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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성진한우 영농조합법인의 김일섭 대표 |
식당의 이름은 <횡성진(眞)한우 셀프식당>, 운영주체는 ‘횡성진한우 영농조합법인’(진한우)으로, 공근면 학담2리와 매곡리, 도곡리, 덕촌리, 수백리 등 다섯 마을의 축산농가 열다섯 명이 모여 만든 조합이다. 자신들이 키운 소를 직접 가공·판매함으로써 농가에게는 생산비를 보장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좀 더 저렴하게 한우를 공급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조합은 만들어졌다. 이들 축산농가가 보유한 한우는 1000두 가량. 그 중 ‘거세우’들은 축협을 통해 공급하지만, 500두 가까이 되는 암소들을 공급하기 위한 판로로서 암소 전문 직거래 판매장 겸 셀프식당을 열게 된 것이다.
조합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일섭 씨에 따르면, 이들 농가는 이미 3년 전부터 한우직거래장을 만들고자 견학도 다니며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하늘이 도왔는지, 지난해 강원도에서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 지원사업 을 공모했고, 이들은 ‘준비된’ 사람들로서 그 사업에 선정됐다. 그 결과 시설과 인테리어 비용 등 1억 8천만원을 지원받아 셀프식당을 개장할 수 있었다.
열다섯 명의 조합원들은 대표이사와 홍보이사, 총무이사 등 전문적인 역할을 맡길 임원을 선출했고, 정육담당자를 두는 한편, 순번제로 돌아가며 홀서빙 일도 맡아 한다. 조합원 숫자가 많지 않기에 중요한 안건은 전체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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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성진한우의 도로변 입간판 |
식당 운영방식에 있어 특징적인 부분은 대규모 홀과 소규모 방마다 붙어 있는 ‘횡성진한우 영농조합’ 소개글에서도 드러난다. 이 글은 ‘자기소개서’인 동시에, 운영자들의 다짐을 담은 일종의 ‘결의문’과 같은 것이다.
그 중에 “이윤을 남기지 않겠다”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진한우 영농조합법인은 “직거래장 운영을 통해 잉여금이 남을 경우, 3%씩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할 것”을 결의했다. 김일섭 대표는 “지역민들이 같이 잘 먹고 잘 살자는 취지”라며, “여기 참여한 ‘가족들’이 정당한 보수를 가져가고, 생산자들이 마음 놓고 소만 열심히 기를 수 있도록 한다면, 남는 건 동네를 위해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섯 마을의 축산농가만 참여하게 된 것은 당초 강원도의 지원사업 방침 때문이었다고 한다. 인접한 마을로 사업주체를 구성하라는 방침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 방침이 바뀌었기 때문에, 횡성의 다른 마을 농가에게도 참여의 문을 열어놓았다.
지난 한달여 간의 운영을 돌아보면, 외지인들보다는 횡성 주민들이 주된 이용자였다고 한다. 여기저기의 횡성 주민들이 진한우 식당에서 단체 모임을 가져준 덕에, 당초 예상보다 장사가 잘 됐다고 김일섭 대표는 말한다. 김 대표는 횡성진한우 영농조합법인 식구들의 다짐을 한마디로 전했다. “믿을 수 있는 안전한 한우를 소비자들에게 정직하게 공급하겠습니다.”
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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