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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주(한의학박사, 원주) |
무병장수를 모두가 꿈꾸지만 누구나 일생에 한 두 번쯤은 질병에 걸리게 됩니다. 가벼운 감기에서부터 암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해가지 못하는 것이 질병입니다. 그런데 어떤 질병이든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닫아두고 사람에게 찾아오지는 않습니다.
비록 말기의 암이라고 해도 건강하고 인간적인 삶을 누리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건강한 몸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고 하는 미국적인 관점에서는 말기 암과 같은 질병이 정신까지 황폐하게 만드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겠지만, 정신이 건강하면 몸도 따라서 건강해질 수 있다고 보는 우리의 관점에서는 육체에 비록 병이 들었다고 해서 삶 그 자체마저 고통스러울 까닭은 없습니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80이 넘었다면 이제 살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이 남겨져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곧 찾아올 죽음 때문에 하루하루가 공포의 날은 아닙니다. 그런데 암의 경우 어떤가요. 80이 다된 말기암환자에게 단순한 통계를 바탕으로 3개월,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쉽게 뱉어내는 말에서 기인한 공포는 그 선고를 받는 순간부터 죽음에 이를 때까지 환자의 삶을 악몽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는 사람의 대다수는 땅에 떨어지기 전에 이미 정신적인 쇼크로 인해 사망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공포는 사람의 삶에 있어 치명적인 것입니다. 그런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암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게 보험에 가입하라는 광고가 되었든, 오늘 아침 뉴스에서처럼 특정 암의 발병률이 몇 배나 증가했다고 하는 무시무시한 소식이 되었든 피할 수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암이란 병은 그토록 자주 이름을 접하게 될까요.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공포보다 주머니의 돈을 쉽게 내놓게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돈을 쫓는 사람들이 많으니 자주 거론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어떻든 이런 환경 속에서 암환자의 90%정도가 죽기 2년 전에 자신의 재산전부를 치료를 위해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두려워만 하지 말고 한 걸음 떨어져서 질병에 대해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기 암을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많은 경우가 질병을 통해서 그 동안의 삶을 반성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삶의 방식을 180도 바꾼 것이 그 무시무시한 말기암을 치료한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속 썩는다’ ‘속이 탄다’ ‘초조하다’ ‘불안하다’ ‘속상하다’ 이게 다 뭡니까. 경쟁과 비교에 매몰되어 자기도 모르는 새 속이 썩어 들어갑니다.
그게 암입니다. 내 가족 내 자식을 위해서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휴일도 반납하고, 퇴근도 미루면서 열심히 일만합니다.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두 잃는다’라고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몸 속이 썩어 들어가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늘의 별을 헤아려보고, 먼 산에서 피어나는 봄의 색들을 감상할 줄 아는 여유를 가져보세요. 썩어가던 속에서 새살이 돋아날 것입니다.
이현주 webmaster@n154.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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