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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봉 낙타 10F 캔버스에 아크릴 |
사막여행
지독한 겨울이다. 겨우내 춥고, 겨우내 눈이 내린다. 지루하다. 생이 지루하고 눈이 지루하다. 차라리 사막이 낫겠다. 봄이 되면 고비나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떠나리라. 사막에서 무정부주의를 실현 하리라. 미래의 애인을 기다려 보리라
새벽에 방울소리가 들렸다. 문 밖에 낙타가 와 있었다. 마침내 떠나야 할 시간이다. 배낭 하나에 내 지나온 생을 모두 꾸려야 한다. 라이터와 칼 물병 침낭 담배........추억이나 그리움 같은 것은 빼기로 했다. 휴대폰은 어떻게 해야 할까.
휴대폰 벨소리에 꿈을 깼다. 새벽이다. 바람벽 속에서 낙타가 울고 있다.
정현우/ 시인·화가
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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