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해 동안에도 횡성 주민의 삶과 직결되는 다양한 지역발전 현안이 쟁점으로 등장했다. 그 가운데 희망신문은, 지난해에 이어 2013년 올해에도 논란이 이어질 주요 쟁점사안들을 다시 한 번 짚어 본다. <편집자주>
① 원주강릉철도 횡성역사 이전 및 우천구간 지상화 논란

횡성을 통과하는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 건설이 예정된 가운데, 군 내에서는 크게 두 가지 쟁점이 제기되어 왔다. 우선, 횡성역사 부지를 당초 선정지인 횡성읍 생운리에서 청용리로 이전하는 문제로, 청용리로 역사이전을 추진하는 횡성군과 이에 반대하는 횡성역사예정지역 주민들 간의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횡성군이 역사 이전을 주장하는 근거로는 △생운리가 횡성읍과 멀리 떨어진 외곽에 있어 횡성군민들과 원주 동부권 주민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점 △원주공항과의 거리가 멀고 대중교통과의 연계도 없어 역사 위치로 적당하지 않다는 점 △청용리로 이전할 경우 역과 가까운 묵계농공단지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 △청용리 역사는 영동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하게 되어 신규 나들목을 설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 등이 제시되고 있다.
반면, 역사이전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원주강릉철도는 일반 철도와 달리 고속화철도이기 때문에 역사가 들어서기 위한 기술적 어려움이 없어야 하는데, 청용리처럼 평탄지역이 아닌 경우 어려움이 큰 반면, 생운리는 역사가 들어서기 위한 별다른 지형적 어려움이나 장애요인이 없다는 점 △애초에 생운리로 역사가 결정된 것은 횡성권 철도 이용객들의 편의성 및 횡성읍 소재지와의 근접성, 향후 횡성정거장과 연계한 도심의 확대 발전에 대한 타당성 조사 결과를 근거로 했다는 점 △원주동부권 시민의 이용불편을 이유로 역사를 이전한다면 원주에 상권마저 빼앗기는 결과가 된다는 점 △원주공항의 노선을 유지하기 위해 군민의 혈세를 지원하고 있는데, 철도가 개설되면 공항이용은 더욱 줄어들 것이 예상돼 혈세 누출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 △원주공항으로 인한 각종 규제로 청용리 역세권은 발전을 저해하는 여러 가지 제한이 많은 반면, 생운리는 역사가 들어설 경우 더욱 균형 있는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미 선정된 사안을 뒤엎어 지역 내 갈등요소를 만들어선 안 된다는 것이 생운리 역사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의견이다.
또 하나 논란을 낳는 것은 횡성군 측의 이율배반적인 태도다. 그동안 횡성군은 공개적으로는 횡성역 이전을 추진하지 않겠다면서도 다른 한편에선 지속적으로 역사이전을 추진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 왔다. 이에 대해 횡성역 예정지역 주민들은 “역사 이전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철도건설에 따른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고 생운리에 들어설 횡성역을 어떻게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인지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번째 쟁점은 우천구간의 지상화와 둔내 역사이전 문제로 이는 주민들과 철도시설공단 간의 갈등을 낳고 있다.
지난해 8월 철도시설공단은 당초 지하로 설계되었던 우천구간을 80m 높이 교각의 지상노선으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설공단측은 철도 이용객의 조망권과 지하구간 운행상의 안전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용둔리, 정금1, 2리, 산전리, 하궁1, 2리 등 6개리 주민들은 철도가 운행될 경우 소음과 진동 등 주민들의 지속적인 피해가 예상된다며 변경안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둔내역의 경우 석문리에서 자포곡리로 역사가 변경된 과정에 대해 주민들의 불만이 나왔다.
우천과 둔내 노선을 둘러싼 갈등은 철도시설공단측의 일방적이고도 석연치 않은 태도에서 기인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입장이다. 수차례에 걸친 타당성 조사 끝에 결정된 노선이라고 주장해왔던 공단 측이 갑자기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철도시설공단은 원주강릉철도 건설사업을 2013년의 첫 번째 주요 발주사업이라고 발표했다. 철도노선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횡성지역의 장기적 개발전략도 적잖이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② 매곡리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 사업

횡성군이 2012년 들어 추진하기 시작한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공근면 매곡리 일원 8만여 평 부지에 조성될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 사업이 있다. 횡성군은 2005년부터 이 일대에 한우문화촌 조성을 추진해 오다 포기하고, 400여억 원의 예산으로 야구장 중심의 베이스볼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횡성군이 내놓는 전망은 다음과 같다. 전국적으로 1만여 개가 넘는 야구동호회가 있는 데 반해 야구장은 160여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야구동호인들이 횡성의 야구장을 찾아오게 될 것이라는 점. 그렇게 찾아오는 야구동호인들을 겨냥해 먹거리촌과 숙박시설, 농경체험전시장과 생태관찰원, 나아가 가족단위 이용객을 위한 레저시설 등을 운영함으로써 지역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것이다. 횡성군은 연간 10만 명 이상이 테마파크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야구장 중심의 스포츠타운과 먹거리촌, 숙박시설 조성을 1단계로 설정해 군비로 해결하고, 그 다음 단계의 시설들은 민자유치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횡성군의 사업추진속도가 너무 빠르지 않냐는 우려도 제기되어 왔다. 행정안전부가 먼저 제동을 걸었다. 2012년 10월 행정안전부는 베이스볼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지방재정투융자심사를 갖고, ‘사업규모가 과다한데다 시설 운영의 경제적 타당성과 운영계획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또한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력이나 지역사회 경제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따르고 있다. 사회인 야구 동호회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각 지자체들이 앞 다퉈 야구장 운영이나 건설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횡성군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민자유치를 통해 테마파크 조성을 완료한다 해도, 그 수혜가 충분히 횡성군민에게 돌아올 수 있는지도 불투명하다.
역대 대규모 개발사업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표적 실패사례로 꼽히는 우천면의 ‘토지’세트장에는 약 24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는데 개장 4년만에 문을 닫았다. 민간업체와 합작한 사업이었지만, 군과 사업자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결국 예산만 허공에 날린 결과를 낳았다.
행안부의 심사결과가 나온 후 횡성군은, 사업계획을 수정·보완해 올 2월 재심사를 요청하고 4월에는 민자유치시설에 대한 계약을 맺은 뒤 공사를 착공하겠다고 강행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대규모 사업비가 들어간 개발사업의 실패는 고스란히 횡성군민의 손실로 남게 된다. 그래서 더더욱 군민의 감시와 지혜가 절실하다.
③ 거대 공룡 농협, 농협법 개정의 문제점

횡성희망신문은 지난해 3월 개정된 농협법이 발효되면서 농협은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분리
하는 사업구조개편을 단행한 것을 계기로 농협법 개정의 의미와 문제점들을 살펴보았다.
FTA의 직접적 피해를 입는 농업, 농민을 위한 각종 시책들이 농협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조합원의 위에서 군림하고 있는 농협은 안팎으로 해결해야할 과제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농협의 사업개편에 따라 지역농협의 방만하고 안일한 운영이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 것인지 농민들은 조합원의 권리찾기와 동시에 새로운 협동조합을 모색하며 활로를 찾고 있어 주목된다.
④ 스노보드유치 투쟁

횡성군은 동계올림픽 개최결정 이후 스노보드종목의 횡성개최를 주장하며 서명운동, 궐기대회를 열고 횡성곳곳에 현수막을 거는 등 총력투쟁을 거듭 다짐해오고 있다. 개최를 요구하고 조직위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공해에 가깝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불법이 묵인, 조장되면서 스노보드유치에 회의적이거나 올림픽 이후에 대한 점검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잠재우고 있다. 유치투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횡성군의 행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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