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생의 이름과 합격학과를 알리는 대형플랫카드를 읍내에 내걸었던 횡성군은 이후 다양한 통로로 인재육성정책의 성과를 과시해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출신고교의 성과라는 주장이 있는가하면, 서울대 합격한 학생들이 고교입학 전부터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라는 주장 등 평가와 분석이 엇갈린다. 그러나 교육전문가들은 인재육성관을 통한 성적향상의 결과라기보다는 학생 개인의 노력의 결과이며 이를 학교가 뒷받침한 것이 서울대 합격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서울대를 비롯해 수도권에 입학한 인재육성관 고3 수료학생들의 올해 대입지원전형을 분석하고 난 결론이다.
올해 초에 인재육성관을 수료한 고3 학생은 모두 19명(남12명, 여7명). 이들 중 서울소재 대학8명,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대학에 2명의 학생(52.6%)이 진학했다. 이들은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시전형을 통해 합격했다.
대학 입시는 크게 정시와 수시로 나누어 학생 선발을 하는데 정시는 수능 성적을 위주로 선발하고 수시는 논술 및 학생부의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 내용을 평가하여 선발한다.
인재육성관의 중심프로그램은 수능 성적 향상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국영수 위주의 심화학습인데 2013입시에서 서울 소재 대학으로 진학한 학생들의 경우 전원이 대입 수시 특별 전형으로 합격했다.
올해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한 인재육성관을 수료한 학생들의 수시 지원 전형을 살펴 보면 학교 내신 성적이 우수하거나(학생부 우수자), 농어촌 소재 고등학교 출신자를 대상(기회균형전형, 농어촌전형)으로 선발하는 전형을 통해 합격했다. 이들 전형에서는 수능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하더라도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에서 2등급만을 요구한다. 따라서 이들 전형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학생 개개인의 꾸준한 노력이 절대적인 것은 물론이지만 학교생활을 관리하고 평가하는 학교측의 학생관리가 합격을 이끌어내는데 중요한 요인이었음을 알수 있다.
학생들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인재육성관의 역할이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인재육성관 설립 이전에도 횡성 관내 학생들은 농어촌 전형과 같은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활용하여 2013입시 진학 실적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합격의 결과를 보여 왔다.
또 횡성군과 같이 많은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인재육성관을 운영하지 않거나 혹은 인재육성정책투자비 규모가 훨씬 적은 전국의 지자체에서도 횡성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 좋은 입시성적을 보인 곳도 많다.
영월고의 경우 횡성군과 같은 인재육성관을 운영하지 않지만 올해 서울대2명을 비롯해 수도권소재 대학에만 30여명이 합격했다. 이는 연간 35억여원의 교육예산을 영월군이 학교를 통해 직간접으로 지원한 결과다.
교육전문가들은 여러 요인들을 고려할 때 2013학년도 횡성군 인재육성관 수료생들의 대입 진학 실적이 인재육성관 운영의 직접적인 성과라고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횡성인재육성관은 횡성의 열악한 교육 여건을 개선하여 지역 발전에 기여할 인재 육성과 군민들의 정주의식을 고취하여 인구 증가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11년 4월 개관해 운영되어오고 있다. 시행 초기부터 인재육성정책의 문제점이 다양하게 지적되었으나 횡성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과 지역민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20여억원에 이르는 예산으로 서울 소재 대형 사교육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관내 중고등학교 학생 135명(중75, 고60)을 시험을 거쳐 선발하여 국,영,수,탐구과목 및 논술교육을 담당하게 하는 한편 입시컨설팅과 해외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횡성군에 앞서 횡성군의 인재육성관과 같은 방식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전국의 지자체가 많이 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입시 결과가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횡성군이 벤치마킹한 전북 김제시의 경우 역시 올해 한 명만이 기회균형전형으로 서울대에 진학했을 뿐이다. 이러한 저조한 진학결과는 현행 대학입시가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의 비중이 점점 축소되고 논술과 학생부, 학생의 잠재력(입학사정관제) 등 다양한 요소로 선발하는 수시 위주로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국영수 실력 향상을 위주로 운영되는 인재육성관 프로그램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교육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관내 공교육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영월군과 같은 사례를 참고하여 인재육성관 중심의 횡성군의 교육정책을 지역특성과 입시제도 특성에 맞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용희기자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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