높은 김경진 강사는 농협이 왜 생겼는지, 농협이 할 일은 무엇인지, 농협의 구성원들인 조합원과 조합원을 대표하는 대의원과 이사, 조합장과 농협직원이 해야 할 일등을 풍부한 사례를 들며 농협의 현주소를 짚어나갔다.
 김경진강사는 “사람이 인간답게 살아야 하고 그것을 목적으로 만들어 진 것이 협동조합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농협은 농민이 생산한 물건을 구매 유통 판매하는 것이 본래의 주 업무였다. 과거에는 이것이 전체 농협 업무의 70%였다. 그러나 지금은 예금 대출 업무가 70%를 차지한다. 마트나 예금, 보험만 커지고 농민을 위한 일은 10-20%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농협이 마트를 운영하는 목적이 조합원인 농민이 생산한 물건을 구매해 판매하는 것에 있지만 지금은 “무엇을 어떻게 팔건” 돈만 벌면 된다며 초심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김경진강사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많은 사람들이 나태해지고 초심을 잃는다. 협동조합도 마찬가지이다.”며 “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이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농협의 주인은 농협 직원이다. 이게 문제다.”고 지적했다.
 “6-70년대만 하더라도 농민을 위해 일하는 조합장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찾기가 힘들다. 말로만 농민들을 위한다고 하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조합장들이 많다.”며 김경진강사가 예를 들며 설명하자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전국의 농가 평균 소득이 3800만원이다. 보통 부부가 농사를 지어서 5000만원 정도 소득을 올린다고 가정해도 일인당 2500만원 정도다. 일년내내 일하고..,그런데 농협은 일년에 얼마나 일하냐?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만 빼도 약 8개월 밖에 일을 하지 않는다. 우리 농민보다 적게 일을 하는 것이다. 전국 조합장의 연봉은 8천에서 1억 5천까지 간다. 8개월 일하는 조합에서. 조합의 주인인 농민은 자기 돈 가지고 밥을 먹는데 조합장은 자기 돈 가지고 밥먹는 조합장 없다. 조합 돈으로 먹는다. 돈과 인맥으로 조합장이 되는 사람들이 전국에 수도 없이 많다. 그래서 지난 번 조합장 동시 선거이후 전국적으로 재선거를 실시한 조합들이 부지기수다.“며 조합장은 조합원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경진강사는 “옛날 농협 직원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헌신적으로 비료도 배달하고 하면서 열심히 일을 했다. 그런데 80년대 이후에 보면 노동법 등으로 인해 조금만 더 일해도 시간외 수당을 준다. 그러고도 옛날보다 일은 더 안 한다. 농협 직원들은 연월차 휴가, 인정 휴가 등으로 실제 근무하는 날은 일년에 6개월 가량이다. 그런데 농협 직원들이 받는 연봉은 일정기간 근무하면 5000만원을 넘는다.”고 지적하고 “조합장과 농협직원에게 주는 봉급은 누가 주나? 바로 조합원이 주는 것이다. 그런데 누가 그 많은 월급을 주라 했나? 꼭 일년에 6개월 밖에 일을 안하는데 조합장에게 1억의 연봉을 주어야 하나... 대한민국에는 그  일을 3천만원 5천만원 받고도 할 사람들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진 강사는 초심을 잃은 농협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합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합원의 뜻을 대변해야 할 농협의 이사진이나 대의원들도 돈과 권력을 추구하면서 정치판처럼 변질되어 이들도 농민을 위한다는 초심을 잃었다고 지적한 김경진강사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대화가 있어야 하는데 도시와 달리 농촌에는 혈연 지연으로 얽혀 대화가 없다. 서로 눈치만 본다.”며 조합원들이 조합의 운영에 관심을 갖고 잘못을 바로잡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혜정 기자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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