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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없던 시절, 축협에 현장맡기며 자금지원 불가피횡성한우 초석다진 조태진 전 군수와의 대담 ④
명품 횡성한우 지속가능한 발전모델은 무엇인가?
이용희 기자 | 승인 2013.03.11|(0호)

 

▲ ‘한우연구모임을 함께 만들어 활동하던 초창기와 달리 지금은 한우 농가들이 분열되어 있어 답답한 일’이라고 설명하는 조태진 전 군수


지금은 전문가시대, 전문성 갖춘 축산직 고려해 볼만

후계자 양성 절실한데 대학 관련학과 사라져 아쉬워



▶횡성한우의 성장을 위해 필요했다고 이해하면서도 한편에서는 지나치게 축협위주의 지원이 아니었냐는 주민들의 불만도 있습니다.

- 초기에 아주 불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거세한우가 돈을 잘 받을 수 있으니 농가들이나 축협 모두 잘 따라와주었어. 그때는 거세한우에 필요한 기술지도 등이 필요했는데 군하고 축협이 함께 했지.

 축협중심으로 지원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사실 군공무원 중에 축산전문가가 없었어. 당시엔 군이 정책을 개발하고 자금을 지원하고 축협에게 현장 실무를 맡길 수밖에 없었어. 

 당시엔 그럴 수밖에 없었지만 횡성한우가 어느 정도 성장한 지금 단계에서는 축산직 만큼은 좀 더 축산전문가가 맡아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보건소장 같은 경우는 많은 급여를 주면서 박사자격을 갖춘 전문인력을 데려오고 있잖아. 축산과에도 전문가가 있어야돼. 그런 점에서 축산과장의 임기가 너무 짧은 것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

▶군 축산과에 축산전문가도 필요하지만 노령화되고 있는 횡성군의 인구구성을 고려한다면 전문성을 갖춘 축산후계자 양성도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 당연하지. 97년에 한우연구모임이라고 있었어. 당시 참여한 농가들이 한우연구모임을 만들어서 축산전문가나 대학교수들로부터 거세기술이나 사양관리 등을 교육 받았어. 그전까지는 소를 잘 키우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없었거든.

 새로운 거세기술을 도입하려니 농가들에게 그에 맞는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했고 농가들이 열심히 교육에 참여해서 거세한우를 잘 키워낸거야. 지금은 한우농가들이 이런 저런 일로 나뉘어있으니...참 답답한 일이지.

 축산후계자 문제도 그래. 중요하지. 그런데 단순히 소를 키우는 축산농가만 전문후계자가 필요한 게 아니야.

 뼈를 발골하는 것, 가공하는 것, 유통분야 등 각 분야별로 많은 전문분야가 있어. 축산과 관련된 이런 분야들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횡성한우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데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

 그래서 횡성 송호대학에 한우관련과가 개설되면서 횡성한우발전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학과가 없어져 참 아쉬워. 대학이야 학과를 없앨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해도 횡성군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한우관련 학과를 지키고 활용하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야.

 송호대학교 한우유통관광과는 2005년 지역특화산업과 관련된 학과를 통해 지역소득을 창출하고 지역발전에 도움을 줌으로써 지역과 대학의 상생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학과이다.

 횡성한우라는 지역특성을 살려 한우와 관련한 골발, 가공, 조리 분야 마이스터를 상당수 배출하고 교과부의 지역인재육성사업비를 지원받는 등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으나 2010년을 끝으로 사라졌다.

 교과부의 대학평가를 비롯한 교육환경의 변화에 따라 폐지가 불가피했다고는 하지만 횡성한우의 지속적인 발전을 놓고 보면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각 분야별 축산전문가의 양성을 통한 횡성한우의 질적 도약은 물론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의 기회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횡성한우의 종축, 사양. 질병관리는 잘 되고 있지만 횡성한우와 관련한 2, 3차 산업은 아직도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몇몇 대규모 축산농가를 제외하면 횡성한우의 미래를 이끌 젊은 후계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횡성의 대표브랜드를 책임지고 발전시켜 지역발전을 이끌 지역인재 양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용희 기자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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