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군수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사업가 B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되는 동안 방청객의 질서를 유지하는 법정경위가 정숙을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B씨에 따르면 안쓰는 중고골프채를 주겠다고 했더니 몇 달뒤 한 군수가 골프채를 다른 이에게 주지 않았으면 “한번 써보자”고 했다고 한다. B씨는 골프채를 주면서 가방도 같이 줬는데 "몇 달 뒤 한 군수가 골프가방 끈이 떨어졌으니 수선해 달라고 해서 수선값이나 새로 사는 거나 마찬가지여서 그냥 새 걸로 사줬"고 "새 것을 사는 김에 구색맞춰서 여성용도 사서 한군수 부인에게도 줬다”고 했다. 골프채이건 가방이건 “그냥 줬다”는 B씨는 함께 골프를 칠 때 한군수가 체격이 왜소해 B씨와 달리 비거리가 나오지 않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새 골프채를 사줬다고 했다. 수차례에 걸쳐 골프채를 제공한 것을 댓가없이 선의로 제공했다고 주장하기 위해서 그리 말한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실소를 자아내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B씨 본인은 “그냥 잘 사준다”고 하지만 검사로부터 “불우이웃돕기하냐?”는 핀잔이 나왔다. 판사조차 “고가의 선물을 준게 구색맞추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냐?”고 물었다. B씨는 대가성없는 선물이었다고 주장하면서도 “한군수가 공직에 있지 않았으면 안줬겠느냐”는 판사의 질문에는 “함께 어울렸을 때 나에게 도움이 되고 내 품격이 올라갈 것 같으면 (그냥)준다”고 해 방청객의 실소를 다시 한번 자아냈다. 비록 “품격”과 같은 무형의 댓가이긴 하지만 한군수의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사회적 존재감을 높이려했다는 이야기다. B씨 나름의 “그냥 주는” 확고한 기준은 있었던 것이다.
필요할 때마다 “골프채 달라, 가방고쳐달라”했던 한군수는 물론 선물을 달라고 하지도 않은 한군수의 부인에게까지 금품을 기꺼이 제공한 것을 보면 한군수와 한군수의 부인이 B씨의 품격을 높이는 데 상당히 유용했던 듯하다. 누군가에겐 이토록 도움이 되고 품격을 올려주는 한군수는 과연 횡성군민들에게 얼마나 유용한 군수일까. 한 군수가 청렴도 전국 꼴찌망신을 벗어나 횡성주민들의 품격을 올려주고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유용한 사람으로 평가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횡성주민들 역시 B씨처럼 “(표를)줄 때”나름의 확고한 기준은 있기 때문이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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